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이에요.
그때 제 머리숱이 정말 많았거든요.
거기다 반곱슬인데 이마는 엄청 좁고,
비 오는 날엔 머리가 진짜… 장난 아니었어요.
엄청 부시시해져서 친구들이 저보고
"야, 너 사자냐?" 이러면서 엄청 놀렸어요.
근데 그때부터 제가 외모에 슬슬 눈을 뜨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처음으로 했던 시도가 뭐였냐면…
이마를 넓히고 싶어서 아빠 면도칼로 이마 헤어라인을 민 거예요.
처음엔 나름 괜찮은데?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거기가 막 샤프심처럼 뾰족뾰족하게 자라더라고요.
그게 너무 보기 싫어서 결국엔…
그걸 다 뽑아버렸어요.
네… 그냥 진짜 손으로요
그렇게 앞머리를 시작으로,
머리 감다가 엉키면 뒷머리도 그냥 뽑고,
머리카락이 하나도 소중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계속 그렇게 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쯤 됐을 때,
어느 날 엄마가 갑자기 그러시는 거예요.
"너 머리숱 쳤어? 숱 치니까 되게 세련돼 보인다~" 이러시는데
반곱슬도 사라지고 (나이먹을수록 머리타입이 변하는지 몰랐음)
머리숱도 적당하길래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모두 다 알잖아요
그땐 거짓정보가 난무했다는걸
그때부터는 아예 머리숱 관리를 안 했어요.
‘뽑히면 뽑히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고 진짜 대학생 때까지 계속 그랬어요.
근데 지금 제가 곧 서른이거든요?
와 진짜… 너무 후회돼요.
그때 진짜 좀만 참았더라면,
지금은 좀 괜찮았을까 싶어요.
지금은 여자들 중에서 제가 머리숱 제일 없는 것 같아요.
친구 머리카락 절반 = 내 머리
머리숱이 없으니까 양갈래도 못 묶어봤고,
하나로 묶어도 진짜 없어 보여서
그냥 항상 풀고 다녀요ㅋㅋㅋㅋ
근데 얼마 전에 침착맨 방송 보는데
미용사가 "아직 괜찮아요~^^;;" 라고 하면
그건 이미 시작된 거래요.
듣고 진짜 ㅋㅋㅋㅋㅋㅋ
와… 저 얘기 나한테 하는 줄;;;
결혼했는데요,
헤어피스를 제 머리숱보다 더 많이 붙였어요.
진짜 말 그대로 누구 머리 하나 나한테 붙이는줄
그런데요 이것도 다 돈이에요 + 피스추가
근데 더 무서운 거 뭔지 아세요?
애기 낳으면 머리숱 절반이 순삭된대요.
그래서 요즘은 진지하게
"애기 낳지 말까?"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ㅋㅋㅋㅋㅋㅋ
그때 머리털만 안 뽑았어도…
지금보단 낫지 않았을까?
진심으로 내 인생 최대의 실수 진짜…^^^...
어차피 빠질 머리에 엑셀을 밟은 느낌이랄까
아 ! 우리 친오빠는 아직도 사자에요
집안 탈모 유전 1도 없구요 그냥 저만 ,,,,,,,,,,,,,,,,ㅎ
아 !! MZ 사진찍는거 아시죠? 정수리 찍는거
저 그거 친구랑 찍고 지워요 .. 나만 비어보여서.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