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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피곤한 염행
05.28
·
조회 202

안녕하세요, 저는 태어나서 실수란 실수는 다 해본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 특, 크고 작은 실수를 해도 기억을 잘 못합니다.

 

금방 까먹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죠.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기억에 남는 실수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투성이었을 때가 있는데, 바로 제가 중학교 3학년이던 시절이었습니다.

 

 

 

 

실수 1. 페이스북에 엽사 제보

 

그 시절은 한창 페이스북이 유행했던 시절이고, 이것저것 제보를 받아 글을 올려주는 채널이 많았는데,

 

저와 제 친구 두 명은 그중 가장 유명한 곳에 제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보한 내용은 바로 그때 당시 유행했던 얼굴 몰아주기를…

 

관종이었던 저희는 한 명씩 몰아주기를 찍어서 총 3장의 사진을 올렸고, 신기하게도 그 담당자는 그 제보를 받아주었으며,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댓글들은 “누굴 몰아준 건지 모르겠다.” “남자 연예인 ㅇㅇ닮았다.” 등의 평이 이어졌습니다.

 

그때의 저희는 그런 반응도 깔깔 거리면서 웃고 넘겼지만, 2~3년 정도가 흘렀을 무렵 그 글을 너무나 지우고 싶어졌습니다.

 

일단은 제가 생각해도 누굴 몰아준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그냥 얼굴을 기이하게 구긴 중딩 세 명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그 채널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해당 채널은 이미 문을 닫은 후였습니다.

 

담당자분, 이걸 보신다면 글 삭제 간곡하게 요청드립니다.

 

 

 

 

 

실수 2. 길거리 인터뷰


때는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 무렵, 저희는 번화가로 놀러 나갔습니다.

 

그때 길에서 마이크를 드신 한 분과 큰 카메라를 드신 한 분이 저희에게 말을 거셨습니다.


"혹시 인터뷰 가능하세요?"


관종이었던 저희는 바로 수락을 하게 되었고, 그분들은 몇 가지 질문을 저희에게 하셨습니다.

 

주로 연애에 관련된 질문이었고, 첫 번째 질문은 남자친구가 있냐 였습니다.

 

저는 하필이면 그때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질문에 수줍게 "..녜.. 있어요..ㅎ" 라고 답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킹받고, 그 당시 유행이었던 거꾸로 쓴 스냅백을 던져서 밟아버리고 싶었습니다.

 

다른 질문들은 이상형이 뭐냐, 어떤 사람을 좋아하냐, 이런 류의 질문이었는데

 

이제 중학교를 졸업한 저희가 뭘 안다고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요~”, “어깨가 넓은 사람이요~” 이랬는지 정말 웃깁니다.

 

셋 다 얼굴도 젖살이 빠지지 않아 빵떡이었으며, 카메라에 비춰진 저희의 모습이 처참했기에

 

그때 당시에도 매우 충격을 받아서 해당 영상을 절대 발설하지 않고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한 셋만의 비밀이 됐습니다.

 

심지어 외국인들도 보는 채널이어서 더욱 창피했으며,

 

예상대로 역시나 “남자 연예인 ㅇㅇ닮았다.” 등의 평이 이어졌습니다.

 

영어로 귀엽다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유튜브 영상이어서 내려달라고도 못하겠고 너무 창피합니다.

 

다시는 그런 인터뷰를 찍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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