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올림푸스? 이번에 소개드릴 카메라는 올림푸스의 XA입니다.
올림푸스는 독특한 컨셉을 가진 카메라를 많이 만들었는데, 그 도전 정신은 가히 카메라계의 LG라 할 수 있지요?
올림푸스의 유명 카메라는 대부분 ‘마이타니 요시히사’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사람이 카메라 덕후로도 유명한데, 역시 큰일은 덕후가 한다?
대표작 몇 개만 살펴보자면, 가장 작은 SLR을 표방한 OM-1,
필름 비싼 시절에 필름 아껴가며 기록할 수 있는 PEN 시리즈가 이 분의 손을 거쳤습니다.

가장 작은 SLR을 표방한 OM-1 (© s58y)

'펜'처럼 언제든지 꺼내 가볍게 쓸 수 있는 'PEN' 시리즈 (© Marie-Lan Nguyen / Wikimedia Commons)
올림푸스 XA는 그의 손을 거친 마지막 제품인데요.
당시 코니카 사의 C35 AF가 등장하여 이에 맞선 경쟁 제품을 만들자는 의견이 개발팀에서 나왔는데
이에 마이타니 상의 도전 정신은 어디 안 가는지,
바로 '갈!!!! 그렇게 좋으면 그거 사라'고 일침을 날리고 아예 새로운 카메라를 개발하였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이 XA. 콤팩트함을 컨셉으로, 카세트 테이프 크기에 맞추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올림푸스 XA는 주머니에 넣을 정도 크기에 부족함 없는 기능을 넣어주었는데,
이런 작은 크기에 기능을 꽉꽉 채워 넣다보니 잔고장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XA 오리지널 이후로 넘버링이 붙은 XA1~4 시리즈는 그냥 평범한 목측식 똑딱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렌즈 캡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방식으로 전원을 껐다 켰다 합니다.
덕분에 렌즈가 보호가 되어서 따로 렌즈 캡을 안 챙겨도 되어서 너무 편합니다. 주머니에 쏙 넣기에 딱이에요.
이러한 스타일은 올림푸스 뮤(μ)로 계승됩니다.

이 카메라는 레인지 파인더가 있는 미친(postive) 카메라입니다.
보통 이 정도 크기가 되는 카메라는 목측식, 즉 대략적인 촬영상만 짐작하고 초점은 눈대중으로 거리를 재서 맞추는 방식이 대부분인데요.
그에 비해 XA는 레인지 파인더의 이중상을 확인하여 정확한 초점을 맞추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이중상 맞추는 게 설명하기는 되게 어려운데, 그런 의미에서 사진 자료 준비했습니다.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의 경우 초점이 안 맞으면 가운데 네모난 부분에 저렇게 한석원 선생님이 분리되어서 나타납니다.
그런데 초점 레버를 조절하여 잔상이 없어지고 한석원 선생님 혼자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면 초점이 잘 맞았다는 의미입니다.

거리계를 보고도 대충 초점을 맞추어도 되는데,
저렇게 주황색인 부분에 조리개와 거리계를 맞추면 전구간에서 대충 초점이 맞는다고 합니다.
저는 거리계가 피트인 모델을 사버렸는데, 여러분은 꼭 미터로 표기된 모델을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미터법을 사용하자, 미터법을 사랑하자.

조작부가 전면에 몰려서, 상단은 매우 간단하게 되어 있는데요.
빨간 것이 셔터입니다. 누르는 느낌이 거의 없어, 찍은지 안 찍은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필름 카운터와 필름 이송 다이얼이 있습니다.
넘기는 게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드니, 엄지 손가락 조심하시길.
지금부터는 작례 타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