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수 씨가 처음 콩밥을 하며 만났던 택시기사 ‘마카오박’을 기억하시나요?

콩밥 이틀차에서 손종수씨가 500만원을 걸고 괴롭혔던
파이트 게임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굉장히 신기하게도 손종수 씨가 택시를 부를 때마다
이 분이 매번 태우러 왔던 것을 보셨을 텐데요.
사실 이 분이 항상 손종수 씨의 콜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손종수 씨를 특별히 사랑해서는 아니고
이 당시 콩밥특별시의 유일한 택시기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서버가 후반부로 접어들고 모두가 부유해지면서 다들 자차를 끌고다녔고
거기에 택시기사는 상당히 박봉인 직업이었기 때문에
택시기사는 아무도 하지 않는 기피직업이 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마카오박은
‘그렇다면 정말 누군가 1명은 해야하지 않냐’며 택시기사 RP를 선택하였습니다.

이런 세기말에도 택시를 부르는 사람이라면 오늘 처음 들어온 뉴비거나 곤란에 빠진 사람일테니 말이죠.

현실에서 밥을 먹어야할 때도 서버에 있는 기사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서버시간 기준으로 밤이 되면 차를 세워두고 현실에서도 쪽잠을 자다가
콜이 오면 바로 일어나 손님을 맞이하러 갑니다.
거의 이 RP에 미친 사람이라 할 수 있죠.

서버의 거의 전 인원이 참여했던 레드&상화의 선상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늦게라도 이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택시를 부를 하객 손님이 있을테니 말이죠.
그렇게 성실히 일하다보니 어느덧 이 세계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습니다.
서버의 최종 이벤트인 ‘갱vs경찰'의 대전쟁이 일어났고
이 서버의 유일한 택시기사였던 마카오박도 드디어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야 ‘높으신 분들'의 일이고 이젠 더 이상 손님도 없으니까요.
그렇게 이번 생을 마무리해가던 중,
마카오박은 잊혀져 가던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서버에 처음 들어온 날 자신을 태워줬던 택시기사 김나비 씨였죠.

뉴비시절 김나비의 친절함에 반했던 마카오박은 택시기사가 되었지만,
김나비 씨는 본래 꿈이었던 메이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메이드가게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이와 더불어 메이드들은 서버에서 진행된 두 차례의 대규모 전쟁에 모두 차출되었기에 굉장히 바빠졌습니다.
마찬가지로 마카오박 또한 서버 유일의 택시기사가 되어버렸기에
이 둘이 만날 시간은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 둘은 서로를 잊고 살았죠.

그런데 서버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이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버가 끝나기 직전, 드디어 데이트를 하게 된 마카오박과 김나비

첫 만남은 꽤나 오래 전이었지만, 이 둘이 실제로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은 단 3일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럼 100년의 3일째, 평생의 3일째, 영원의 3일째. 어때요?”
침: “아니 근데 계속 택시만 하시네요?”
- “나는 이게 직업이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