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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님'은 이제 자리 잡은 걸까?

게시판
1일전
·
조회 486

 

 

몇 년 전부터 ‘○○○ 배우님’이라는 호칭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조용필 가수님’, ‘김연아 선수님’이라는 호칭을 예시로 들어

이름 뒤에 직업이 들어가는 건 원래 어색한 표현이며

‘배우님’ 역시 말이 안 되는 억지 존칭이라고 지적하며 꾸준히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어느새 많은 사람들은 ‘배우님’이라는 표현을 쓰게 된 듯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특정 인물을 지칭할 때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을 높여 부를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겠죠.

감독님, 사장님, 변호사님, 작가님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인정받는 직업에는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일 테고요.

 

 

문제는 이게 또 마냥 틀린 표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호칭 문제는 군대를 보면 정답을 찾기가 쉬운데요.

 

계급이 낮은 사람이 자신을 지칭할 땐 직급을 먼저 말합니다.

“이병 이병건!”

계급이 높은 사람이 자신을 지칭할 땐 직급을 뒤에 붙입니다.

“나 김종수 대령인데, 거기 김의중 소위 있나?”

계급에 상관 없이 타인을 지칭할 땐 직급을 뒤에 붙입니다.

“불만 있나, 이세화 중사?”

“이병건 병장님, 점심 생구지 말입니다.”

 

불특정 상대에게 본인의 직급을 말할 때는 앞에 붙입니다.

“전화받았습니다. 병장 이병건입니다.”

특정 상대에게 타인을 지칭할 때는 직급을 뒤에 붙입니다. 존칭 ‘님’의 사용은 압존법에 따릅니다.

“김풍 상병님, 어제 이병건 병장님이 말입니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자신을 지칭할 때는 직잭+이름이,

타인을 지칭할 때는 이름+직책의 형태가 사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여기서 직책(직급)+님이 뒤에 붙는 건,

 

  1. 나보다 직책이 높은 사람을 호칭하는 경우
  2. 대화 상대보다 높은 직책의 사람을 언급하는 경우

 

두 가지에 한해 문법적으로 옳은 표현인 듯합니다(저도 전공자는 아니기에 확실하진 않습니다).

 

 

다만 전술했듯이 사장님, 대표님처럼

으레 많은 이들이 ‘○○님’ 형태를 쓰게 되는 직업일 경우 자연스럽게 느껴지나

그렇지 않을 경우 너무 어색하니 “이거 맞춤법에 어긋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건 해당 직책을 높여 부르는 빈도가 얼마나 잦냐에 따라 많이 좌우됩니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 보면 ‘선생님’ 정도를 제외하고는(이건 이제 하나의 단어가 되었고요)

타인에게 이야기할 때 ‘○○님’의 형태가 자연스러운 직업이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 ○○○ 대통령님이…”

“정일영 교수님 있잖아…”

여기까지는 언뜻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인물을 좋아하지 않을 경우 ‘님’을 붙이는 게 어색해집니다.

한번 정일영 선생님 자리에 각자 좋아하지 않는 교수 이름을 넣어보세요.

이상할걸요.

 

 

“내년에 봉준호 감독이 말이야…”

“지난 시즌 손흥민 선수가…”

이건 자연스럽습니다.

오히려 일상에서 애기하는데 감독님, 선수님이라고 부르면 어색하죠.

하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모두가 감독님이라는 표현을 당연하게 쓸 테고요.

 

 

“너 침착맨 유튜버 알아?”

“나 주우재 모델 좋아해.”

슬슬 이상합니다.

왜일까요? 외국어라 그런 걸까요?

 

 

처음엔 저도 이게 문법에 어긋나서 그렇다고 생각했고

사회적으로 대접받는 직업에만 ‘○○님’이 붙는 게 한국어에 내재된 계급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여겼으나

막상 ‘선생님’ 정도를 제외하면 ‘○○님’의 형태가 항상 자연스럽지는 않은 걸 봐선

그냥 익숙함의 차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배우님’이라는 표현이 처음엔 진짜 듣기도 싫고 왜 저러나 싶었는데

몇 년 동안 하도 들으니 이젠 이곳저곳 자리 잡은 걸 보면 내가 너무 호들갑 떨었나 싶기도 하고

물론 여전히 안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처음엔 배우 박정민, 배우 장원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준 침하하 공지를 칭찬하려고 글을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이렇게 끝맺게 되네요.

 

혹시 국어에 전문지식을 지닌 분이 계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쓰잘데기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침투부수혜자
1일전
촬영 현장에서야 상호 존대하는 의미에서 감독님, 매니저님, 배우님 이러는 건 자연스러워 보이고요
다만 대중들 앞에서 소개하는 자리에선 생략하는 게 맞는 거 같네요. 봉준호 감독 자리해 주셨습니다. 이렇게요.
침투부수혜자
1일전
봉준호 감독하고 인터뷰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니까 이름을 뺀 직업명만을 호칭어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자연스레 님이 붙는 거 같기도 합니다. 선생님, 교수님, 기사님, 사장님 같은 경우가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예인 거 같아요.
침투부수혜자
1일전
님자가 유독 잘 안 붙는 직업도 있는데 그럴 때는 그냥 직업 뒤에다가 선생님을 붙여서 존칭하는 거 같아요. 대표적인 게 의사 선생님이죠.
@침투부수혜자
하깨팔이
23시간전
전문 지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앞에 고유명사처럼 대상을 지칭할 때는 앞에 직업을 붙이는 게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감독 봉준호', '작가 김금희', '배우 박정민' 처럼요.
다만 그 사람을 호칭하듯이 지칭할 때는 직업을 뒤에 두는 게 익숙한 몇 몇 단어만 직업에 님까지 붙이고 그 외에는 직업을 앞에 두고 이름에 님을 붙이는 것 같아요. 초대석에 출연안 사람을 소개한다고 생각했을 때, 감독과 작가는 '봉준호 감독님 모셨습니다, 김금희 작가님 모셨습니다' 이런 표현이 익숙한데 배우는 '배우 박정민님 모셨습니다'가 더 익숙하죠. 대부분의 직업은 앞에 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구요. '회사원 ㅇㅇㅇ님 모셨습니다' 처럼요.
조금 다른 예시로 운동선수의 경우 '축구선수 손흥민님 모셨습니다'처럼 명확한 종목이 있을 경우 직업을 앞에 두지만 '김연경 선수님도 함께 모셨습니다'처럼 호칭의 개념으로 부를때는 일반명사에 님까지 붙여, 마치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 근데 생각해보니까 감독도 영화감독처럼 세부적인 장르가 명시된 직업일 땐 '영화감독 봉준호님 모셨습니다'라고 하네요. 작가도 극작가, 소설작가 등등으로 세분화 되면 이름 앞에 붙이는 것 같구요.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서로 대화를 위해 호칭할 때는 이름 뒤에 님이나 씨를 붙이는 것보다 직업 뒤에 님을 붙이는 게 편하기에 그냥 님을 붙이는 것 같습니다. 상무님, 대리님, 작가님, 배우님, 여사님, 이모님 등등 서로 간편하게 호칭하기 위한 목적으로요.
토도로키하지메
23시간전
TMI 하나 붙이자면 중학생 때 한문 선생님 曰 선생 先生 이란 단어 자체로 먼저 살아왔다는 뜻으로 이미 삶에 있어서 먼저 태어나고 살았다 하여 님을 붙이지 않아도 이미 높임과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셨음. 그래서 굳이 님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고도 하셨었고, 님을 붙이면 존칭을 두 번 쓰는 거라고 하셨던 게 기억나네요. 정말 단어의 근원까지 올라가서 품고 있는 뜻을 생각하면서까지 말하자면 oo 선생이 맞는 말이겠죠. 하지만 학생이 xx 선생 하면 싸가지 없다고 즉시 귀싸대기를 맞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문법으로 들어가서 이게 옳다 그르다를 나누기 이전에 그냥 상대에 대한 존중을 담아서 님을 붙여주는 거라고 생각하네요. 문법엔 맞지 않을지언정 한국 정서에 맞게끔 변화를 거친 단어들도 있을거고...[더 보기]
웅취팍취
23시간전
박정민 배우님 이라는 표현과 배우 박정민 님이라는 표현에 차이가 있나요..? 뭔가 사서 불편한 느낌인 듯 싶네요.
보리건빵6
23시간전
배우분 보단 낫네요
통닭세화
20시간전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51848589364-lkp851zw32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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