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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선샌님이 파괴왕 되어버린 썰 풉니다..

활기찬 주이
1일전
·
조회 176

안녕하세요! 경기도에서 도덕 선생님으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개청자입니다.

라방을 보지는 못하지만 평소 침투부를 열심히 시청하며 개방장님의 침소리를 학습하여 학교에서 오마주하여 수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강잡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아 정보통신윤리 단원에서 저도 수업 시간 내내 ai 기강좀 잡아보았는데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슴다,,

 

각설하고 제가 살아가면서 했던 가장 부끄러운 실수는 3년 전 5월 13일 금요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날따라 저는 일주일의 피로가 극에 달해있었고 고작 2년 차의 저 경력 교사여서 아이들에 대한 스트레스를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5교시 수업을 끝내고 교무실로 돌아오는데 저와 친한 선생님이 저희 반 학생 2명을 붙잡고 크게 혼을 내시길래 이유를 여쭈어보니

두 친구가 주변 아이들에게 아무 맥락 없는 패드립을 수업시간 내내 했다는 겁니다,,, 저는 듣자마자 너무 화가 나버렸고 방과 후에 이 아이들을 남겨서

아주 매콤한 경험을 시켜줘야 겠구나 야무지게 다짐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모든 교시가 종료되고 종례를 하러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아이들 앞에서는 화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제 감정을 최대한 조절하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아이들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일요일이 15일이라 금요일날 스승의날 행사를 진행했슴다.) 교실 칠판에 저를 위한

편지를 한가득 쓰고 정성스런 이벤트를 해준 이 사랑둥이들에게 무써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걸랑요..

 

그렇게 웃으며 종례를 하는데,,, 이 눈치 없는 두 칭구들은 본인의 미래도 모른 채 제가 말을 하는걸 하나도 듣지 않고 또 둘이서 패드립을 주고받으며 키득거리더군요..

그 모습을 보며 꾹꾹 에너지를 눌러 담으며 “오늘 종례 끝~! 00이와 ㅁㅁ이는 잠깐 남아서 선생님하고 이야기좀 할께요~”라고 아주 젠틀하게 지옥으로 초대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제 다정하고 굵직한 젠틀한 목소리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였는지 “아 ㅆㅃ~ ㅈㄹ말라고~” 라며 환한 웃음으로 나오더군요…

그때 저는 그만,,, 이성의 끈을  놓아버려 정말 제 인생에서 손에 꼽히는 사자후를 발사하였씁니다~! “니네 뭐하는 놈들이야 제정신이야!!!”

완전히 기압을 제압한 저는 바짝 긴장한 아이들에게 명언 타임을 가졌습니다. 승기를 잡았기 때문입죠.

“니네가 그렇게 하고 싶은대로 맘대로 살면 다른 애들 피해보는건 생각 해본적도 없어? 나도 내 마음대로 한번 니네 앞에서 살아볼까 임마!”

“나도 화 나고 짜증나면 이렇게 교탁도 발로차고 그래볼까 수업 하면서? 어!” 라는 말과 함께 아이들과의 기싸움에서 승리를 확정 짓고자 교탁을 발로 뻥 찼는데…..

 

제 인생 그렇게 호탕한 로우킥은 아마 두번 다신 없을거에요… 교탁 옆면에 기가막힌 로우킥을 꽂아버렸고 그 순간 우지끈 소리와 함께 교탁이 개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릿속에는 … ‘조졌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씁니다…. 제가 아무리 키와 체격이 매우 좋다고 하더라도,,, 살면서 제가 교탁을 부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거라 단 한순간도 생각해본적이 없었기에,,,, 이 상황자체가 마치 세상이 저에게 몰카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를 더 충격에 빠트렸던 것은 이 모든 상황을 우리반 아이들이 처음부터 전부 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스승의날 피날레로 전날 본인들이 한땀한땀 접어 만든

인간 화환을 서프라이즈로 전달하고자 집에가지 않고 복도에 숨어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 교사로서의 체통이 무너진다 생각하여 저는 엄근진의 표정으로.. “이만 가봐.”라고 했고,,,, 저는 어쩔 줄 몰라하며 

저 화환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저의 교사로 맞이한 2번째 스승의날은 마무리 되었고.. 이 사건은 아직도 제가 근무하던 지역에서 전설로 회자되며 전해져내려오고 있습니다…

우연히 카페에 갔는데 다른 학교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야 @@중 쌤은 화나면 교탁을 부신대” “엥 진짜?!?!” “야 근데 그 쌤 도덕쌤이래” …..

저는 그 대화를 듣자마자 도망치듯이 카페를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지역을 옮겨 이 전설이 어디까지 부풀려져가고 있는지는 아직 남아계신 선생님들께 간간히 듣고 있습니다… 격투기 선수 출신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하더라구요…

 

이상 제 인생에서 두번다시 겪고싶지않은 제 실수를 고백해 보았슴다… 그럼 아디오스..

댓글
울면죽여버리는 왕찬
1일전
줄건주는 한섬
1일전
격투기 선수 출신 선생님이시라니 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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