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없는 게 없는”이라는 수식어를 단 TV 프로그램으로
무한도전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침투부가 그 반열에 올라설지도 모르죠)
사실 이 “없는 게 없는”의 수식어를 달 만한 TV 프로그램은
미국에도 있으니, 심슨 가족이 그 주인공입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워낙 장수하는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오늘날에 뭔 일만 터지면 아카식 레코드 마냥
각종 밈과 예언(?)들이 발굴되기 일쑤입니다
미국 사회 안에서 온갖 것을 예측하던 그런 심슨 가족도
때려 맞히지 못한 뭔가가 있었습니다
1996년 시즌7 제24화에 방영된
“호머팔루자(Homerpalooza)”라는 에피소드에서는
아무리 봐도 롤라팔루자 락 페스티벌을 패러디한
“훌라발루자”라는 락 페스티벌에
심슨 가족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것도 공연자 자격으로 백스테이지에도 들어오게 되는데요
아티스트들이 모여 있는 대기실에 입장하는 순간
공연 관계자가 들어와 누군가를 황급히 부릅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시키신 분~
보약 빨고 시키신 거 같은 데요~
나 사이프러스 힐 너네들 보고 있어요~"
진짜 마리화나에 취한 상태로 협연자를 부른 건지
미국의 힙합 그룹 사이프러스 힐(Cypress Hill)은
처음에는 어쩔 줄 몰라서 자기들끼리 논의를 하다가
결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불렀다고 자인합니다
그리고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자에게
“혹시 ‘Insane in the Brain’ 연주 할 줄 알아요?”라고 묻죠
당연히 클래식 음악만 전공한 사람들이지만
“뭐 함 해보십시더”라고 답하며 즉흥적으로 합을 맞춥니다.
이들의 협연 연습을 보고 마지 심슨이 흐뭇해하더랬죠
그로부터 28년 후인 2024년 7월
빼대 굵은 서부의 힙합 그룹 사이프러스 힐과
영국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런던의 로열 알버트 홀에서
합동 공연을 이루게 됩니다
공연 홍보 영상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장은
심슨 가족에서의 대사를 그대로 재현했고
“떨” 없이는 공연하지 않는다는 사이프러스 힐의 B-real은
로열 알버트 홀에서 공연할 때 떨 한 모금 태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죠
이로써 심슨가족은
또다시 예언 아닌 예언(?)을 실현합니다
얼마 전 극 중에서 죽니 마니 시끌시끌했던
마지 심슨은 그래도 살아생전
이 공연의 성사를 보게 되었으니 다행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