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카오박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달리고 있다.
마카오박: 휴~~ 함 찾아보고 싶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까? 그저 정처없이 떠돌 뿐..

마카오박: 아아따.

정신 놓고 다니다간 이렇게 역주행으로 잡힌다. 모두 안전운전 하세요~!

거리도 너무 한산하다. 경찰차만 한두 번 보일 뿐.. 다들 어디 간걸까?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2번 아지트에서 갱끼리 치열한 경쟁 중’
2번 아지트? 일단 출발.

마카오박: 가보자고~

여기 다 모여있었나?

총소리가 들려온다.

상황을 지켜본다.

마카오박: 여기 먼일 났어요?
전쟁이 났다고 한다. 설령 나비씨가 저 안에 있다고 해도 구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 바로 총알받이가 될 것이다.

마카오박: 나비씨 갱이었어? 좀 실망인디?
전후 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는 속단했다. 잡혀있는 것인지 진짜 갱으로서 전투 중인 것인지 알 방도가 없지만,
갱은 나쁜 것이고 나비씨가 갱이라면, 나비씬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그렇게 그는 택시 콜을 받고 자리를 떠난다.

마카오박: 할 건 해야지..푸흡흫ㅎ 아 나 자신이 너무 싫다~

마카오에서 들려오는 충언에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 마카오박, 이 손님만 받고 진짜 구출하러 간다!

결심한 만큼, 나비씨에게 마음을 전해본다.
‘2번 아지트, 살아있으면 진입해서 구하러 갑니다’
그래 마카오박 당신은 나이트잖아!

하지만..
마카오박: 네 택십니다~
구출은 무슨.. 콜을 또 받았다.

마카오박은 문자를 보낸지 10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나비씨의 답장이 없음에 단념하고 택시 홍보를 한다..
절대밥그릇의 주문 효과가 다 소진된 것일까?.. 답장이 없으니 살아있지 않을 것이라 그는 단정했고, 그러니 구출은 없다.

전쟁이 끝난 후, 2번 아지트가 목적지인 손님을 내려준 김에 잠시 대기해본다.

마카오박: 문자가 안오네?
전쟁이 끝나고도 답장이 오지 않음에 어장 관리였나 하고 의심을 하는 마카오박.
여유로운 사람이던 그는 왜 이렇게 조급한 사람이 되었을까? 그만큼 나비씨에 대한 마음이 절대적이었던걸까?
그의 가슴팍에 뚫린 총알만한 구멍은 스스로 커지고 커져 봇물을 쏟아낼 만큼 거대해지고 있다.

그렇게..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는 것일까?

그 끈은 마침내 끊어지고야 만다. 좌측상단, ‘차량 프리미엄 티켓 삽니다’라는 나비씨의 채팅글.
답장을 하지 않고 저런 글을 먼저 쓴다라.. 이로써 마카오박의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저 차량 티켓보다 우선 순위에서 더 밀린 것..
마카오박: 나도 이제 마음 떠났어. 비즈니스인거야. 그저 돈으로 봤던거지.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경황이 없어서 연락 못 드렸어요 bb’
나비씨의 답장이 오기까지의 그 시간 동안, 마카오박은 이미 돌아서버리고 말았다.
실제 경황이 없어 지금 문자를 확인했고, 보자마자 바로 보낸 것이라 하더라도 그건 이미 마카오박의 관심 밖 영역이다.

‘지금은 다른 분들이랑 같이 코이에 있어요’

나비씨에 대한 믿음이 언제부터 약해진걸까?
저번 코이 방문 때, 음식을 포장하지 않고 밥그릇에 직접 모에모에뀽 주문을 받았더라면..
그래서 절대밥그릇의 효과가 더 지속되었다면, 마카오박은 의심 없이 계속 기다리지 않았을까?
답장이 왔잖아.. 드디어 답장이 왔는데, 조금만.. 조금만 더 나비씨를 믿어줬더라면..
마카오박: 허! 나가 목숨걸고 거까지 가서 뚤블려는 생각까지 했는데, 답장 있었으면 진짜 문 뚧고 들어갔으 그 정도 각오까지 했는데..
마카오박은 그녀 뿐이었고.. 맹목적이었고.. 절대적이었다.

그 모든 것이 깨지고 남은 것은 낭만 뿐.

전쟁 때문에 피로 물든 동탄얀 누님.

이제서야 (읽음) 이라고 답장한다.
마카오박: 나 그렇게 쉬운 남자 아니여~
나 삐졌어요~ 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다니..

자기가 봐도 웃기다.

‘청년택시 마카오박’ 기사를 작성 중이다.

마카오박: 푸핳ㅎ 핫하.

또 본다. 흐뭇하다.

택시 일을 하면서 친분이 생긴 리진송씨와 대화 중.
마카오박: 유흥은 좀 즐겼어요? 메이드 카페 가봐요~
본인이 가고 싶은거 아녀?

마카오박의 영업 능력은 탁월하다. 단 한 마디로 리진송씨를 메이드 카페로 이끈다.

마카오박: 오케 그럼 입구에서 마카오박이 추천해서 왔습니다~ 라고 메이드 카페에서 말하면 돼요~

도착.

아니 님도 들어감?

메이드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리진송: 근데 저 잠깐만요..
노련한 메이드 카페 VIP 마카오박에 비하면, 처음인 리진송씨는 주춤거릴 수 밖에.
아니 근데 지금 뭐하는 짓일까? 마카오박은 나비씨를 보러 온걸까? 그럼 지금까지 한건 뭔데?

마카오박: 아따 반가워요~
메스가키: 나비상 곧 들어올 것입니다~
마카오박: 아 제가 친구 하나 델꼬 왔어요.
메스가키: 아 저희 오늘 응! 화장하고 머리 바꾸고 와가지고 스타일 싹 바꿔서~ 새로운 나비상 모습 볼 수 있을 것이옵니다~ 자리 안내 먼저 도와드리겠습니다~
마카오박: 아따 기대되네~ 근데 진송, 진송씨~ (퍽!)

마음으론 얼만큼 나비씨를 미워했건 간에 몸은 정직하다.

흥분한 마카오박의 몸뚱아리는 그대로 진송씨를 때려눕혔다.

리진송: 아핫.. 앗..
메스가키: 괜찮습니까? 어엇! 괜찮습니까 고슈진사마~
마카오박: 어 진송씨 일어나욧호홓 진송씨 죽은거 아니죳홓ㅎ? 아따앃ㅎ 진송씨 그냥 한 대 치니까 죽어욯ㅎ
사람을 죽이고도 즐겁게 웃고 있는 마카오박.. 몸은 정직하나 마음은 확실히 병들었다.

마카오박: 네 택십니다~
콜을 받는 도중, 나비씨와 동탄얀 누님이 들어온다.

통화 중이라서일까, 보기 싫어서일까?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비켜간다.
동탄얀: 안녕하세요 자기~

메이드 분들께 진송씨의 케어를 부탁하고,

그는 택시 손님을 위해 잠시 자리를 떠난다.

압류장까지 가는 손님 쌍남자, 기억해 두어라.

남자친구에게 고백을 하러 간다는 손님 에라라, 기억해 두어라.

마카오박의 기분이 즐거워진 것은 진송씨를 때려눕힌 도파민 덕분일까 나비씨와의 만남으로 뿜어져나오는 엔돌핀 때문일까?

화장실에 숨어있는 진송씨..

다행이다. 영길씨가 택시 기사를 하고 있으니 마카오박은 이제 메이드 카페에 집중할 수 있다.

방금 전 택시 손님이었던 쌍남자씨가 있는 것을 보고 재밌어하는 마카오박.
메스가키: 하이! 고슈진사마 나비상 잠깐 화장실 가서 제가 따로 안내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
마카오박: 아니요 저 오늘 나비씨 지명 안할껀디, 갑시다.
메스가키: .. 하이 그럼 이쪽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마카오박: 예~
???

마카오박: 리진송씨가 오늘 주인이니까~

메이드: 저기 사쬬~
메스가키: 하이!
메이드: 이 분도 지금.. 나비씨.. 손님이신데~
메스가키: 아~
쌍남자: 나비는 내꺼여!
메스가키: 여기는 나비상 오늘 지목 안하신다고 하셔서~ 따로 응대하시다가 나비상 오시며는 안내 도와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메이드: 아! 아~ 그래요? 네 알겠습니다!

마카오박: 쩝… 후~~
라이벌 쌍남자의 등장, 아니 이제 나비씨에 대한 마음은 접은 것 같으니 라이벌은 아닌거겠지?
하지만 마카오박의 반응에서 아쉬움이 묻어나오고 있음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마카오박: 아따..

…

제대로 앉지도 못한다..

씁쓸한가?

마카오박: 스읍..

콜을 받는다. 영길씨에게 돌리려했으나 오히려 택시로부터 이쪽으로 전화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손님..

마카오박: 아으따~ 지금 어디예요?
아까 두번째로 태운 에라라 손님이었다.

그렇게 택시로 향하는 마카오박에게 쌍남자씨와 함께 있는 나비씨가 보인다.
마카오박.. 도대체 어찌하려는 것일까? 정말로 그녀를 보지 않을 것인가?
초딩같이 굴지마라! 속 좁게 굴지말란 말이다! 대화를 나눠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지 않느냐!!
답장 왔지 않느냐! 늦었어도 왔으면 된거지 않느냐! 얘기를 해봐야 오해가 있다면 풀 것 아니냐! 어? 금지어!!!
그저 이렇게 외치고 있는 나만 답답해질 뿐이다.. 과연 마카오박은 계속! 나비씨를 멀리하게 되는 것일까?.. 두둥!
다음 화에서..
원본 영상 채널: 롱버멘쉬 너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