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오.
5월의 영화를 가져왔습니다.
5월에도 좋은 영화가 많았네요.
*영화관에 개봉했거나 ott 오리지널로 공개된 영화만 선정.
*6월 1일에 본 영화까지 포함하였음.
2025년 5월의 영화
- 무제한(재개봉, 특별상영 등 모두 포함)
<그녀>
감독: 스파이크 존즈
별점: ★★★★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인 <그녀>가 아주 짧은 기간동안 재개봉했습니다. CGV의 특별기획상영이었는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같은 기획전에 포함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워낙 상영기간이 짧아 위 세 작품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그녀>의 경우 워낙 유명해서 영화의 소재, 내용, 몇몇 유명한 장면들, 결말까지도 다 알고있는 채로 보았습니다. 아무리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결국 그러한 점들이 임팩트를 낮추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 영화를 개봉 당시에 보았다면 어땠을까, 아무것도 모른채로 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분명 있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가 수작임에는 틀림 없고, 지금 봐도 촌스러운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인간이 물리적 형태가 없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개봉 당시에 꽤나 파격적이고 신선한 것이었겠지만 사실 그러한 설정을 떼놓고 보더라도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로서, 성장 영화로서 매우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는 개연성 그 자체. 이따금씩 갈라지는 그 허스키한 보이스, 너무 매력적입니다. 원래 다른 배우(사만다 모튼)가 이 역할을 맡은 채로 영화가 거의 완성되었는데 감독의 결정으로 캐스팅을 교체해서 스칼렛 요한슨이 전면 재녹음했다는 일화도 상당히 유명하죠(=신의 한 수).
이 영화의 배경은 공교롭게도 2025년입니다. 실제로 2025년 지금은 ‘사만다’만큼 똑똑한 AI가 등장하기도 했고, 당연하게도 그런 AI와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영화 속 이야기는 현실이 되었습니다(최근 먼데이와 침착맨이 나눈 대화를 보면서 저만 소름돋았나요?). 그들 모두가 영화 속 주인공 ‘테오도르’처럼 성장하게 될 지, 나만의 사랑에 갇혀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외에도 재밌게 본 5월 재개봉 및 특별상영작(추천순):
★★★★: <몽상가의 나흘 밤(1971)>, <아멜리에>
★★★☆: <플립>, <4월 이야기>,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 현역
<씨너스: 죄인들>
감독: 라이언 쿠글러
별점: ★★★★
<블랙팬서>의 감독으로 유명한 라이언 쿠글러의 신작 <씨너스: 죄인들>이 북미에서의 흥행에 이어 국내에도 개봉했습니다. 네오 소라 감독의 <해피엔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이 작품의 삼파전이 꽤나 치열했습니다만 결국 이 작품을 꼽았습니다.
사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았습니다. 포스터만 정~말 대충 봤어서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B급 슬래셔물 버전? 그런 정도의 이미지만 가지고 상영관에 들어갔습니다. 보고나니 후반부에 쿠엔틴 타란티노의 향기가 나는 장면이 딱 한 장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었습니다.
초반 1시간은 좀 지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화를 다 보고나면 앞부분이 필요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그 1시간을 지나고 나서 ‘어? 뱀파이어 영화야?’하는 시점이 온 다음부터는 이 영화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내 흑인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갈등 구조를 평면적이고 단순하게 가져가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가장 탁월한 지점은 흑인 공동체 이야기라는 큰 줄기에 음악(블루스가 주로 쓰이고 +아일랜드 민요), 개인과 집단에 대한 이야기, 뱀파이어 설정 등이 신선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버무려져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저는 <블랙팬서>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 음악과 빌런 ‘에릭 킬몽거’역을 맡았던 마이클 B. 조던의 연기였는데 이 영화 역시 음악 정말 잘 썼고, 마이클 B. 조던은 쌍둥이인 두 주인공을 1인 2역의 연기로 소화하며 날라댕깁니다.
※이외에도 재밌게 본 5월 개봉작(추천순):
★★★★: <해피엔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 <달팽이의 회고록>, <페니키안 스킴>, <나미비아의 사막>, <알사탕>
★★★: <로데오>, <세븐 베일즈>, <슈가 글라스 보틀>, <썬더볼츠*>,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 <괴수 8호: 미션 리컨>, <그리드맨 유니버스>, <릴로 & 스티치>, <극장판 닌자보이 란타로: 도쿠타케 닌자대 최강의 군사>, <호랑이 소녀>
- 한국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감독: 홍상수
별점: ★★★☆
홍상수 감독의 올해 첫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입니다. 최근작들에 꾸준히 출연하는 배우들이 역시나 그대로 출연했습니다(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이, 박미소 출연). 그래서 더 그렇겠지만 모든 배우들이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합니다.
껄껄껄 웃다가 어딘가 씁쓸해지는 이야기도 역시 그대로입니다. 이번 영화는 최근 제가 본 홍상수 영화들 중에는 코미디적인 요소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하성국 배우를 통해 보이는 허세와 자존심은 있지만 엉성하기 짝이 없는 예술가 캐릭터(자기연민으로도 읽히는), 그리고 홍상수 특유의 급발진 모먼트가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주인공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수염을 왜 기르냐’는 질문을 하는 것도, 거기에 매번 살짝 긁힌 채로 대답하는 주인공을 볼 때마다 웃기도 했습니다(본인 수염 기름 like 개방장).
가장 큰 특징은 낮은 화질과 아웃포커싱입니다. 이 영화의 제목이 말하듯 그것은 자연의 시선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또, ‘안경’과 관련된 대사가 나오는데 거기서도 힌트를 좀 얻을 수 있었습니다('안경을 쓰면 깨끗하게 보이나?').
※이외에도 재밌게 본 5월 개봉작(추천순):
★★★☆: <케이 넘버>
★★★: <소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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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감상한 영화들
-영화관
썬더볼츠* / 4월 이야기 / 파과 / 볼레로: 불멸의 선율 / 해피엔드 / 달팽이의 회고록 /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재) / 아멜리에(재) / 호랑이 소녀 / 괴수 8호: 미션 리컨 / 슈가 글라스 보틀 / 나미비아의 사막 / 바이러스 / 그녀(재) /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 케이 넘버 / 보이 인 더 풀 /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 세븐 베일즈 / 극장판 닌자보이 란타로: 도쿠타케 닌자대 최강의 군사 / 릴로 & 스티치 / 플립(재) / 로데오 /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 몽상가의 나흘 밤(1971) / 그리드맨 유니버스 / 페니키안 스킴 /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 / 하이파이브 / 소주전쟁 / 알사탕 / 씨너스: 죄인들
-기타 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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