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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시절 어글리 코리안 될뻔한 경험

오히려좋은 조융
4일전
·
조회 201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유학하던 시절 경험입니다.

 

당시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그 기숙사에는 대부분이 타국에서 유학온 유학생들이 대부분이었던 기숙사였습니다.

 

의사소통은 영어로 했었는데 당시 저는 무슨생각이었던건지 영어도 그다지 준비하지 않은 채 부딫혀보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는 헤수스 라는 이름의 스페인 친구로 참 유쾌하고 친절한 친구였습니다.

 

기숙사에 들어간 두번째날이었나

 

같은 방을 쓰게 된 룸메이트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이런 저런 대화를 하던 중

 

그 친구가 제게 '너는 주로 무엇을 먹니' 물어봤습니다.

 

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 발음할때 혀를 굴려야하는 상황, ‘R’발음을 할때 뭔가 영어 잘하는척 하는것 같고 쑥쓰러운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응 나는 주로 쌀을 먹어’

 

룸메이트 친구가 미친듯이 웃기 시작합니다.

 

모든것이 익숙하지 않고 낯설었던 시절

 

이게 인종차별이라는건가 싶었습니다.

 

얼굴 시뻘개져서 당황하고 어쩔줄 몰라하던 그 순간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번역기를 돌려 보여줍니다

 

‘lice = 이’

 

rrrrice 라고 발음했어야 할것을 어색함과 자신감없는 발음으로 lice라고 발음한거지요

 

이 날 이후 R 발음에 신경쓰게 되었고 R 발음에 대한 쑥쓰러움은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그 뒤로 몇달 뒤

 

그 기숙사는 출입구가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그중 건물 뒤쪽으로 나있는 출입문 현관은 흡연자들의 반 공식 흡연구역이었습니다.

 

담배피우러 나온 각양각국 학생들의 작은 친목의 장이 되었지요

 

어딜 가나 담배는 아이스 브레이킹에 효과적인것 같습니다.

 

유학오기전, 참으로 내성적이었던 저는 내성적인 성격에서 탈피하고자 유학와서부터는 안되는 영어로 참 열심히도 말을 걸고 다녔는데요

 

어느날 밤이었습니다.

 

당시 늦은 시간, 흡연구역에는 항상 500ml 짜리 코카콜라를 들고 나와 담배를 피우던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루마니아 친구였나 코가 참 인상적인 학생이었는데요

 

담배 피우러 나올때 자주 마주치다 보니 안면이나 틀까 하고 말을 건게 화근이었습니다.

 

당시 그 자리에는 저와 그 루마니아 여학생, 그리고 친했던 독일 아저씨가 있었는데요

 

독일 아저씨와 대화하다 혼자있는 그 학생에게

 

‘너는 콜라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옆에 있던 독일인 아저씨가 미친듯이 웃기 시작합니다.

 

왜? 왜? 왜웃는 거야 하고 물어보니

 

‘네가 방금 말한 단어는 ㄱㅊ를 뜻하는 단어야’

 

한국인과 대화할때는 항상 콜라 콜라 거리던걸 잘 쓰지 않던 coke 라고 부른게 화근이었습니다.

 

그 독일인 아저씨 왈 ‘코우크’ 라고 발음해야 한다고

 

졸지에 저는 여학생에게 ㄱㅊ를 참 좋아하는구나 하고 냅다 성희롱을 박아버린 어글리 코리안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독일인 아저씨의 설명 덕분에 여학생도 오해하지 않고 잘 마무리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 한동안은 무조건 코카콜라라고 상표명으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지금도 솔직히 코우크는 좀 억까 같습니다

 

이후로도 지금 생각하면 이불 걷어차는 에피소드가 있긴한데 영어에 관한 실수라는 통일성을 위해 두가지만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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