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르망디 크롱스퍼 버거입니다.

버거킹 크리스퍼 아이디어 공모전을 기억하시나요?
그때 당당히 입상했던 노르망디 코롱스퍼 버거올씨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방장이 깨팔이를 떠올렸다는 소식에
헐레벌떡 지느러미를 쓸어넘기며 돌아왔수다.
자, 이제부터 그 누구보다 궁금해하던 깨팔이의 근황을 들려드리리다.

깨팔이는 한때 유튜버 침모 씨에게 ‘유기’된 캐릭터였지요.
화끈하게 얼굴은 알려졌건만
정작 남은 건 정체성 혼란과 노숙 스티커 한 장.
유기는 순식간이었고, 어디 붙어볼 곳도 마땅치 않았수다.
그러던 찰나
내가 팔을 걷어붙이고 노르망디 코롱스퍼 버거를 빚어냈고,
그걸 계기로 깨팔이는 버거킹에 기열(공채 아님) 입사하게 되지라.

문제는 깨팔이가 잘하는 게 박치기밖에 없었다는 것. (이건 나도 예상치 못했소)
매일 튀김기 앞에서 멍하니 서 있거나
치즈 대신 자기 혀를 질질 흘리고
매장 CCTV에선 늘 고개 박고 있는 모습만 찍혔지라.
좌절에 좌절을 겪던 어느 날
그는 취미 하나를 찾게 되었수다

※사진은 실제가 아닙니다
집구석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기였소.
처음 부르는 노래의
소리는 지옥 같고
표정은 코미디였으며
가사는… 뜻은 몰라도 뼈가 아팠다는 평이었지요.


“징그럽다.”
“끔찍하다.”
이런 말들에 상처를 받고도,
깨팔이는 끝끝내 자기 이름을 숨기고, 노래를 하나둘씩 올리기 시작했더이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느냐?
이제 음악계에선 이런 말을 합디다.
“독깨팔에 심장을 바쳐라”
정말로, 퍼졌습니다.
깨팔이의 노래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정체불명의 인디 밴드의 일축,
락밴드 〈SPIT THE CHIMM〉의 프론트맨으로 무대에 서게 되었지비.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외모로 뱉어내는 그의 샤우팅이 들리는가?
“침착맨을 토해내라!”
그 반역의 깃발을 들고,
그는 오늘도 어딘가에서 공연 중일 것이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먹는 버거 뒤에서 튀김기를 닦던 그 팔이
지금은 기타를 부수고 스피커 위에 올라 짐승처럼 포효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외다.
이 이름을 다시금 기억하쇼.
독깨팔.
SPIT THE CHI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