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환자를 웃겨줬던 이야기

온화한 유평
06.01
·
조회 429

안녕하세요. 저는 병동 간호사입니다.

현재는 아니지만 과거 암환자 병동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이 별거 아닌 이야기는 그시절 있었던 일입니다. 

 

암환자분들은 특징이 있습니다. 

다들 고된 항암치료를 받으셔서 기력이 없으시거나 입맛없고 속이 불편해 식사를 잘 하지 못하십니다. 

또한 면역력이 좋지 않습니다. 

 

면역력 없음 = 열이 자주 난다

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환자분도 항암치료를 받으려고 입원하신 분입니다. 

여성분이고 대략 65세 정도셨어요. 

예민하셨고 말수가 없으셨습니다. 

 

어느날 제가 혈압과 열을 재려고 했을 때입니다. 

팔에 혈압계 커프를 감아놓고 열을 측정했습니다. 

보통 체온을 재기위해 비접촉 체온계를 사용하는데 정상으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환자분에게 

“환자분 열 없어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더니 본인의 귀를 툭툭 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고 환자분의 귓가로 가서

 

”환자분!!!! 열!!! 없어요!!!!!!!“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더니 환자분이 깜짝 놀라서

 

”아니, 귀 잘 들려요. 고막체온계로 열 재달라구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암환자분들은 입원생활을 자주, 많이 하셔서 비접촉 체온계보단 비교적 고막체온계가 더 정확하다는걸 아셔서 그걸로 체온을 재달라고 하신것이었습니다. 

(결과값이 크게 다르진 않아요.)

 

환자분은 황당해서인지 조금 웃으시다가 따님과 눈을 맞추며 재미있다는듯이 웃으시더군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귀가먹은 노인 취급을 받으니 재밌으셨던 모양입니다. 

 

고막체온계로 열을 재드리고 환자분과 보호자분이 말씀하셨어요. 

”병원에서 웃을일이 생길줄이야. 그치?“

 

ㅎㅎ

다들 웃고 삽시다!

끝입니다. 

댓글

전체게시글 전체글

30분 지각한 생방 시청자 현 상황 2
침착맨
보리건빵6
·
조회수 912
·
06.23
입이 무거운 캡틴 아메리카 19
유머
옾월량
·
조회수 4222
·
06.23
케이팝 데몬 헌터스 봤는데요
취미
두꾸루딱뚱
·
조회수 840
·
06.23
혹시 이거 보정인가요 15
침착맨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
조회수 4516
·
06.23
배스킨라빈스 New 모델 르세라핌
취미
쭈이잉
·
조회수 542
·
06.23
실시간 각종 커뮤에서 난리난 '데몬 헌터스에 C등급을 준 단군' 25
유머
꼬불이
·
조회수 7143
·
06.23
스언 이 뭐임? 1
침착맨
또국지또노그램
·
조회수 494
·
06.23
방장이 생구 타령 너무해서 3
호들갑
사나이임준형
·
조회수 413
·
06.23
주식얘기 할 때마다 생각나는 영상 1
침착맨
김크미
·
조회수 409
·
06.23
침착맨님 정승제 부기 누려야겠죠? 18
침착맨
평경장
·
조회수 4121
·
06.23
산책하다 새한테 줘 털린 썰 2편, 3편
취미
몽까몰끼
·
조회수 339
·
06.23
"야 존(John) 너는 개xx야"를 네 글자로 줄이면? 2
유머
지며리
·
조회수 743
·
06.23
유부남 정기모임
취미
간수치123
·
조회수 725
·
06.23
진격의 거인 vs 강철의 연금술사 10
취미
누멍이
·
조회수 600
·
06.23
보고싶은 침착맨의 둥지 게스트
방송 해줘요
블랭낐먼
·
조회수 442
·
06.23
그만좀 물어보세요 3
유머
nca21h
·
조회수 640
·
06.23
그냥 평범한 하스스톤 야생
인방
짱갈래종수짱
·
조회수 253
·
06.23
싸인해주고 현타 온 예술가 6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3996
·
06.23
콩밥특별시) 마카오박의 백년, 평생 그리고 영원 - 프롤로그 14
인방
침묵맨
·
조회수 6066
·
06.23
한국인들 개킹받게하는 김밥 먹는법 27
유머
에드몽
·
조회수 5321
·
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