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4년 전이었슴
나는 시험기간이었고 전날 날밤을 새고 바로 알바를 갔던 터라 너무너무 피곤했고 제정신이 아니었슴
출근하는데 매장 앞에 보라색 옷과 머리띠를 맞춰 입은 어머니들 집단이 운집해있는 걸 발견했슴
평상시 같았더라면 그저 지나갔을 터이지만,, 날밤을 샜기 때문일까..?
그날은 왠지 모를 호기심이 발동해 그 집단 속으로 들어가
이거 머예요? 누구 연예인 온대여? 물어봤슴.
모 트로트 가수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왔다고 햇슴
나는 내가 알게된 이 엄청난 사실을 당장 나의 고등학교 친구들 단톡방에 전해야만 했슴
“얘드라 머하냐”
“우리 매장 앞에 ㅇㅇㅇ온대 대박”
“생일이라는데”
“아주머니들 보라색옷 입고 옹기종기모여있슴"
“팬이래”
“너무 귀여워 대박”
나의 감상을 담은 카톡 5,6개 정도를 친구들에게 뿌림. 그런데 항상 칼답이 오는 단톡방에 그날따라 웬일인지 찬바람이 불었음..
왜 답이 없지..? 다들 바쁜가보다…
난 별 생각 없이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었음. 한창 일한지 1-2시간 정도 지났을 때였을까
같이 아르바이트 하는 동생에게 처음으로 카톡이 왔음..
“단톡방 뭐예요 카톡 넘쳐나는데”
……
순간 뒷통수가 싸해지며 까똑에 들어가보니.. 알바 단톡방에서 나 혼자 개나대고 있는 게 보였슴..
참고로 이 단톡방은 업무 관련 공지만 올라오는 개엄근진 단톡방이었슴. (사담금지 답장금지)
그리고 사라진 수많은 1들….. 17명 다 읽었음 무친
그 동생을 제외한 그 아무도 내가 잘못 보낸게 아니라 그냥 그저 살짝 정신나간 사람인줄 알았던 것이었슴……
그 날 이후로 날밤을 새면 안되겠다는 교훈을 얻었슴..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