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도 종종 그림 그려서 상사 보여드리기는 했었는데
지난 번에 그림 많이 그리라는 말씀에 아예 책상에 인쇄해서 놓아두고 있습니다.

식집사 만화 - 1편
(이전글에 올렸던 만화기는 한데 후속 시리즈가 나와서 재업)
취미 있는 거 좋다고 말씀하실 때,
50대가 되니 부모는 연로하시고 자식은 덜 자랐고 직장에서도 관리자 위치라 책임질 게 많은데
본인도 슬슬 아프기 시작하니 즐거운 것보다 신경쓰이는 게 더 많아서 재미가 없다
가정과 취미에서 즐거움을 찾는 게 중요하다…
라고 하셔서 그렸던 만화예요.
출근하시기 전에 책상에 올려두었는데
퇴근할 때 “내가 왜 식집사야. 그냥 식물을 좋아할뿐이야.” 라고 하셨습니다.

식집사 만화 - 2편
출근 전에 자전거 타다가 꽃집이 있길래 한다발 샀습니다.

사무실 꽃병에 꽂아두었는데 열흘 정도 지나니까 시들었어요. 그래서 버려야겠다고 했는데
아직 덜 시든 꽃도 있는데 왜 버리냐, 저쪽 가서 신문지 한 장 가져와봐라 하시더니 솎아 내기 시작.

술 조금 드시라는 만화
제가 지병이 있어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시는데요,
직장 상사로서 부하 직원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으로 잔소리 한다고도 몇 번 말씀하셨습니다.
근데 이제 하루는 귀에서 피나도록 듣다가…
저도 잔소리 하나만 해도 되나요 하니까 어디 한 번 해보라고 하셔서
술 조금만 드세영… 하니까 고맙다고 하셨어요.
(맨날 드신다고 함)

배드민턴 대회 응원하는 만화
대회 하루 종일 한다고 구경 올 거면 아무 때나 와도 된다고 하셨는데
아니억습니다




번외)
엄마도 동년배라 50대의 삶 얘기 듣다가 엄마 생각나서 드렸던 그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