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낯뜨거운 중학생 시절의 초상

평화로운 이의
05.27
·
조회 373

중학교 2학년 시절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막 2교시가 끝난 쉬는시간.

여느 때와는 달리 학우들의 얼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그 다음 시간이 성교육 시간이었기 때문이겠죠.

 

그렇게 찾아온 3교시 동안 교실엔 머쓱한 웃음과 수줍은 탄식이 오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조금 적막한 쉬는 시간은 지나고

4교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교실엔 3교시의 여운이 남았던지, 평소와는 달리 까부는 아이들도 조금은 차분했습니다.

 

사뭇 차분한 분위기에 4교시 담당 국어 선생님께선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넌센스 퀴즈를 던지셨습니다.

 

“애들아, 여자가 둘이면 뭐하고 부를까?”

 

정답은 쌍년이었겠지요.

 

그러나 그날의 저는 아직 3교시의 여운에 젖었던 탓일까요? 저의 입에선 다른 답변이 튀어나오고 말았습니다.

 

“질투..?”

 

땡. 이라는 말을 듣기 전의 고요함을 나는 기억합니다.

국어선생님께서 땡이라 말하기 전의 잠시동안의 머뭇거림을 나는 보았습니다.

 

눈치없는 까불이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것도 정답 아니야?”

 

참.. 저는 수치스러움과 무안함에 그만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란빛 개나리가 학교 담장을 타고 만개하였습니다.

 

창문에 콕콕 부딪히던 작은 꿀벌 하나가 우웅 거리며 맴돌다 윙 하고 창틈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 귓속엔 우웅- 위잉- 하는 소리만이 가득했습니다.

 

그것이 제 사춘기의 첫날이었습니다.

댓글
상남자인 왕당
05.27

전체게시글 전체글

저속노화 정희원 교수님 초대석 해주세요 2
방송 해줘요
AMZN몰빵
·
조회수 345
·
05.27
내 실수는 침착맨을 알게 된 것 12
앗! 나의 실수!
안피곤한 송금생
·
조회수 3842
·
05.27
이런 조용조용한 옛날 토크 영상이 좋습니다
침투부 공유
안테나만져
·
조회수 269
·
05.27
테~라리아 테~라리아~ 테라~리이야~아아아~♪ 4
팬아트
귀쫑침
·
조회수 2654
·
05.27
마음의편지 작동 원리를 몰랐던 나 3
앗! 나의 실수!
부상당한 사섭
·
조회수 435
·
05.27
전라도 여행을 난생처음 가볼려고 하는데요 6
취미
오말년
·
조회수 382
·
05.27
이등별이 2스타에게 머리를 조아렸던 썰
앗! 나의 실수!
줄건주는 악침
·
조회수 290
·
05.27
목욕탕에서..
앗! 나의 실수!
만취한 양건
·
조회수 260
·
05.27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어요? 13
앗! 나의 실수!
졸렬한 공순
·
조회수 3940
·
05.27
미라클 그림 공부 7일차
취미
맛좋은햄
·
조회수 240
·
05.27
성회님 x 지린썰
침투부 공유
헤어빠질결심
·
조회수 248
·
05.27
소탐대실
앗! 나의 실수!
뇌절하는 장예
·
조회수 272
·
05.27
아기들이 우는 이유 14
유머
라노llano
·
조회수 4143
·
05.27
Bad Guys!!!
유머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
조회수 389
·
05.27
근데 요즘 왜 영상 틀때 광고가 안나오죠?? 저만 그런가요 4
침착맨
아티카
·
조회수 603
·
05.27
직장인 기력 등급.jpg 12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780
·
05.27
경마에 2천만원 꼴아박은 일본 개그맨 결과.jpg 2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638
·
05.27
강남 : 와이프 이상화는 내 생각과 많이 달랐다 10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3838
·
05.27
흑백으로 본 한강공원. 1
취미
풍경아조씨
·
조회수 287
·
05.27
80년대생 아주머니들이 주로 썼다는 말투 2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683
·
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