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침투부를 보다가 들던 생각과 이번 일과 연관이 있어보여 순간 과몰입된 김에 길게 써봤습니다.
- 떨어지는 조회수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통계에서 조회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조회수의 비중에서 숏츠 부분을 제외하면 분명히 과거에 비해서 본채널의 조회수는 눈에 띄게 떨어지긴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인것 처럼 보입니다.
- 양립 불가능한 재미와 욕심
채널이 커지고 몇년 전부터 방장님이 이제는 본인이 재미있어서 방송을 하는게 아니라 방송을 다른 pd들과 만들어가고 회사가 커져가는 재미로 한다는 말을 몇 번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본인이 즐겨서 생겨난 컨텐츠들에 비해 시청자도 재미가 덜해지고, 옛날 침착맨을 찾는사람도 늘어났죠. 자연스럽게 조회수에도 연결 되었을 겁니다.
특히 다른 준비가 없이 밥만 먹어도 컨텐츠가 쏟아나오던 침펄이라는 조회수 치트키에 가까운 조합도 방송에서 빠지고나니 이러한 점이 더 체감되는 부분도 큽니다. 더 많은 노력과 돈을 컨텐츠 개발에 쓰는데 조회수는 뒷걸음치게 되니까요.
혼자 방송을 이끌어가기에는 소재 고갈도 있고 지쳐서 방송 수도 줄고 한달씩 쉬는 시간도 가지게 됐고요.
쉬는 시간에도 유튜브는 계속 올라가니까 조회수는 상관 없다는 말도 많이 보이는데 결국 몇몇 기획 컨텐츠를 제외하고는 편집본의 리소스가 되는 방송 수와 시간이 줄었는데 동일한 재미가 나오는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방장님의 욕심으로는
방송이 이전만큼 재미도 없고
외부활동도 해야하고 소재도 줄어서 휴식도 해야하니 방송시간도 늘릴수는 없는데
채널도 회사도 커지면 좋겠고 그러려면 조회수 숫자는 많이 나와야하니
결국에는 pd를 더 뽑고 기획을 늘려서 해결하려고 했던것인데 생각처럼 되지 않은것 같습니다.
침투부는 “침착맨이” ‘뭔가’를 하는 방송인데 “침착맨” 부분이 줄어드는걸 ‘뭔가’를 늘려서 커버치려고하다보니 그런게 아닐까요.
- 그게 이번사태랑 뭔상관이냐
아마 방장님과 회사 내부에서 이런생각을 훨씬 많이 하셨을 테고 여러가지를 바꿔보기도 하셨겠지만 이번 발언이 개인적으로 느껴지기에
“조회수가 안나오는것 같아서 재미를 위해 방송을 바꿔보려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는데 부가적인 수단으로 유료화도 생각해봤어” 가 아니라
“조회수가 잘 안나오니 새로운 변화를 하려고 해. 그건 바로 유료화야”의 느낌이라 큰 거부감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마치 게임을 재미있게 못만들겠으니 BM을 바꾸는 게임사 처럼 보일수도 있다는 거죠.
결국 유료화라는 아이디어 자체보다, 그것이 제시된 방식과 타이밍이 팬들에게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앞 뒤가 잘리고 ‘조회수가 안 나오니 이제 돈을 내야 한다’라는 느낌이랄까요.
뭔가 나오는대로 막 쓰다보니 두서가 없어진것 같은데 침투부에서 정말 많은 웃음과 즐거움 얻고 있습니다. 이번 일도 좋게 마무리되면 좋겠네요. 방장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