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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있으라는 말에 정말 책을 읽은 신규시절 나의 실수

상여자인 관구전
06.02
·
조회 394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의 직장인입니다

현 직장은 대학교 졸업 이후 세번째 직장이고요

첫 직장은 25세에 시작을 했습니다

 

저의 취미는 어린시절부터 독서였고

늘 책을 손에 들고 다니는게 습관이었습니다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취준생 기간이 끝나

드디어 작은 중소기업에 합격해 첫 출근을 할때도

책을 손에 들고 출근을 했습니다

 

첫 출근을 하고 한달쯤 지난 무렵이었던거같아요

저는 일 배우는 것이 느려서

사무실에서 아무 일 없이 멍때리는 날이 많았어요

그래도 정말 멍때리고 있을 수는 없으니

회사 컴퓨터로 회사 자료들을 보고 열심히 공부하는 척을 했는데요,

그러던 중 신입 기준으로는 큰 도전이었던 작업 하나를 마치고

긴장으로 몸을 떨며 다음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팀 대리님께서 그러셨어요

‘○○씨, 이제 할 것 없으니까 책보면서 퇴근전까지 쭉 쉬어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내가 작업 하나를 잘 해냈으니 그 보상으로 책을 읽고 쉬라는 뜻인가보다’ 했고

진짜로 최근 열심히 읽던 제가 가지고 온 소설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와중

회사 사장님, 대표님이 지나가며 흘긋흘긋 보셨고요

저는 제가 무슨 책을 읽나 궁금해하시는줄알고 슬쩍 보여드렸었고요

그렇게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독서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6시까지 계속되었고요

 

퇴근이후 시간이 좀 지나고 집에와서 뒤늦게 부끄러워졌습니다

아마 대리님이 책 보며 쉬라는 말의 의미는

회사에 있는 참고자료들 보며 공부하라는 말이었을텐데요… 

저는 바보였던걸까요

신규시절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정신이 나갔던걸까요

 

아무튼 이튿날부터는 절대 책을 가지고 출근하지 않았고

이 실수로 저에게 핀잔을 준 분도 없었어요

그리고 이 직장을 2년 다닌뒤 퇴사를 했는데

그로부터 약 7년 정도가 지나 돌이켜보니 

저에게 크게 뭐라고 하지 않은 대리님이나 팀장님께 죄송하더라고요..

 

제가 살아가며 두고두고 생각나는 창피한 기억이자 실수여서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길고 재미없는 글이지만 혹 다 보아주셨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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