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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을 갖다 버린 나의 실수

행복한 제갈경
1일전
·
조회 220

안녕하시렵니까, 지인 대부분이 침순이라 선정되면 바로 신분노출되버리긴 하지만 [실수]라는 카테고리는 참기 힘들군요.. (참고로 글 작성 처음합니다) 

왜냐문 인생을 바꾼 최대의 실수를 저질러 버렸기 때문이죠. 

 

때는 2022년, 대학원 석사과정 막학기를 앞두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학부 3학년인 2019년도 부터 모 대기업에서 산학장학생으로 용돈을 달달하게 타고, 학부를 졸업하는 21년에 해당 회사에 취업이 내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21년도, 회사에서는 저에게 선택지를 줬는데요,

바로 회사 올래? 아니면 등록금 대 줄 테니 석사 하고 올래? 였습니다. 대부분의 장학생 동기들은 회사를 선택했지만, 눈이 회까닥 돌아있던 저는, 꽁학위잖아? 하고 관심도 별로 없던 대학원에 덜컥 진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생의 쓴맛과 현타를 여러번 느끼며 빨리 졸업해서 회사를 갈 날들만 기다리고 있었더랬죠. 

 

졸업을 앞둔 22년 가을, 졸업논문을 열심히 쓰고 있던 저에게 갑자기 학과로부터 이메일이 한 통 옵니다. 

 

“폰펄순 학생은 외국어 시험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학기에 학위논문 심사를 신청할 수 없습니다. "

 

무슨소리지? 하고 이메일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려면 학점 + 영어 성적 제출 이 보통 필요한 요구 사항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하려면 학점 + 영어성적 + 졸업논문 이렇게가 필요하죠.

그런데 졸업 직전에 대충 토익이나 토플성적을 제출하면 되는 학부와 달리 대학원에서는 절차가 조금 달랐습니다. 

그것은 학점 + 영어성적을 충족하면 졸업논문심사를 받을 수 있고 그러면! 이제 학위를 받을 수 있는거죠. 

평소에도 덜렁거리던 저는 대충 졸업쯤 제출해야지~ 우헤헤 하고 멍때리다가 졸업논문 심사 자격을 충족하지 못한것이었습니다. 

그 말은 졸업이 한 학기가 밀리게 된것이죠.

 

이것이 무엇이 문제냐.. 하무는요, 저는 산학장학생이었기 때문에, 지난 4년동안 회사로부터 달달한 장학금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장학금은 조건부였는데, 그 조건 중 하나가 졸업 “시기” 에 맞춰서 회사에 입사하는거였죠. 하지만 부드드드득이 하게 졸업 시기가 밀린 저는 계약 위반으로 장학생 신분이 해제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장학금도 반환하게 되었죠. 그 금액은 무려 3000만원. 한달에 100만원도 직접 벌어본 적 없는 20대 중반의 학생신분이던 저에게 이것은 아주아주 큰 금액이었더랬죠 (지금도 크긴함..) 다행히 대부분의 장학금은 안쓰고 모아둬서 거의 그대로 돌려줬습니다 하하 

4년간 당연히 입사가 확정되어 있던 회사도 짤리고, 빨리 벗어나고싶던 대학원도 한학기가 연장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겨울, 저는 5년넘게 만나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져 춥고 가난하고 우울한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근디 돌아보면 그냥 친구들이랑 술마시면서 잘 놀았던것 같네요 )

 

그리고 어떻게 됐냐고요? 

분야를 살려 취업을 하면 사실 갈 곳을 또 뻔하긴했습니다 (누가 받아준대? 라고 하면 할 말 이 없긴 하지만,,) 

3000만원 까지 뜯겼는게 취준을 하기 개같이 억울해진 저는 돌연 미국박사라도 안하면 왠지 커리어에 손해보는것 같다는 이상한 생각으로 박사과정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스틴민님과 동문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게 맞나 싶지만, 한순간의 정말 멍청한 실수로 인생 최저점을 밟고 그걸 계기로 지금은 행복한 미국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허허

포르쉐한대값으로 인생을 배운 전무님에 비하면 아반떼무옵션정도니 그리 비싼 값은 아닌듯합니다(아님 비쌈 흑흑) 

여튼 그랬답니다. 그럼 비타오~스

댓글
줄건주는 운영
1일전
인생 top 1 실수 인정
최고의 신비
1일전
넘 무섭다
상남자인 이엄
1일전
침하하 받으셔요. 장학금을 거의 안 쓰셨다는 건 정말 대단하네요. 쓰고 싶은 때도 많았을텐데
건강한 유봉
1일전
읽는 내내 대단하다시다는 말 밖엔...! 여러모로 대단하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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