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독깨팔 액션피규어 굿즈 만들기 -完(일년만에)- 🦖
제가 만든 액션피규어 보고가세요!
사실 일 년 전에 작업하다가 눈동자만 못 그린 채 방치되었다가
오늘 공모전 보고 급하게 완성시켜 올립니다.

-끼에엑!-

-이렇게 빽판도 만들었었습니다-
아래는 금방 완성해서 침착맨한테 보낼 것처럼 글 썼다가
일 년만에 완성하게 된 제작자의 辯입니다.
<제작자의 辯>
*이전에 있던 일 세 줄 요약
일년 전 갓청자초대석을 기념해서 독깨팔 액션피규어 제작의 목표를 세움
복제과정에서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뒤 결정적으로 채색을 망쳐 전의를 상실
세계 도마뱀의 날 돌아온 깨팔이 방송에서 소개가 되었었지만 애써 외면함
이리하여 완성하지 못한채로 근 1년 동안 작업실 한 쪽에 두었었습니다.
채색을 망쳤으면 다시 채색하지 그랬냐 물을 수 있지만 복제가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습니다.
또 원본이 여기저기 깨지고 관절 부분이 쉽게 떨어져서 새로 복제할 염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눈이랑 배의 선 같은 디테일까지 채색이 들어가지 못한 상태로 그렇게 일년이 지났습니다.
어쩌면 미완인 상태로 두는게 낫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약간의 자기소개를 덧붙이자면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데
그렇다보니 주변에 학예사, 전업 예술가, 디자이너 같이 전문적 스킬을
학창시절부터 전문적으로 교육받고 훈련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인문대 출신이고 미술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거든요
이런 환경에서 몇 년을 일하다 보니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열등감에 빠졌던 것 같아요.
계속해서 새로운 뭔가, 나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시도를 여러번 했었습니다.
이 액션 피규어도 마찬가지였어요.
블루프린트를 그리고 손으로 제작하거나 복제하는 것들은 여태까지 쌓인 짬으로,
외국 유튜버의 정보를 바탕으로 어찌어찌 따라했는데
채색을 하면서 딱! 저의 한계를 느껴버린 거에요.
(물론 형태적인 측면에서도 완전 마음에 든 건 아니었습니다.)

이말년이라는 작가가 했던 이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기도 했습니다.
‘대충해봤는데 내 성에 안차네 미치지 말아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죠. 그래서 깨팔이 액션피규어는 눈동자만 칠하지 못한 상태로 일 년 동안 방치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퇴근하다가 창작 공모전 공지를 보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 년 동안 칠하지 않았던 눈에 점을 찍어줬습니다.
순식간에 결정하고 진행해서 눈만 칠하지 않은 버전의 사진은 없습니다. 하하
어디 자랑도 못해서 찍어둔 사진도 없네요.
근데 막상 이렇게 눈동자를 그려주고 나니까 망했다 생각했던 깨팔이 액션피규어가 생각보다 괜찮아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화룡점정 아니 공룡점정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을 내려보자면, 저는 견적을 제대로 본 적이 없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충하는 것까지만 해보고 스스로 재단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 이번에도 미칠만한 것을 찾지 못했어, 나랑 맞지 않았어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일련의 과정이 반복되고 나니 타인에게 보여주기 더 꺼려지고
그럴수록 견적을 보기 어려워지고 뭔가 일을 시작하기 더 어려워지면서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이번 공모전을 위해 찍은 두 개의 점이 제 방황의 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전 글을 첨부합니다
나만의 독깨팔 액션피규어 굿즈 만들기 🦖 https://chimhaha.net/stream_fanart/488411
나만의 독깨팔 액션피규어 굿즈 만들기中 🦖 https://chimhaha.net/stream_fanart/4955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