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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사는 침청자에요

둥이는둥둥웃지
05.31
·
조회 3323

 

안녕하세요 주경야침하는 전남에 어느 산골에 있는 통천과 나이가 같은 침청자에요.

 

 

일에 치어, 사람에 치어 살다 문득 괴롭다 생각이 들어 부모님이 계셨던 시골집에 농사 지으러 들어와있어요.

 

근처 황금들판이 무르익고 선홍빛 감이 물들 때 들어와서 이제 여름을 맞으려니 어느정도 잘 적응하고 있어요.

 

사실 농사를 쉽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눈코뜰 새 없이 바쁘게 흘러가더라구요.

 

그래도 도로에 자동차 클락션소리, 오토바이 소리보다 새 지저귀는 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가 좋아요.

 

창 밖에 콘크리트 건물보단 창문 열면 바로 보이는 앞 산에 편백나무가 좋아요. 특히 밤엔 셀 수 없을 만큼 보이는 별도 좋아요.

 

 

 

 

 

 

 

 

 

 

 

 

 

 

 

이 친구는 함께 살고 있는 둥이에요. 

 

우리집 귀여움, 즐거움 및 경호 경비와 초인종을 맡고 있어요. 

 

멀리서 우리집쪽으로 차나 사람이 들어오면 컹!컹! 짖어요. 

 

어릴 땐 멍↗멍↗이었는데 좀 컸다고 컹!컹!해요.

 

 

 

 

 

 

 

 

 

 

 

 

 

 

 

 

 

 

이곳은 제 일터에요. 블루베리밭이에요. 나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요?

 

노지 블루베리는 이 곳 산골에선 해마다 6월 10일 전후로 수확을 시작해요.

 

요즘은 수확 전 물주기와 나무에 좋은 보약주기에 바빠요.

 

 

 

 

 

 

 

 

 

 

 

 

 

 

 

 

 

 

이 열매는 자두에요.

 

이렇게 자두나무도 몇 그루 있어요. 

 

자두도 6월 중순 즈음부터 익어가기 시작하는데요, 보통은 제가 거의 다 먹어요. 

 

참 맛있어요.

 

 

 

 

 

 

 

 

 

 

 

 

 

 

 

 

 

 

민달팽이가 쳐묵쳐묵하고 있는 이건 열무에요. 

 

침착맨에게 달팽이는 반려생물이었지만 저에게 이 민달팽이는 박멸대상이에요.

 

귀여운 이녀석들을 그대로 두면 며칠새 조그만 이 열무밭은 초토화가 되어요.

 

 

 

 

 

 

 

 

 

 

 

 

 

 

 

 

 

 

 

 

 

 

집 주변 경계목으로 할 요량으로 아주 새빨간 장미를 심었는데요.

 

새순을 꺾어 삽목으로 식구를 늘려야하는데 제법 귀찮은 작업이라 항상 미루고 있네요.

 

그래도 해마다 예쁘게 피워주어 참 고마워요.

 

 

 

 

 

 

 

 

 

 

 

 

제가 키우는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요렇게 자라주면 좋을텐데’

 

그런데 매번 나무는 제가 원하는 곳에서 가지를 뻗고 꽃을 틔우진 않더라구요.

 

서로 얽혀진 가지들이 스스로 옭아매어 성장이 더딘 나무는 단칼에 가지치기를 해주고, 뿌리를 많이 뻗지 못한 나무는 몸에 좋은 보약을 주어요.

 

그러면 한계절 두계절 지나면 아주 건강해진 나무를 볼 수 있어요.

 

문득 사람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댓글
알도르평화감시단
05.31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키우는 건 비슷한 것 같네용~ 멍멍이가 넘 귀야워요
펄순이
05.31
글이 따뜻하네요
뚜자서
05.31
멋있어요! 당나라 시인 유종원의 수필에 보면 장안 최고의 정원사 얘기가 나오죠. 다른 정원사들은 나무를 너무 아껴서 잎이 모났나 건드려 보고 뿌리는 어떤가 흙을 들어내 보는데 자기는 그냥 아주 내버려 두듯이 둔다고. 그리고 나무가 스스로 원하는 바만 확인해서 조치를 취해 준다고 하죠.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이와 비슷해야 한다고 간혹 생각하는데 글을 보고 문득 떠올라 많이 배웁니다.
배고픈조커
05.31
행복할지 어떨진 감히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적어도 뭔가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곳에서 살고 계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병건
05.3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병이병건용무있어서행정실
05.31
자두나무 품종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주말 농장하는데 대석이랑 추희 중에 고민중임다
둥이는둥둥웃지 글쓴이
06.01
전 대석을 심었는데요, 제가 알기론 추희가 8월즈음 먹을 수 있는거여서요
과실나무는 장마철 관리가 힘들어서 대석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열받아서못살겠다주말노래방
05.31
평화... 개추
스테이쿨
05.31
정성글에는 추천이다 이말이야
내가만약뇌속의AI라면
05.31
관찰하며 사유하는 이의 글은 얼마나 유려한가~~ 참으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숩고 평온해져서 기분이 좋았어요 흐흐흐
ㅇ0ㅇ
05.31
옾월량
06.01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48705747265-j5ed3zqwfy.gif
햇햇햇
06.01
부럽네요 청년농부. 힘들겠지만 간혹 농사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흙을 좋아해서
우으드
06.01
강아지 귀엽네요ㅎㅎ
포커스D곽이쓰
06.01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48708326173-vohihnvzp1h.gif
태리야끼
06.01
버섯안먹는사람
06.01
괴정동미운둥이
06.01
보리다람쥐자전거
06.01
둥이귀여워요
우린이미저기멀리
06.01
그곳 햇살은 얼마나 눈부시고 따스할지 궁금하네요
시공의히오스
06.01
2줄 요약
나 보약블루베리 키우는 개청자요
뿌리를 뻗지 못하는 방장에게 판매할 보약?이 있소(찡긋)
김도움
06.01
컹컹둥이
귀욤귀욤
2수자의수호자
06.01
사진으로 보니 너무 힐링이잖슴!!
침착맨 좀 불러서 농번기 일 도와주는 컨텐츠 보여주면 안돼요?(반은 농담)
“개청자의 집은 어디인가?”
딸기가먹고싶어
06.02
잘봤어요 사진 너무 좋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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