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 개봉한 1편으로 시작해서 이번에 개봉한 8편 '파이널 레코닝' 으로 마무리되는 30년간 이어진 대 서사시의 마무리.
참고로 시리즈 중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1,3,4 였습니다.
볼거리가 풍부하며 팀웍이 함께하는 아기자기한 첩보물 장르이며,
그 과정에서는 지루할 틈 없이 신나게 달리는 스피디한 전개가 있고,
쫄깃한 서스펜스를 유지하다가 하이라이트에서 큰 거 한방을 보여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색깔이 많이 바뀐 5,6편은 제 스타일이 아니었고 그렇게 '미션 임파서블'은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냥 극장에 개봉하면 이름값 때문에 가서 보기는 하는 정도.
그러나 전작 '데드 레코닝' 에서는 전작들 (1~4)의 향수가 물씬 나는 전개 및 액션씬들로 인해 굉장히 만족스러운 관람을 하였고,
제가 좋아하던 '미션 임파서블'이 돌아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의 마무리가 될 이번작이 기대되기도 하였고요.
오프닝 부터 이번작으로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확 들고 그 동안의 추억들이 되살아나니 살짝 뭉클할 정도였습니다.
다만 오프닝 이후에도 전편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친절하게 플래쉬백을 보여주는데 그게 너무 자주 나오니까 당황스럽더라고요.
(사실 플래쉬백으로 보여줘도 '저 사람이 누군데?' '저 장면이 뭔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됐을것 같아서 과연 전작들을 기억 못하는 관객들에게 큰 도움이 됐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가 아니라 영화 설명해주는 유투버 영상을 보는듯한 느낌이 종종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가뜩이나 긴 러닝타임, 얼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플래시백으로도 은근히 시간 잡아먹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전개도 너무 느리고 '특별한' 액션의 비중도 적다보니 특정 시퀀스들만을 기다리다가 어느덧 영화는 종반부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주먹 싸움 및 총질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러닝타임 한시간 반 이상은 지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시퀀스가 나온것으로 느껴졌네요. (첩보 액션, 추격씬등 아이디어 발랄한 장면, 기믹들은 어디에...?)
마지막 20여분은 좋았습니다. 어떻게 촬영했나 싶을 정도로 입이 떡벌어지는 공중 액션 시퀀스 만큼은 정말 굉장했어요.
CG 떡칠로 인해 몰입감을 해치는 타 영화들은 감히 명함도 못 내밀수준, 이 시퀀스 하나 만큼은 다시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전부 챙겨봐왔고 등장인물들 및 내용들을 잘 기억하고 계신분들은 흥미진진하게 보실 수 있으시겠으나,
그 외 전편들에 대한 기억이 흐릿하시거나 (특히 1, 3편 및 7편) '미션 임파서블'에 대한 애정이 없으신 분들은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겠단 생각입니다. (관람전에 유툽으로 전편들 한번 훑어보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뉴페이스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전작들과 연관되어 있기에)
저는 2시간 50분이라는 러닝 타임이 생각보다는 짧게 느껴졌으나, '재미있는 액션 영화' 라는 기대만을 갖고 가신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길게 느껴질것 같습니다.
흥행을 위해서는 30분 정도 더 잘라내고 지금보다 훨씬 더 속도감 있는 편집 및 전개로 가는게 좋았을 것 같아요.
아날로그 액션을 선호하는 톰크루즈 답게 예전 스타일의 액션영화들 느낌이 나는 묵직한 빌드업으로 진행함으로써, 결말이 주는 여운 및 뭉클함은 더 크게 다가왔다는 장점이 있긴하지만요.
3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나 재미가 훌륭하게 뒷받쳐주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8부작 전체로 봤을때는 무난하게 마무리 된것 같다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인류의 존망을 위해 고군분투 하였던 '이단 헌트' ,
극장의 필요성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톰크루즈' 그 둘에게 보내는 헌정사.
고마웠습니다. 두 사람 모두.
평점 : 8/10
*재미 기준 평점
10 : 무조건 봐야하는 최고의 재미
9 : 시간을 내서 봐야하는 꿀재미
8 : 시간이 있다면 볼만한 재미
7 : 안봐도 되는 아쉬운 재미
6 : 보지 말아야 하는 no재미
5 : 기분 상하게 하는 (-)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