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상기

'김구 선생님, 한류가 해냈습니다!'

악령들을 퇴치하는 케이팝 걸그룹과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지옥에서 온 남자 아이돌 그룹간의 대결?

완전 유치뽕짝일것 같지만 참신한 설정인것도 사실이라 볼지 말지 고민하던 시점에 들려오는 글로벌 흥행 관련 뉴스들.

미루고 미루다 결국 시간을 내어 재생 버튼을 누르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웃으면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한국인들 혹은 케이팝 팬들만이 캐치할 수 있는 디테일한 요소들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서 놀라웠고 테디의 회사 '더블랙레이블' 이 (최근 'MEOVV' 및 '올데이프로젝트' 로 핫한 레이블이죠) 프로듀싱에 참여한 만큼 노래들 및 안무들의 퀄리티가 상당해서 웬만한 아이돌 노래들보다 훨씬 좋습니다.

한 두곡이 그런게 아니라 작품에 나오는 모든곡들이요!

해외 자본으로 해외 제작사가 만든 한국형 '프로즌 (겨울왕국)' '스파이더버스' 같은 작품이 탄생해버렸네요. 특히 '프로즌' 과는 많은 부분에서 셀링 포인트가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평이한 스토리 위에 얹어진 매력적인 주조연 캐릭터들, 귀에 꽂히는 노래, 영상미.

크게 중요치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자신 있는 부분들과 이 작품만의 매력에만 집중해서 장점들이 단점들을 다 덮어버린 케이스입니다. 

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재미였습니다.

유치함과 신선함 사이 그 어딘가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다가 늘어진다싶을때 분위기를 띄워주는 노래들이 나와주니 지루할 틈 없이 80분의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요.

주조연 캐릭터들의 귀여움과 매력도 정말 좋아서, 감상을 완료하면 '헌트릭스' 나 '사자보이즈' 멤버 중 한명이 반드시 최애가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혹은 씬 스틸러 호랑이)

감상을 망설이게 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라는 제목의 허들만 넘기고 재생만 한다면 그 이후론 브레이크가 없어요.

(사실 제목 덕에 관심을 유도하게 되는 부분이 있긴하죠, 케이팝 + 데몬 헌터스? 대체 무슨 조합이야?)

22개국 1위를 찍었다고 하던데, 2편이 나오는건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안 볼 이유가 없는 작품,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좋아하는' 작품이 되어버렸어요. 한동안 차안에서 노래들을 반복해서 듣게될것 같네요.

추천 트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TAKEDOWN – TWICE (Jeongyeon, Jihyo, Chaeyoung)
2. How It's Done – HUNTR/X (EJAE, Audrey Nuna, and REI AMI)
3. Soda Pop – Saja Boys (Andrew Choi, Neckwav, Danny Chung, Kevin Woo, and samUIL Lee)
4. Golden – HUNTR/X (EJAE, Audrey Nuna, and REI AMI)
5. Strategy – TWICE
6. TAKEDOWN – HUNTR/X (EJAE, Audrey Nuna, and REI AMI)
7. Your Idol – Saja Boys (Andrew Choi, Neckwav, Danny Chung, Kevin Woo, and samUIL Lee)
8. Free – Rumi and Jinu (EJAE and Andrew Choi)
9. What It Sounds Like – HUNTR/X (EJAE, Audrey Nuna, and REI AMI)
10. Love Maybe – MeloMance
11. Path – Jokers
12. Score Suite – Marcelo Zarvos

네, 앨범에 포함된 전곡이 좋아요!

평점: 9/10

P.S. 엔드 크레딧 도중 트와이스 녹음 메이킹이 조금 나옵니다.

*재미 기준 평점
10 : 무조건 봐야하는 최고의 재미
9 : 시간을 내서 봐야하는 꿀재미
8 : 시간이 있다면 볼만한 재미
7 : 안봐도 되는 아쉬운 재미
6 : 보지 말아야 하는 no재미
5 : 기분 상하게 하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