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도덕 수업 시간에 저질러 버렸습니다.

배부른 포도
4일전
·
조회 196

 유난히 내성적이지만 선생님들에게 좋은 학생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던 학생이라 수업 시간에 발표를 자주 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도덕 시간에 선생님께서 自(스스로 자)我(나 아)를 칠판에 쓰시고 

 

‘이 한자가 무슨 한자인지 아는 사람~~?’ 하시는 거 아니겠어요?

 

저는 발표를 하고 싶어서 빠르게 한자를 확인하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앞에 한자인 [스스로 자]는 확실했고 [나 아]는 확실하진 않지만 

갑자기 생각난 한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知[알 지] 였습니다. 

 

평소에는 발표하고 틀리면 창피하기 때문에 항상 신중하게 손을 들었었는데 그 날 따라 ‘틀리면 뭐 어때?’ 라는 위험한 생각이 저를 지배했고 저도 모르게 손을 들고는

 

(스스로 자)의 음인 ‘자’ (알 지)의 음인 ‘지’  합쳐서 ‘자 X!’ 라고 당당하게 외쳐버렸습니다. 


그 순간 제 인생에서 가장 길게 느껴졌던 정적이 흐르고 교실은 방금 전에 있던 정적이 무색하게 웃음 바다가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왜 웃지?’ ‘내가 틀려서 웃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의미를 이해했고 제 얼굴은 침착맨이 술을 먹고 관우맨이 됐을 때처럼 얼굴이 씨뻘게졌습니다. 

 

선생님도 웃느라 수업은 한동안 진행이 불가했더랬죠. 쉬는 시간에는 여전히 웃는 친구들에게 ‘내가 왜 그랬지 허허’ 하고 머쓱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날 이후로 저는 좀 더 겸손하고 신중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때 선생님과 반 친구들을 모두 웃게 만들었으니 착한 일을 한 게 아닐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충직한 척기
4일전
훈훈하네요
가식적인 예형
3일전
윗분이랑 원만한 합의
바랍니다.
피곤한 징숭
2일전
거참 사람들참

전체게시글 전체글

고향사랑기부제 둘러보기
방송 해줘요
독깨팔팬클럽경기지부장
·
조회수 91
·
2일전
너 요즘 뒤에서 말 나와
유머
여섯시내고향
·
조회수 257
·
2일전
침착맨에게 엄중경고 13
침착맨
미친종수야스맨
·
조회수 4511
·
2일전
노트북 이런식으로 잃어버린 적 있는사람~~~????? 4
앗! 나의 실수!
관통한 마막
·
조회수 214
·
2일전
배텐) 포켓몬 덕후 팡현PD
인방
box
·
조회수 159
·
2일전
깨팔이 보고싶어요 1
방송 해줘요
침우사기
·
조회수 82
·
2일전
지금 꼭 무도 절정기를 보는 것 같구나... 2
침착맨
Unknown
·
조회수 620
·
2일전
착맨이횽님 콩밥서버 하는거 진짜 빨리보고싶네
침착맨
갈치갈치
·
조회수 145
·
2일전
배텐) 김지영 하품 나오게 만드는 마력의 오존
인방
box
·
조회수 162
·
2일전
쓰르라미 울 적에 해보신 분 계시면 질문 4
취미
뚜자서
·
조회수 143
·
2일전
침착맨을 위해서 그냥 돈을 주시면 안되요? 70
침착맨
조졌다침착맨베베
·
조회수 2781
·
2일전
나도 한마디 거들란다 5
침착맨
우리의모험은지금부터입니다
·
조회수 512
·
2일전
제정신은 x가 한계네 라고말한 영상 뭔지 아시나요 7
침투부 공유
피시오얼비프
·
조회수 178
·
2일전
앗! 나의 실수! (편의점 알바)
앗! 나의 실수!
간사한 잠벽
·
조회수 69
·
2일전
오늘 침하하 몇번째 들어오는지 모르겠는 나 2
침착맨
라니스푼
·
조회수 323
·
2일전
침착맨 원리주의자입니다 1
침착맨
20000hz모니터
·
조회수 276
·
2일전
그시절 무시무시한 저작권법.jpg 3
알짤도
바이코딘
·
조회수 556
·
2일전
침착맨 그래도 할건 해야죠 13
침착맨
통닭천사나가사와마사미
·
조회수 6803
·
2일전
매일 운동한 결과 6
유머
WouldyouKim
·
조회수 441
·
2일전
인스타 피싱사기에 당할 뻔한 따청년
인방
포테토칩기름맛
·
조회수 171
·
2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