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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이야기 : 양패 - 난세의 능신, 치세의 범인 (2)

뚜자서
10시간전
·
조회 84
출처 : 본인(번역 : 파성넷)

 

지난 이야기 :

 

급박한 탈출 끝에 식량도 없이 빈털터리가 되고 만 헌제 일행.

 

협천자를 주도한 조조는 양패에게 식량을 얻어 군량 부족을 모면하는데… 

 

 

 

 

 

 

 

 

1. 다리 몽둥이 부러뜨리기

 

 

 조정을 장악한 조조는 양패를 장사현령으로 삼습니다.

 

 

 장사현은 예주 영천군의 현으로, 새 수도인 허도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 입지가 좋은 수도권입니다.

 

 

 자연히 조조의 측근을 비롯한 권세가들과 만나 친분을 쌓기 용이한 직책.

 

 

 논공행상을 잘 받아서 괜찮은 데 임용되었군요.

 

 

 

 

 

 그런데도 양패는 권력에 영합하긴커녕 대형사고(very positive)를 치고 맙니다.

 

 

 

 

 

 

 

 

 

 

이때 조홍(曹洪)의 빈객(賔客)이 현 경계 근처에서 세법에 어긋나면서 세금을 거두었으므로, 양패는 우선 그 사람의 다리를 두드려 꺾고, 곧 죽이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해 그는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로 조홍의 수하가 멋대로 개짓거리를 하자, 본보기삼아 문자 그대로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려 죽여버린 것.

 

 

 조홍 하면 “천하에 조홍은 없어도 되지만 조조는 꼭 필요합니다.” 라는 명대사와 함께 조조를 구한 집안 동생 아니겠습니까?

 

 

 발언권이 없을래야 없단 말이지요?

 

 

 게다가 조홍의 위세를 조홍 본인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조홍의 끄나풀이나 집안 식객들도 같이 등에 업고 나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양패는 조홍의 권세에 굴복하지 않고 이렇게 교통정리를 해버렸습니다.

 

 

 조조 입장에서는 손 안 대고 코 푼 것입니다.

 

 

 말하자면 조조가 직접 건드리기 껄끄러운 지점을 정확히 긁어준 셈입니다. 이거 매우 어려운 일이란 말이죠. 어설픈 사람이 아닙니다.

 

 

 조조 집권기 초기의 ‘조조 믿고 행패부리는 측근들’ 하면 단연 조홍이 꼽힐 만한데,

 

 

 한두 곳에서 개짓거리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양패와 사실상 동일한 일화가 기록된 사람도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훗날 오나라와의 전선에서 활약하게 되는 만총.

 

 

조조가 대장군이 되자, 만총을 초빙하여 서조속(西曹屬)을 관장하도록 하였으며, 허현(許)의 현령으로 삼았다.

 

 

그 당시 조홍(曹洪)은 조조의 일족으로 친애 받는 높은 신분이었기 때문에 빈객들 중 현의 경계 안에서 자주 법을 범하는 자가 있었다. 만총은 그들을 붙잡아 죄를 다스렸다.

 

 

조홍이 만총에게 편지를 보내 사정을 말했지만, 만총은 응대하지 않았다. 조홍은 태조에게 말하였고, 태조는 허현의 책임자를 불렀다.

 

 

만총은 태조가 장차 그 죄를 범한 자들을 용서하려고 할 것임을 알고, 재빨리 그들을 죽였다. 태조는 기뻐하며 말했다.

 

 

“정사를 관리하는 사람은 마땅히 이와 같아야 되지 않겠는가?”

 

 

 보시는 바와 같이 양패가 장사현령을 지내던 시기,

 

 

 허현현령을 지내던 만총은 조홍의 식객 가운데 상습 범법자가 생기자 바로 죽여버립니다.

 

 

 조홍이 손쓸 틈도 없이 빠르게 처리.

 

 

 조조 입장에선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홍이를 건드려? 겁대가리 없는 놈이네?” 하고 죽여버려도 그만인 사안.

 

 

 그러나 오히려 만총을 관리의 모범으로 칭송하며 전혀 죄를 묻지 않습니다.

 

 

 양패의 경우도 이와 비슷합니다. 양패는 오히려 가상한 용기와 유능함을 인정받고 각지의 태수로 승진하게 됩니다.

 

 

 그 후… 

 

 

 

 

 

 

 

독군(督軍)하고 사사로이 싸웠던 것 때문에 곤형(髠) 5년형을 받았다.

 

 

그 당시 조조는 원정 중에 초(譙: 문루)에 들어갔는데, 업(鄴) 성의 아래에는 금지령을 [科禁] 지키지 않는 자가 많다는 것을 듣고, 유능한 관리를 뽑아서 업령(鄴令)으로 뽑았지만, 엄격함과 능력 면에서 양패 정도의 사람을 임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비록 아직 형기를 끝내지 않은 상태였지만, 양패를 현령으로 삼았다.

 

 

 원가의 몰락.

 

 

 업성이 조조의 수중에 떨어지고 나자, 업은 조조 정권에서도 중요한 지역이 됩니다.

 

 

 업이 정치적 수도의 역할을 이어받는다 하면, 평정된 지 얼마 안 된 업현의 현령이 누가 되느냐도 중요한 문제.

 

 

 이때 양패는 역시 성질대로 독군과 다투느라 곤형이라는 형벌을 받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이것은 죄인의 머리카락을 삭발해서 죄인임을 식별케 하는 무시무시한 형벌.

 

 

 

 대머리가 죄인인 대특법과는 180도 다르게, 죄인이라 대머리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강제로 국법에 의해 머리가 박박 밀린 상태의 양패.

 

 

 하지만 머리카락이 다 자라지도 않은 상태의 양패는 조조에 의해 특별히 사면되어 업현현령이라는 중임을 맡게 됩니다.

 

 

 

 

조조는 임명을 끝마친 후에 그를 접견해서 

 

“어떻게 업성을 다스릴 생각이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몸과 마음을 바쳐 완수해 명령을 받들고 법을 집행하겠습니다.”

 

조조가  “좋습니다.” 하고 말하고서는 옆을 돌아보며 

 

“여러분도 이 양패라는 사람을 만나면 조심하십시오.”

 

하고 말했다. 그에게 노비 10명과 비단100필을 하사했지만, 이것은 그를 격려하려는 것도 있었지만, 예전에 뽕의 열매에 대한 감사 표시이기도 했다.

 

 

양패가 물러나와 업성으로 되돌아갔는데, 아직 도착하기도 전에, 군중호우(軍中豪右) 조홍(曹洪)과 유훈(劉勳)등은 양패를 무서워해서, 각자 사람을 자기 가족들에게 파견해서 자기 가족들의 행동거지를 점검하게 하고 단속하게 했다.

 

 

 

 이것은… 일종의 선언. 내부단속 들어간 것.

 

 

 권세에 굴종하지 않기로는 조조 휘하에 손꼽을 만한 강골이며,

 

 

 동시에 자기 기반도 없고 심지어 얼마 전엔 죄까지 저질러 빡빡이가 된, 무조건 조조에게 충성하지 않으면 비빌 언덕이 없는 인물. 양패.

 

 

 단체경고에는 최적의 인선입니다.

 

 

 ‘누가 됐든 업에서 정복자 행세하면 죽는 수가 있다.’

 

 

 오직 그것을 전달해 내부 기강을 잡아낼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연 이 소식을 들은 조홍의 심리는 어땠을까요.

 

 

 전에 빈객의 다리를 꺾어 죽인 그 미친개가 이번엔 업의 행정과 치안을 총괄하다니 이런 낭패가 있나.

 

 

 조홍뿐 아니라, 조조군에서 친구 잘 둔 덕에 큰소리치고 사는 것으로 비기지 않는 것이 바로 유훈이란 사람인데,

 

 

 옛날 원술의 부하였다가 조조에게 귀순했던 그 인물이죠.

 

 

 조조의 핵심실세들 못지 않게 권세가 참 막강했지만, 그런 유훈조차도 조홍과 함께 가족들 단속을 시킬 정도였습니다.

 

 

 단속이 안 되어서 꼬리잡히면 그땐 진짜 죽는 거니까.

 

 

 (실제로 허유처럼 진짜 죽는 경우도 있고, 유훈도 업현에서는 조심한 듯 보이지만 나중 가서는 위법으로 주살당함)

 

 

 

 

 

 

 

 

 

 

 

 

 2. 지팡이 부러뜨리기

 

 

 

양패는 수년 후에 공적에 따라 호강교위(護羌都尉)가 되었다.

 

건안 16년(211년), 마초가 반란을 일으켜 대군이 서쪽으로 와서 마초를 토벌할 때, 양패도 따라서 종군했는데, 맹진(孟津)에서 병사들이 황하를 건널 때, 이를 감독하였다.

 

 

 양패는 몇 년간의 업현현령 시기를 마치고, 호강교위라는 직책을 얻습니다.

 

 

 서량의 강족을 관리하는 벼슬.

 

 

 그는 이제 서량에서 활약하기 시작합니다.

 

 

 

 

 

 

 211년, 종요가 대군을 이끌고 서쪽의 장로를 항복시키러 출진하자, 마초를 비롯한 서량의 유력자들은 단체로 봉기해 조조의 서진을 막아내려 합니다.

 

 

 이에 긴급히 조조는 친정을 나서니, 이때 양패도 서방의 강족을 관할하는 인물인지라 행렬에 끼어있습니다.

 

 

 양패가 맡은 임무는 도하 감독.

 

 

 21세기에도 군대가 강을 건너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니 삼국시대엔 군의 중대사가 따로 없습니다.

 

 

 여기서 양패는 또 특유의 괴팍하고 뻣뻣한 성격을 드러냅니다.

 

 

 

 조조가 먼저 강을 건너, 먼저 건넜던 자들 중 황문(黃門) 관직에 있는 자가 마침 행헌(行軒)을 빠뜨리고 왔기 때문에, 다시 북쪽으로 되돌아가려고 하여, 관리들에게 작은 배를 요구해 혼자서 먼저 건너려 했다.

 

 

관리들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에 황문은 말싸움을 시작했다. 양패가 황문에게 물었다.

 

 

“도강 허가증을 가지고 있습니까?” 

 

 

황문은 대답했다. 

 

“없습니다.”

 

양패가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이 탈영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믿습니까?”

 

 

곧 양패는 그 사람을 시켜 그의 머리를 붙잡게 하고 지팡이를 건네받고는 그를 때리게 했다. 황문이 양패로부터 풀려났을 때는 이미 옷이고 모자고 모두모두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곧 그는 조조에게 가서 호소했다.

 

 

조조가 말했다. “당신은 죽지 않았던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오.”

 

 

이때부터 양패의 이름은 더더욱 알려졌고, 관중(及關)의 마초가 패하고 달아난 이후, 장기(張旣)의 후임으로 양패가 경조윤(京兆尹)이 되었다.

 

 

 

 어디서 많이 본 상황 같지 않습니까?

 

 

 

 

 연의에서 조조군을 피해 오관육참하던 관우. 그런 관우를 상대로도 통행증을 제시하라던 조조군의 충신들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도강이 워낙 위험한 작전이다 보니, 군율이 풀어져 있으면 익사자 수십 명 나오는 건 일도 아니고 하여 평소보다 더 엄격하게 군법을 집행하게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황문’, 즉 조조의 수발을 들 만큼 가까운 관리 내지 환관이 통행증 없다고 반 죽여놓는 철저함.

 

 

 너무나 호방합니다.

 

 

 양패가 연의에도 나오고 삼국지 게임에도 나오는 유명인물이었다면 호방함 월드컵 때 반드시 S티어에 안착했을 것입니다. (S티어라고 하니 요즈음엔 생구 이슈로 괜시리 위엄이 없어보이는군요)

 

 

 조조조차 “죽지 않은 게 다행이다”고 평할 정도면, 그만큼 양패의 과격한 일처리에 신임을 보이는 것이죠.

 

 

 대체로 조조가 이런 과할 정도로 화끈한 관리들과 궁합이 잘 맞아서 (대표적으로 가규) 양패 또한 출세가도를 달릴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그가 장기의 후임으로 임명된 경조윤이란 벼슬은 장안특별시장에 해당합니다.

 

 

 장기는 위나라 정권에서 한 손가락 안에 드는 서량 전문가. 그는 마초 토벌 후 경조윤이 되어 서량의 뒷수습을 맡다가 물러나 중앙관으로 가는데, 그 중임을 양패가 이어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잘 풀린 것을 보면 그의 말년도 평안했을 것만 같지만… 

 

 

 

황초(220-227)년간에 유학의 교양을 갖춘 사람들이 대거 승진하게 되자, 본래 사무의 유능함에 의해서 임용되고 있던 양패는 결국에 의랑(議郎)이 되어 한가한 시골거리를 거닐었다.

 

 

양패는 그동안 오랫동안 군현의 장으로 있었지만, 개인적인 이득에는 관심이 없었고, 또한 고귀한 사람들을 모시는 것도 관심이 없어서, 은퇴했을 때는 자기 집에 쌓여있는 재산이 없었다.

 

 

집에서 질병을 치료했지만, 관사(官舎)로부터 빌려온 심부름꾼 아이 말고는 그 이외의 노비는 없었다. 나중에 하남(河南)의 석양정(夕陽亭)에 쓸모없는 밭[荒田] 2경(頃)을 사서, 과우려(瓜牛廬)를 세우고, 그곳에서 자고 일어나며 살았다. 처자는 추위와 굶주림에 괴로워했다. 양패는 병으로 죽어 죽었고, 고향 사람들과 친구들, 그리고 옛 관리들, 옛 백성들이 찾아와서 장례를 지냈다.

 

 

 

 
 

 

 조조의 협천자 때부터 공적을 세워, 크고 작은 합법적 깽판을 치며 불꽃같이 존재감을 드러냈던 양패.

 

 

 그러나 그는, 실무능력뿐 아니라 고상함도 요구되는 시대 흐름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갖추지 못하는 난세,

 

 

 즉 조조의 시대에는 유명한 구현령의 ‘유재시거’라는 말 그대로 재능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다면,

 

 

 왕조가 교체되고 새 시대가 도래한 이래로는, 구품관인법을 비롯하여 지역의 호족들이 강세를 드러내는 조치가 이루어졌으니,

 

 

 더 이상 이전의 벤처기업은 없고, 강대하고 안정적이되 경직된 초우량 대기업이 되어 있던 것입니다.

 

 

 양패 같은 투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변화였지요.

 

 

 그는 조조 시절에도 중앙관으로는 있지 못했습니다. 협천자 시기부터 든든한 지방관 직임을 다했으나, 중앙 관직이 개편되고 좌군사니 상서니 하는 자리가 빌 때에도 양패의 몫은 없었습니다.

 

 

 훨씬 늦게 임용된 이들이 그 자리를 꿰어찼지요.

 

 

 전날 원소를 섬기며 표문을 보낸 진림은 위나라의 공문서를 전담했고, 형주에서 항복한 괴씨 형제는 상서와 구경에 이르렀으며, 서량 군벌 양추가 투항하자 그는 제후가 되었습니다.

 

 

 그런 영광은 양패처럼 뒷배 없고 깐깐한 일선 지방관에게는 허락되지 못했습니다.

 

 

 연주 시절부터 조조를 따르던 승상장사 왕필이 결국 김의와 길본의 봉기 때 죽어버린 것처럼,

 

 

 때로 노고와 보상이 직접 이어진다는 법은 적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초라한 말로입니다.

 

 

 

 

 

 

 

 

 그러나 이런 비극은 때로 뒤집어서 희망이 되는 경우가 많죠.

 

 

 우리는 삶에서 노력이 곧바로 보상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힘들여도 알아주지 않는 조직은 박정합니다. 일한 만큼 얻지 못하는 사회는 불공정합니다. 착한 사람이 부당한 일을 당하면 부정의합니다. 현명한 이가 바보 취급당하는 현실은 어리석습니다.

 

 

 그런 울분. 직관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데서 비롯하는 억울감. 거기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억울한 정서에는 힘이 무척 강해서, 나아갈 사람을 주저앉히거나 절망을 공모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런 원칙은, 우리의 희망이고 잘 지켜지면 좋은 것이지만, 반드시 일어나진 않는다는 것. 이것에서 오히려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읽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잘한다고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가 아니라면, 역으로 보상을 못 받았다고 해서 못하는 것은 아니란 말도 성립합니다.

 

 

 양패는 충분한 보상을 안고 무덤에 가진 못했지만 충분히 잘 살았습니다. 자기 성정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표출했습니다.

 

 

 아마 그가 진정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면, 경조윤까지 지내고도 땅뙤기 하나 없이 가족을 곤궁하게 한단 미래를 알았어도 조홍의 빈객을 봐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각오한 만큼 인생을 얻었고 즐겼습니다.

 

 

 우리가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그 이상 객관적으로 훌륭한 삶이 감히 규정될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우리에게는 우리의 각오가 있고, 실패했거나 빈궁하더라도 못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한다면 우리는 더 자비로운 사회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그건 양패뿐 아니라 제갈량에도 해당하는 얘기가 아닐까. 제갈공명은 삼국지를 통틀어 상위권의 처절하고 비극적인 실패자였지만, 그의 삶은 이말년씨리즈 제갈공명전의 마지막 컷에 살아 숨쉬고 있지 않은가… 

 

 

 그런 모호한 희망을 양패의 비참한 말년에서 느껴 봅니다.

 

 

 그럼 더 이상 비참한 삶이 아니겠지요.

 

 

 

 

 

 방장이 처음 재정비를 선언했을 때, 침하하 공지글에 궤도님의 말이 인용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물의 진화에는 목적이 없다.

 

 

 무언가를 남길 목적으로 사는 생물은 없다.

 

 

 그냥 사는 것이다.

 

 

 

 

 

 

 저는 그것에 동의합니다. 양패도 동의하리라 믿습니다.

 

 

 

 

 

 - 끝 -

댓글
hy2e9o
7시간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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