유틀란트 해전(1차대전)은 거함거포 전함들의 최대 결전으로 꼽힌다고 해요.
2차대전 해전은 항공모함/항공기의 역할이 너무 커져서 전함 매니아들이 좀 안 쳐준다네요.
(알못이 유튜브 영상 국방홍보원 KFN 역전다방 203회 , 국방홍보원 KFN 역전다방 204회 보고 정리한 거라 좀 틀릴 수도 있어요)
배경
1차 대전 이전. 신흥국 독일이 전함을 찍어내며,
절대 강자였던 영국과의 긴장이 고조됐어요.
유틀란트 해전은 그런 영국과 독일의 주력 함대가 정면으로 부딪힌 해전입니다.
개전 후에도 전력은 영국이 우세했고,
그래서 독일은 영국이 먼저 들어오길 기다렸음
그런데 생각보다 영국이 깊이 안 들어와요.
독일도 뚫고 나가서 뭘 해보긴 했는데,
손실 좀 입고 나서는 결국 그냥 헬골란트만에 틀어박히게 됩니다.
(레이더 같은 것이 없어서 저 라인 뚫고 나가는 건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렇게 된 건 영국에게 정보가 많았기 때문이에요.
영국은 독일 무전 다 해독하고, 무선 감청국들로 삼각측량 해서
2중으로 독일 해군 함정 정보를 얻고 있었는데
독일은 그걸 모르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 도거 뱅크 해전에서는 어선들을 청소한다고 출진했다가
다 알고 기다리던 영국 해군에게 손실만 입고 패퇴하기도 했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독일은 결국 함대 결전에 나서게 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중단된 ‘무제한 잠수함 작전’
그리고 다른 상황도 좋지 않았어요.
영국이 항공부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등등
※수상기모함: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HMS 아크로열의 경우 크레인으로 수상기를 바다에 내렸다가 올렸다가 하는 방식이래요. 수상기는 바다에서 이착륙. 갑판에 활주로가 있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항공모함보다 일찍 등장했음
독일의 계획은 먼저 영국 해군의 ‘순양전함’만 유인해서 섬멸하는 것이었는데,
영국은 미리 이를 파악하고 있었어요
유틀란트 해전에 참여한 전력 비교
먼저 전투함 숫자로는 독일 99 vs 영국 149이지만,
스펙(체급)을 따져보면 독일의 열세가 더 뚜렷했습니다.
독일은 구식 전함 (전 드레드노트급)같은 것도 끌고 나왔다네요
전함(Battleship)
전함은 전투력에 몰빵한 함종이에요
영국의 최신예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도 4척이 참여했는데,
이들은 15인치(~381mm) 주포로 무장했고,
석탄보일러보다 훨씬 가벼운 ‘석유보일러’를 써서 화력/장갑/기동성이 모두 우수했어요
(독일은 석유를 못 구해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계속 석탄씀)
독일은 12인치(~305mm) 주포를 업그레이드 해서 씁니다.
다만 포신의 마모 속도가 빨라지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네요
순양전함(배틀크루저)
순양함(Cruiser)는 대양을 누비며 다목적으로 활용되는 전투함인데,
순양전함은 거기서 좀 더 전함에 가깝게 만든 함종이에요.
영국의 순양전함은 공격력(주포), 독일은 방어력(장갑)에 좀 더 투자했대요.
개전
독일의 계획은 순양전함을 포함한 정찰전단으로
영국 순양전함을 유인, 주력 함대로 그걸 섬멸하는 것임
이걸 아는 영국은,
에든버러에서 출발한 순양전함이 작전에 걸린 척 하면서
본대(Grand Fleet)로 독일 주력 함대(원양함대 본대)를 잡으려고 해요.
하지만 영국 해군은 제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너무 완벽한 정보’에 독일의 함정인지 의심하기도 하고,
독일 잠수함을 의식하기도 했대요.
그래서 둘 다 예상 못한 상태로 조우하게 되는데요,
바로 덴마크 상선이 마구 내뿜는 매연을 발견하고,
각자 순양함을 보내 정찰하다 마주친 것입니다.
독일 정찰전단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이긴 하지만,
유인해서 처리하기에 적당한 전력(전함4, 순양전함6)이기에
계획대로 본대로 유인하기 시작해요.
5월 31일 3시 50분경 포격전 시작됐는데,
의외로 유인하면서 도망가는 독일쪽이 유효타를 먼저 입힘
그리고 약간의 행운도 따라줘서, 영국 순항전함의 탄약고를 터뜨려 버립니다.
하지만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들이 오고 있기에 계속 포격전을 할 순 없죠.
영국 순양전함전대는 순양전함 둘을 순식간에 잃었는데도 오히려
독일 정찰전단 쪽으로 달려듭니다.
드디어 독일의 본대가 등장, 이번에는 영국이 유인작전을 시작합니다.
이와중에 독일 정찰전단의 순양전함들은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들과 포격전을 하는데요,
그 결과 독일 순양전함 4척이 전투 불능 상태에 빠져요
하지만 영국 순양전함처럼 유폭이 되진 않았어요.
독일은 금속 탄피도 씌우고 안정제도 넣어서 불이 번지거나 터지는게 느리다네요.
그렇게 시간 여유가 좀 생기니까 화재 진압하고 하는 거죠
영국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들은 그냥 체급이 워낙 높은 전함들이라,
독일 순양전함의 11인치 주포를 맞아도 타격이 크지 않습니다
독일 정찰전단은 어뢰정으로 적을 견제하면서 빠지고,
마침내 영국 본대가 등장합니다.
해전에서 이렇게 T자 형태가 되면 가로막히는 쪽(독일)이 굉장히 불리하답니다.
전함은 기본적으로 옆으로 봐야 함포를 다 쏠 수 있고요.
그런데 여기서도 독일이 선전해요
독일은 여기서 과감하게 동시 유턴을 하면서 계속 포격을 하는데,
이것도 나름 잘 먹혔습니다.
급격한 변침을 하니까 자기들은 잘 안 맞기도 하고요.
교전 거리가 꽤 기니까 예측해서 쏴야 하거든요.
유턴 하면서도 독일은 나름 잘 맞췄대요.
이게 서로 페이스 안 맞으면 엉켜서 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기동이라네요.
보통은 뒤쪽의 전투함들부터 순차적으로 유턴을 하기 떄문에
그사이 앞에 있는 전투함들은 피해를 많이 입는데요..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광학 기술 차이였습니다.
상대 전함과 거리를 측정하는 ‘측거의’가 독일이 더 뛰어났대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은 다시 유턴해서 영국 본함대와 맞붙습니다.
그런데 이건 오판이었습니다.
여기부터는 영국의 중앙식 화력 통제가 장점을 발휘해요
갑자기 조우하거나 난타전이 벌어질 때는
각 함선에서 각자 관측한 데이터로 사격하는 독일이 유리했지만,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되고 전열을 형성하고 싸울 때는
하나하나는 덜 정확해도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중앙식 화력 통제가 잘 먹히는 거죠.
그래서 독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독일은 어뢰를 뿌리면서 영국 본함대에게서 벗어나는데 성공
독일 해군은 아직 위험합니다.
돌아가려면 영국 함대를 피하거나 뚫고 지나가야 하거든요
일단 야간이라 서로 위치 파악은 잘 안 되는 상황..
이 와중에 독일 함대는 그냥 최단거리로 영국 함대를 돌파하기로 합니다.
독일은 원래 영국의 덫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이런 인파이팅을 많이 준비하기도 했대요.
그런데 영국은 독일이 남하해서 거리를 벌리고 퇴각할 거라고 예측했어요.
그걸 따라잡으려고 빠르고 전진했고,
결과적으로 독일은 영국의 주력 함대를 피할 수 있었어요.
아무튼 야간에 격렬한 교전을 하며 영국 함대를 뚫고 지나가는데 성공합니다.
결과를 종합하면 독일이 전과에서 앞서고,
전술적 승리를 거뒀다고 할 수 있지만,
복기해보니 아찔한 순간/행운이 너무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더 이상 이런 과감한 시도를 하지 못합니다.
결국 제해권은 여전히 영국이 가지고 있어서
전략적으로는 독일의 패배였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