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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로.망.스.

행복한 유연
7일전
·
조회 143

안녕하세요, 횐님들~
 

6년 전 추석 귀향길이였어요

저의 로(길 로) 망(망할 망) 스(스토리 스) 들어보시렵니까?

겨우 구한 고속버스 한 자리에 몸을 구겨 넣고 서울에서 마산으로 향하는 귀경길은 정말이지 퇴근길 종로3가처럼 꽉 막혔드랬죠

타기 전부터 쫄쫄 굶고 물 한 방울 마시지 않았는데 서울을 빠져나가자마자 슬슬 기미가 오는 거지 뭐예요

그렇습니다! 마렵기 시작한거죠!

왜죠? 이럴까봐 침만 아껴 삼키며 물을 마시지 않았는데?

애써 잠을 청해도 오히려 정신은 오직 한 곳!

기흥 휴게소는 너무 금방이지… 안성은? 아니 속도가 좀 나니 막 달리시네… 천안 호두과자, 아니 너가 지금 호두과자 생각할 때냐!

정좌로 자세 잡아 다리가 점점 얌전히 모아지고 이마엔 식은 땀이 맺히기 시작할 즈음 드디어 금강 휴게소에서 15분 정차한다는 방송이 끝나자마자 튀어나갔드랬죠~
화장실화장실화장실~~~!!!

세상에나 만상에나! 줄이줄이 까마득! 임시 화장실 안내를 따라가보니 거기도 마찬가지! 바로 잔머리 굴려 온갖 수학 공식 물리 역학을 따져 임시 화장실에 줄을 서기로 결심했죠 

처음으로 남자가 부러운 적이 이때였어요 왜 그쪽 줄은 금방금방 줄어드는거죠?

기사님이 말씀하신 15분은 뇌리 속 어느 구석에도 없고 오 로 지 내가 선 줄이 빨리 줄어들기를 꼰 다리를 이리저리 트위스트 추며 참자참자 조금만…

드디어 나의 차례!

세상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그 씨원함!!!

가벼운 마음으로 눈누난나 버스로 복귀하니,
두둥~~~
차에 올리타자마자 모든 승객들의 시선이 제게 쏠리는 이 스포트라이트!

“아니 대체 왜 이제 오시는 거예요? 50분이 지났잖아요! 방송 못 들었어요?”

거칠게 문 닫고 출발하시는 기사님…

전 고개 푹 숙이고 연신 목례로 사과하며 자리로 돌아와 아까 마려운 그 자세 그대로 웅크려 도착 전까지 창가로만 고개 돌려 목이 뻣뻣해졌드랬죠

아니 다른 분들은 어느 화장실을 다녀오셨길래…?

 

전 그 뒤에 두 번 만에 붙은 운전 면허로 36개월 할부로 차를 사서 다시는 고속버스를 타지 않았음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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