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징어게임3 안보고 2만 본 귀한 뇌입니다.
3 보기 전에 간단하게 2에 대한 제 생각을 기록해 두려고 글 올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전체적으로 재미있으나 ‘아 이건 좀..’ 하는 부분이 중간중간 보입니다.
전 2도 조졌다는 글을 여러 군데서 보고 기대치를 떨궈서 그런지 꽤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초반 공유 배우가 나오는 모든 장면, 2라운드 5단 미션 레이스 장면, 3라운드 사람 모으기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임 사이마다 나오는 게임 속행 여부 투표도 캐릭터들의 선택을 맞춰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캐릭터에 대해 말하자면, 이정재 배우가 연기한 성기훈은 솔직히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마치 의도한 것처럼 틀에 박힌 대사만 하는데, 중간중간 답답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 감독이 조금은 비현실적, 낭만적 캐릭터로 설정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이정재 배우는 연기 참 잘함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에서의 그 능력이 부각되지 않습니다.
이 점을 보충하는 것은 조연들입니다. 대부분의 조연들은 꽤 매력적이고, 배우들도 연기를 참 잘했습니다. 특히 공유, 이병헌, 조유리, 강애심 배우가
인상적입니다. 이병헌 배우 연기 잘 하는 건 다 알지만, 정말 나오는 장면마다 공기 환기하는 느낌입니다. 읆조리듯 말할 때나, 포효할 때나 전달력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공유 배우는 1화 출현했음에도 MVP로 꼽을 만큼 압도적이었고, 강애심 배우는 과장된 대사들도 너무 자연스럽게 녹여내셨습니다. 조유리 배우는 발견이라 할 만한데,
여러 대배우들과 함께 있음에도 꿀리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배우도 안정적으로 제 몫을 다했습니다.

아쉬운 점을 말해보자면, 사실 작품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황준호 형사의 이야기는 사족 같습니다. 이건 1 때도 그랬는데, 2가 더 심합니다. 작품 내내 크게 전개되는 느낌이 없고, 나올 때마다 게임 부분의 흐름을 끊습니다. 마지막화의 오달수 선장님의 반전도 그리 충격적이지 않습니다.
사실 6화 볼 때만 해도 ‘재밌는데?’ 이러면서 봤는데 7화 보니 어느 정도 부정적인 반응들이 이해가 갔습니다. 일단 성기훈이 낸 의견들이 비합리적입니다. 솎아내기 중 요원들이 난입하면 총을 뺏어서 승부를 보자고 했는데 좀 어거지입니다. 그럼 그때 O표 든 사람들은 어떡할 겁니까? 주인공이 꼭 해결책을 내야 한단 법은 없지만, 항상 성기훈이 어떤 의견을 내면 오영일이 반박을 하는데 은근 오영일 쪽이 다 맞는 말입니다.
가장 심각한 건 이겁니다. 그 작전을 위해 회의에 포함되지 않았던 X표 사람들을 미끼로 씁니다. 여태까지 성기훈은 모두를 살리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또 그 후엔 O표 사람들을 죽이려는 X표 사람에게 이럴려고 총을 얻은 게 아니라며 저지시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캐붕입니다.
각본상 실수도 있습니다. 성기훈이 인질의 얼굴을 마주 본 채로 뒷덜미를 손으로 잡고 “빨리 가!!”라고 말합니다. (….) 반대로 잡았어야죠.

오징어게임3 나오고 나서 반응을 안 보려고 했으나 여기저기 많이 보이더군요. 물론 제가 보고 나서 진정한 평가를 해야겠지만 그 소식들을 보고 제가 한 생각은 ‘망하기도 힘들 텐데…’ 였습니다. 실제로 중간중간 2를 보면서 ‘재밌는데 어떻게 망한 거지?’ 란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헌데 7화를 본 후 전 그 질문의 힌트를 조금 얻은 듯합니다. 사실 7화에 대해 비판을 꽤 했는데 좋은 점도 많답니다. 오일영이 배신 때리고 프론트맨으로 탈바꿈하는 거 재밌었죠.
일단 지금은 침방장님 리뷰 보고, 나무위키 한번 훑고, 나중에 3 보고 말할 거리가 생기면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