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경야침하는 전남에 어느 산골에 있는 통천과 나이가 같은 침청자에요.
일에 치어, 사람에 치어 살다 문득 괴롭다 생각이 들어 부모님이 계셨던 시골집에 농사 지으러 들어와있어요.
근처 황금들판이 무르익고 선홍빛 감이 물들 때 들어와서 이제 여름을 맞으려니 어느정도 잘 적응하고 있어요.
사실 농사를 쉽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눈코뜰 새 없이 바쁘게 흘러가더라구요.
그래도 도로에 자동차 클락션소리, 오토바이 소리보다 새 지저귀는 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가 좋아요.
창 밖에 콘크리트 건물보단 창문 열면 바로 보이는 앞 산에 편백나무가 좋아요. 특히 밤엔 셀 수 없을 만큼 보이는 별도 좋아요.

이 친구는 함께 살고 있는 둥이에요.
우리집 귀여움, 즐거움 및 경호 경비와 초인종을 맡고 있어요.

멀리서 우리집쪽으로 차나 사람이 들어오면 컹!컹! 짖어요.
어릴 땐 멍↗멍↗이었는데 좀 컸다고 컹!컹!해요.
이곳은 제 일터에요. 블루베리밭이에요. 나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요?
노지 블루베리는 이 곳 산골에선 해마다 6월 10일 전후로 수확을 시작해요.
요즘은 수확 전 물주기와 나무에 좋은 보약주기에 바빠요.

이 열매는 자두에요.
이렇게 자두나무도 몇 그루 있어요.
자두도 6월 중순 즈음부터 익어가기 시작하는데요, 보통은 제가 거의 다 먹어요.
참 맛있어요.

민달팽이가 쳐묵쳐묵하고 있는 이건 열무에요.
침착맨에게 달팽이는 반려생물이었지만 저에게 이 민달팽이는 박멸대상이에요.
귀여운 이녀석들을 그대로 두면 며칠새 조그만 이 열무밭은 초토화가 되어요.

집 주변 경계목으로 할 요량으로 아주 새빨간 장미를 심었는데요.
새순을 꺾어 삽목으로 식구를 늘려야하는데 제법 귀찮은 작업이라 항상 미루고 있네요.
그래도 해마다 예쁘게 피워주어 참 고마워요.
제가 키우는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요렇게 자라주면 좋을텐데’
그런데 매번 나무는 제가 원하는 곳에서 가지를 뻗고 꽃을 틔우진 않더라구요.
서로 얽혀진 가지들이 스스로 옭아매어 성장이 더딘 나무는 단칼에 가지치기를 해주고, 뿌리를 많이 뻗지 못한 나무는 몸에 좋은 보약을 주어요.
그러면 한계절 두계절 지나면 아주 건강해진 나무를 볼 수 있어요.
문득 사람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