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학생 때 영어학원을 다니며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저희 영어학원은 셔틀버스를 운영하였고, 저는 친구 한 명과 같이 학원에 다녔습니다.
가끔 그 친구랑 셔틀버스를 타러 같이 가는 길에 상자를 줍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를 마주쳤습니다.
저희는 그분들을 뵈면 항상 인사하면서 지나갔고, 그분들도 저희를 반갑게 받아주시며 안부인사를 물어주시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희는 셔틀버스 시간에 늦고 말았습니다.
기사님이 저희한테 항상 늦지 말라고 혼을 내셨기 때문에 매우 바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도 그분들을 마주쳤고, 인사를 하려고 지나치는 찰나에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우리 은행에 전화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하시며
저희에게 핸드폰을 한번 빌려줄 수 있냐 물어보셨습니다.
지금 1분 1초가 바쁜 상황, 제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친구가
“우리 빨리 가야되잖아! 가자!”하고 저를 재촉했습니다.
기사님이 무서웠던 저희는 결국 전화를 못 빌려드리고 학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설명드리지도 못하고 급하게 와버렸기에, 너무 죄송했습니다.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이 상황이 생각날 때마다 그때 그냥 전화를 빌려드릴걸, 조금만 더 일찍 나올걸, 항상 후회합니다.
그 후로 두 분을 다시 뵙고 인사를 드린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항상 그때가 생각나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두 분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염병떠는 장보
05.28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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