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저희부대는 cctv근무가 있는데
정문초소랑 탄약고초소가 보이는 모니터를
행정반에서 감시합니다
옆에는 민간전화와 부대전화가 있으며
역시 cctv근무자가 전화를 받습니다
일병때 처음으로 근무에 투입되었는데
하필 그때가 휴가를 갔다온 다음날이었습니다
저는 휴가때 나루토를 아주 열심히 보았고
지라이야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던 터라
머리속에는 ‘에로선인’이 각인된 상태였습니다
벌써 불안합니다
부대복귀하는 버스에서 유튜브를 켰더니
알고리즘이 민망한 영상을 추천하더군요
저는 조용히 이어폰을 꼈습니다
오르가즘어쩌구 하는 영상이었던게 기억이납니다
머리속에 ‘오르가즘’이 각인되었습니다
불안합니다…
그 강렬한 기억과 함께 첫 근무를 서게된것입니다
cctv를 보면서 지라이야와 나루토의 여정을 되새기며
속으로 에로센닌을 외치고있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통신보안 행정반근무자 일병 김일병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예~ 땡땡터미널 맘스터치인데요”
“네 무슨일이십니까”
“OOO님께서 지갑을 놓고가셨는데 본부에 전화하니까 부대로 연결시켜주셨어요”
“아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저는 당직사관과 외박복귀자에게 말을 전달하고
마무리하기위해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내일 저희부대 간부님이 찾으러가실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애로사항이 있으십니까’
라고 해야하는데 그만
“마지막으로 다른 애르가즘이 있으십니까"
“아니 애르, 애로, 애로가즘, 아니 애르, 어… 애로사항 있으십니까”
저는 늪에 빠지고야 말았습니다
“아니요. 없어요.”
“네 알겠습니다”
철컥
삐------

끊어진 전화기에서는 멈춰버린 심장박동처럼 공허한 소리만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당시 당직사관이랑 한달후임인 행정병이 있었는데
후임이 저를 보며 씨익 웃더군요
저는 차마 소리내지 못하고 입만 움직였습니다
“야, 재밌냐?”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