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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된장 분출 대소동 (더러움 주의)

초조한 마량
05.28
·
조회 234

*설사라고 하면 제가 글을 쓰며 너무 슬플 것 같아 강된장으로 표현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8년 제가 궤양성 대장염(이하 궤대)을 진단 받은 지 몇 달 되지 않은 가을 고1시절이었습니다.

 

궤대는 중증 난치병(구 희귀 난치병)으로 온몸을 지배하는 복통과 참을 수 없는 배변욕, 처리 후에도 남아 있는 잔변감 등 인간성을 위협하는 증상들이 모여있는 악마의 병입니다.

 

당시의 저는 여름방학 동안 입원 치료 관리를 받으며 자신감 만땅! 궤대를 정복했다는 자만심에 빠져있었습니다.

 

사건은 여느때와 같이 야자 시간 전 석식 시간 간단하게 배를 추리기 위해 학교에서 약 5~7분 거리의 편의점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일어났습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언덕을 다시 올라가는 순간 아뿔사 복통과 함께 참을 수 없는 배변욕이 뇌를 지배했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해결하고 올테니 나를 버리고 먼저 돌아가”

 

현명했던 저는 친구들을 안심 시키고 편의점 화장실을 이용해 거사를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언덕을 다시 되짚어 한걸음 한걸음 빠르지만, 배에 자극이 가지 않을 기적의 속도로 편의점을 향해 나아가던 중…

 

‘아...’

 

제 의지와 상관 없이 강된장 주륵 터져나와 제 양다리를 타며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멈춰!!!’

 

자신의 의지로 조절되지 않는…

 

본능에 굴복 당한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과 무력감…

 

인간존엄성이 무너졌습니다.

 

강된장은 자비 없이 두다리를 모두 정복한 후에야 멈췄습니다.

 

아직도 당시 제 다리를 감싸 흐르던 따뜻한 강된장의 온기와 걸죽한 촉감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미 터진 일! 저는 결정해야 했습니다.

1.이대로 편의점으로 가 상황을 수습한다.

2 빠르게 학교로 돌아가 바지를 갈아 입고(체육복 긴바지가 사물함에 있었음) 이 상황을 타개한다.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서둘러 언덕을 어기적 어기적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젠장 친구놈들이 아직도 학교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결국 친구들은 교문에서 저와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친구놈 중 한명이 묻기를

 

“왜이리 빨리 돌아왔어?”

 

그 질문을 들은 저는 거짓말을 하면 얼버무렸습니다.

 

“갑자기 괜찮아져서 ㅎ”

 

이웃집 열살 먹은 노견 뽀삐도 안 믿을 거짓말을 해버린 것입니다.

 

그대로 저는 친구들보다 살짝 뒤에서 어기적 어기적 아무 말도 안하고 교실로 들어와 체육복바지와 친구의 풀컨디션 두루마리 휴지를 챙기고 화장실로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여기까지면 잊고 싶은 기억은 아니었을겁니다. 이후 본격적인 인간성 말살이 시작됐습니다.

 

여러분은 변깃물로 씻어 본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본격적인 뒤처리를 위해 우선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바지를 내리고 상태를 확인한 저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감히 형용할 수 없는... 하고 싶지도 않은 광경을. 저는 결정했습니다.

 

‘이대로 다시 갈아 입는 건 의미가 없다. 수습... 수습을 해야만한다.’

 

처음에는 제가 항상 들고 다니던 휴지로 슥... 슥 닦아봤습니다.

 

하지만 웬걸? 어림 없는 짓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조금식 딱딱해진 강된장은 마른 휴지로 어림도 없었습니다.

 

‘물... 물이 필요해...’

 

‘변기칸을 나갈 순 없고... 물티슈도 없고...’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건 양변기 속에 들어 있는 맑은 물, 변깃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직 인간성을 지키고 싶었던 저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깃물로 친구의 풀컨디션 두루마리 휴지를 적셔가며 슥슥 닦었습니다.

 

슥슥... 슥슥…

 

몇 분을 닦았을까…

 

인간성이 서서히 부서지며 이제는 과감하게 적시고 닦기 시작했습니다.

 

싹싹…

 

어느덧 친구의 휴지는 고갈나고 강된장도 어느덧 정리가 끝났습니다.

 

저는 조용히 화장실의 인기척을 느끼면 나갈 타이밍을 쟀습니다.

 

화장실 속 적막이 감돌자 저는

 

‘이때다’

 

그 사건의 흔적을 지우고 후다닥 교실로 뛰어가 가방을 매고 학교를 탈출했습니다.

 

어기적 어기적 걷고 싶었지만, 티내고 싶지 않았기에 당당하게 걸으면 교문 밖을 나서 집까지 30분이라는 긴 여정을 떠났습니다.

 

도저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용기가 나지 않았기에…

 

집에 도착한 저는 어머니께 상황을 설명하고 화장실로 들어가 강된장 범벅이된 교복바지와 빤스를 벅벅 닦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누구나 정도가 다를 뿐 이 정도의 배변 위협을 느꼈거나 당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저는 준비된 대변인으로 사전에 조사된 화장실 포인트와 예비 바지와 넉넉한 휴지를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배변의 위협에 빠지기 전 준비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댓글
뇌절하는 교모
7일전
ㅆ면서 읽는데 이게 4d인가 싶음
상남자인 원원장
7일전
아... 아앗... 트라우마 안 남으셨길 바랍니다.
초조한 마량 글쓴이
7일전
시간이 지나고 품고만 있던 사건을 글로 쓰니 잔변감 없이 개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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