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구를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있으면 잘 먹는 20대초딩입맛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그냥 맛있고 평범한 걸 먹어도 맛있는 그야말로 급식에 최적화된 입맛이지요…다만 야채는 편식합니다.
학창시절에는 급식의 소중함을 몰랐지만 20대가 된 지금은 매일매일 다른 메뉴를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평소처럼 인스턴트와 편의점 음식, 매일 먹는 간계밥에 질릴 때 쯤 백반 한상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식당에 갈수도, 매일 저녁식사를 준비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대안을 찾게 되었는데요…
바로 이 녀석입니다.

비비고에서 나온 생구 시리즈입니다. 냉동실에 봉인해두었다가 가끔 집밥이 그리울 때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기만 해도 꽤나 맛있습니다. 왜인지 기분을 내서 『요리』라는 것을 하고싶을 땐 프라이팬에 구워먹기도 합니다. 우연히 들어간 생구집에서 복불복에 잘못걸려 말라비틀어진 고등어를 먹을 때 얼마나 슬픈지 아시나요? 프라이팬에 구워 먹으면 촉촉하고 기름진 고등어를 누릴 수 있답니다.
집 밖에서는 그냥 전자레인지 돌려먹고 집에서는 보통 구워먹어요. 저는 냄새에 민감하지 않아 집에서 구워먹어도 별 신경 안 써서 냄새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네요…
저에게는 그저 죽은지 얼마되지 않은 생고등어를 만지지 않고 맛있는 생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좋아요.
된찌까지 누리고 싶으시다면 그건 그냥 돈 많이 벌어서 백반집 가십시오. 때로는 현실에 주어진 것에 만족도 할 줄 알아야하니까요. 김치와 고등어, 햇반, 김만 있다면 꽤나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뼈있는 고등어구이가 제일 기름지고 사먹는 맛이 납니다. 나머지는 평범해요.
묶음이나 세일할 때 사면 하나에 3000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으니 아주 행복한 부분이지요. 물론 이것 또한 공장에서 만든 거지만 여러분도 가끔은 생구를 너무 적대적으로 보기보다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맛있답니다…
참고로 비비고 광고 아닙니다. 그냥 동네 편의점에서 하나 사먹었는데 맛있어서 이것에 정착한 것이니 더 맛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저에게 추천 좀 해주세요.
지금은 저번 생구 순위 영상의 여파로 아직 호들갑이 끝나지 않은 것 같으니 적당히 잠잠해졌을 때 기강을 잡기위해 한 번 먹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생구 시리즈 중 순살 고등어만 안 먹어봐서 그냥 고등어랑 순살 고등어 비교 후 어떤 게 더 나은지 침착맨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냉동실에 있는 녀석들이 다 떨어진다면 재구매할 때 고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