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작용하는 침착맨과 컨텐츠에 대한 생각

침착맨 오타니랑 요즘 야방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요즘 침착맨이 제일 재밌었던 건 방장이 상호작용이 가능한 상황인 것 같음

야방 하면서 괴인을 만난다던지 어디를 간다던지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침착맨 특유의 리액션과 순발력이 드러날 때가 특히 재밌었음

사전에 입력된 정보가 아니라 그냥 본인이 느끼는 대로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게 느껴져서 보기 편했고.

주펄이랑 같이 있을 때는 같은 사건을 두고 둘이서 얘기하다 보니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서 침착맨 특유의 반응도 더 자연스럽게 나왔음

반면에 최근 솔방들은 아무래도 어떤 소재가 있어도 그걸 혼자서 일방적으로 소화하려다 보니 좀 부담이 있어 보였음

그래서 여기서 짚어보고 싶은 건,

침착맨이 혼자서 어떤 소재를 일방적으로 다루느냐

아니면 시청자랑 치고받고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음

예를 들어서 알아보기 컨텐츠를 보면,

취미 알아보기 같은 경우는 침착맨이 사전에 준비된 내용만 해석하는 느낌이라 좀 루즈했음

반면 시청자 책상 보기는 시청자가 사진을 올리고 다시 치우고 하면서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생기니까

침착맨이 더 자연스럽게 상황을 즐기면서 몰입하는 게 보였음

특히나 이런 실시간 상호작용은 시청자도 그냥 보고만 있는 게 아니라 걍 자기 책상 막 찍어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이 “맞아맞아” 하고 즐길 수 있는 여지가 많았는데

취미 알아보기 같은 건 그냥 “오~” 하고 지나가게 되는 느낌이 있었음 (일단 괴인들이 너무 비범해서 그냥 오…하게 됨)

트렌드나 밈 알아보기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그거에 대해 가지는 인식과 정보가 달라서

침착맨이 뭔가 해석하려고 하면 시청자랑도 괴리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 듯 (시청자끼리도)

(특히 에겐탐 테토남 이런 내용은 이걸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서 보는 사람도 갈리고, 방장과 시청자간의 정보 균형도 안맞아서 대화가 잘 안되는 듯)

대신 고생대 알아보기나 버섯 알아보기 같은 생뚱맞은 주제들은 트렌드는 개뿔 이걸 왜 알아보는 거야 싶지만

그래서 더더욱 침착맨도 자기 마음 가는 대로 얘기할 수 있으니까 훨씬 자연스러웠음

무엇보다 작금의 사회적인 것들과 연결이 안되니까 듣고보는 사람도 피로도가 덜함

그래서 알아보기 류의 소재들은 너무 트렌드에 억지로 맞추기보다는, 그냥 방장 나무위키 방문기록도 나쁘지 않을 듯

방장 본인도 방송을 켜는 이유를 “사람들과 티키타카 하는 게 재밌어서”라고 말했는데,

컨텐츠가 침착맨 혼자 정보를 읽고 리액션만 하는 형태가 되면

시청자는 그냥 구경만 하게 되니까 루즈하게 느껴지더라

애초에 침착맨 방송의 재미를 만들어낸 것도

방장과 시청자들이 라이브로 치고받고 하면서 생기는 순간들이었던 것 같음

인방자체가 침착맨 본인에게도 가장 익숙한 형태의 소통 방식이고

일단 침착맨과 아무도 모르는 개인의 소통이다보니 방장 본인도 합방처럼 너무 의식할 필요가 없고

(야방은 아무래도 면대면이라 방장같은 공인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을 것 같고)

물론 우연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음

연출이나 사전 준비를 하지마라~ 라기 보다는, 같이 얘기해볼 수 있는 형태가 뭐가 있을까 싶음

위험할 수도 있고, 어떻게 만들어낼지는 나도 모르겠음

그래도 라이브 중에는 침착맨이 혼자서 뭘 하려고 하기보다는

시청자랑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듦

다만 그게 뭔지는 나도 전혀 모르겠음 

+ 본 채널을 기준으로 하면 이런 우연한 잡담들이 쉽지는 않은게, 저런 식으로 한 컨텐츠들은 확실히 조회수가 안나오긴 하는 듯..?

+ 합방 같은 경우는 확실히 진행자로서 포지션을 잡는게 좋은 듯. 침착맨식 뇌절을 눈앞에 진짜 다른 사람을 두고 하면, 상대방 리액션 보기가 참 거시기함. 상대방이 이걸 뭐라고 답해야 되는게 맞는건지..? 싶음. 방장 솔방으로는 그냥 혼자 뇌절하는거에 거침없는 시청자들 리액션이 재밌게 버무려지는데, 사람을 진짜로 앞에다 모셔놓고 뇌절하면 보는 나도 참 어떻게 반응해야되나 싶음

+ 침둥의 방향성이 딱 비슷한 결인 듯. 진짜 일상적이고 랜덤한 소재들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게 어디 이웃사촌 대화 듣는 느낌이라 좋았음. 다만 침둥도 침착맨이 침착맨이 아니라 그냥 진행자인게 더 좋은 듯. 게스트들끼리 알아서 떠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