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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던 선배에게 한 실수들

변덕스러운 종리비
06.02
·
조회 343

저는 탄산수를 좋아합니다.

 때는 뜨거웠던 여름이었습니다. 저는 여느때와 같이 학교 안에 있는 미니스탑에서 2+1 탄산수를 구매하곤, 곧바로 하나를 따 시원함을 누렸습니다. 내 손에 담긴 3개의 든~든한 탄산수 뭉탱이를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과실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길을 걷던 중,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와 마주쳐 인사를 드렸지요. 아직은 어색했던 사이었기에 간단한 스몰토크 몇마디를 나누곤 금세 할 말이 없어졌죠. 이내 곧 잘가라는 인사를 건네실 즈음에 저는 봉투에 담겨있던 탄산수 하나를 꺼내 건네드렸습니다.

 

“날도 더운데 이거 하나 드세요~”

 

“어 고맙다~ 잘먹을게~“

 

그렇게 작별인사를 마무리하고 저는 과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아까 마시던 탄산수를 마저 누리려고 했는데.

 

이게 뭐람! 남아있는 두개의 탄산수 모두 새삥이지 뭡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선배에게 제가 누리다 남긴 탄산수를 선물로 준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급히 전화를 걸어서 이 사태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습니다만은, 당시에 느낀 당혹감과 수치심은 꽤 강렬했지요. 허허.

 

 

 이 선배에게 한 사소한 실수가 그 이후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 

 

 때는 동아리실에서 합주를 할 때 이야기입니다. 네 우리는 밴드동아리였구요. 합주가 끝나고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켜먹기로 한 상황이었습니다. 

 

 주문 목록은 짜장면 넷에 볶음밥 하나, 그리고 탕수육 중짜 였습니다. 이 중 볶음밥은 그 선배의 메뉴였고, 주문은 제가 전화로 했지요.

 

“예~ 사장님. 여기 탕수육 중짜랑요, 짜장면 4개랑 짜장밥 하나 갖다주세요~”

 

20분정도 뒤에 배달이 왔고 우리는 부랴부랴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잘먹겠습니다~ 

 

인사와 함께 짜장면을 야무지게 흡입했습니다.

맛있는 식사가 한창일 때, 그 선배가 말했습니다.

 

“얘들아”

 

모두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그 선배는 접시를 내밀며 이야기했습니다.

 

”원래 볶음밥에 아무것도 안들어 있어?“

 

집중해서 그 선배의 접시를 보니.

 

띠용? 아니 왠걸. 흰 쌀밥에 짜장소스만 올려둔 모습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볶음밥이랑 짜장밥이 같은 메뉴인 줄 알았습니다. 

 

이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다들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저의 사과에 그 선배는 괜찮다며, 흰 쌀밥에 짜장소스만 끼얹어진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유쾌하게 넘어갔습니다.

 

거듭된 실례를 통해 어떤 직감이 생겼습니다.

 

아, 이 사람이랑 친해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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