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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원술에게 중요한 걸 도둑맞은 사람

뚜자서
18시간전
·
조회 142
출처 : 본인(번역 : 파성넷)

(취미게시판에 잘못 올려서 재업)

 

 

오늘날에도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참 무섭습니다.

 

1800년 전에도 이 같은 일이 존재했을까요?

 

 

 

 

 

 

(후한의 대신 마일제)

 

 

 

초평 2년(191년) 7월, 마일제가 태위가 되었다.

 

초평 3년(192년) 가을 7월 경자일(13일), 태위(太尉) 마일제(馬日磾)가 태부(太傅), 녹상서사(錄尙書事)가 되었다.

 

8월, 마일제(馬日磾)와 태복(太僕) 조기(趙岐)를 보내 지절(持節)하여(부절을 지닌 채) 천하를 위무하게 했다. 거기장군(車騎將軍) 황보숭(皇甫嵩)이 태위(太尉)가 되었다.

 

- 후한서 효헌제기

 

 

초평(初平) 4년(193) 천자가 태부(太傅) 마일제(馬日磾)와 태복(太僕) 조기(趙岐)를 시켜 관동의 분쟁(여기서는 원소와 공손찬의 분쟁)을 화해하게 하였다.

 

- 정사 원소전

 

 

이각(李傕)은 장안(長安)으로 들어가 원술과 손을 잡고 원군으로 삼으려는 생각에서 원술을 좌장군(左將軍)에 임명하고, 양책후(陽翟侯)로 봉한 후 절을 주었으며(假節), 태부(太傅) 마일제(馬日磾)에게 관례에 따라 앞으로 가서 배수(拜授)하도록 했다.

 

- 정사 원술전

 

 

 

 

 

 

때는 193년.

 

동탁도 왕윤도 망하고 이각, 곽사가 집권하던 시기.

 

누가 이각 따위가 지배하는 조정에 충성을 바치겠습니까?

 

전국의 제후와 지방관을 비롯한 군웅들은 각자 자기 땅에서 독자세력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 형국에 아주 골이 아픈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지방관 등 임명을 위해 각지에 파견되는 중앙 관료들입니다.

 

 

 

 

 

 

좋은 예시가 하나 있습니다.

 

이 사람은 김상이라는 조정 대신입니다.

 

중앙의 명을 받들어 연주자사로 부임해 연주 진류군에 도착한 것까진 좋았습니다.

 

그런데 연주 진류군.

 

삼국지 게임하면 가끔 듣는 지명이 아닙니까?

 

이 시기 진류에는 이미 조조가 연주목이 되어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치세에는 한 지역에 두 명의 지방관이 있어선 안 됩니다. 안산시장이 두 명 임명된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렇지만 동탁 집권 이래 후한 정부는 지방 세력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그럴 만한 명분도 있습니다. 동탁이 멋대로 세운 가짜 황제가 보낸 가짜 지방관 자리가 대수냐 이거죠.

 

이런 식이면 정상적인 부임 절차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조정에서 끌고 온 호위병이 더 강하면 웬 도적놈들이 지방관을 사칭하고 있었기에 쫓아낸 꼴이 될 것이고,

 

지방에 미리 커맨드센터 세워놓고 있던 군웅 세력이 이기면 동탁이 보낸 썩은 선비가 정의의 군대에게 토벌된 셈이죠.

 

 

 

 

 

 

 

오직 힘 있는 자가 살아남는 난세.

 

엄연히 천자의 명으로 파견된 정식 연주자사였음에도

 

김상은 조조의 군대에게 패배해 원술에게 흘러들어가는 신세가 됩니다.

 

더 친숙한 사례로는 양주자사 유요와 회계 태수 왕랑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두 손책의 강동 평정 때 토벌되지만 일단은 정식으로 임명받은 정통 관리들이었죠.

 

하나같이 끝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런 시기에 이각은 태부 마일제를 원술에게 파견했습니다.

 

 

???

 

 

 

 

사실상 죽으러 가는 자리입니다.

 

마일제가 바보도 아니고, 이각이 태어나기 전부터 후한에서 일했던 원로 대신인데 바로 위기를 감지했겠죠.

 

(활동시기가 비슷한 대신으로 노식, 채옹, 양표 등이 있음)

 

누가 봐도 일단은 천자의 명이니 안 갈 수 없습니다.

 

이미 단념하고도 남았을 마일제를 기다린 것은, 죽음보다도 불명예스런 일이었는데…

 

 

 

 

원술은 마일제가 갖고 있던 절을 빼앗고, 그를 억류한 채 놓아주지 않았다.

 

『헌제춘추(獻帝春秋)』에 이르길 「원술이 마일제로부터 부절을 빌려 살펴보고는, 이로 인해 빼앗고 돌려주지 않으며, 군중의 1천여 명을 시켜 그를 재촉하여 징벽(徵辟)하게 하였다. 마일제가 원술에게 말하길,

 

“경의 집안은 선대 이래로 여러 공(公)을 지냈는데 무슨 선비를 천거한다 운운하고, 말을 재촉하게 하는데 공부(公府)의 관리가 겁을 줘서 얻을 있다고 생각하는가!”

 

라 했다. 원술에게 보내주길 청했으나, 원술을 그를 남겨두고 보내지 않았다. 이미 부절을 잃고 굴욕을 당하여, 걱정하고 성내다가 죽었다」고 한다.

 

- 정사 원술전

 

 

태부 마일제(馬日磾)가 사신이 되어 산동으로 갔다가, 회남에 이르러 원술과 만났다. 원술은 그를 가볍게 여기며 모욕을 주고 마침내 마일제가 지닌 부절(符節)을 빼앗았다. 마일제가 다시 달라고 하자 원술은 듣지 않고 군사를 동원하여 협박을 했다. 마일제는 그것이 너무 창피하고 한스러워서 결국 피를 토하고 죽었다.

 

- 후한서 공융전

 

 

 

 

원술은 병사들을 동원해 마일제를 가두고 부절을 빼앗아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 부절이란 건 뭐길래 원술이 탐을 내느냐.

 

옛날 고관들이나 장군들이 갖고 있던 보안 ID카드 같은 겁니다.

 

이걸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이 황제의 보증을 받고 출장을 와서 뭔가 중요한 업무를 대행하고 있음이 증명됩니다.

 

마일제가 부절을 갖고 왔다?

 

일개 관리의 자율권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천자의 통치행위를 대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원술이 그걸 뺏었다?

 

역적질.

 

이제 원술이 부절의 소유자다?

 

이걸 내밀면 원술이 황제의 적법한 명에 따라 백성들을 도우러 온 사람임이 입증됩니다.

 

다시 말해 원술은 마치 스파이 영화 속 비밀조직의 USB처럼 치트키나 다름없는 물건을 얻은 겁니다.

 

 

 

태부(太傅) 마일제(馬日磾)가 부절을 갖고 관동지역의 백성들을 안집(安集)시키는데, 수춘에 와서는 예로써 손책을 천거하여, 표를 올려 회의(懷義) 교위(校尉)로 배수하니, 원술의 대장인 교유(喬蕤)와 장훈(張勳)이 모두 진정으로 그를 공경하였다.

 

- 정사 손책전

 

 

주치는 원술이 정치적으로나 덕망에 있어서 이룬 것이 없음을 알고 곧바로 손책에게 군사를 돌려 강동을 평정시킬 것을 권유했다. 그 당시 태부 마일제(馬日磾)가 수춘(壽春)에 있으면서 주치를 초빙하여 속관으로 삼았으며, 이후에는 오군도위(吳郡都尉)로 승진시켰다.

 

- 정사 주치전

 

 

화흠이 원술에게 진군하여 동탁을 토벌하도록 설득하였으나 원술은 그 계획을 쓸 수 없었다. 화흠이 (원술을) 버리고 가려 했는데, 마침 천자가 태부(太傅) 마일제(馬日磾)를 시켜 관동지역을 안집(安集)시키게 하자, 마일제는 화흠을 연[掾; 속관, 보좌관]으로 삼았다.

 

- 정사 화흠전

 

 

 

실제로 마일제가 갖고 온 부절, 그리고 억류된 채 꼭두각시로 전락한 천거 기계 마일제의 효과는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일단 마일제를 아무도 모르는 비밀장소에 꽁꽁 숨겨두고, 강제로 임명장을 쓰게 협박하는 것으로

 

원술은 이제 회남 일대의 인사권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무뢰배들이 제멋대로 관직을 자칭한 게 아닙니다.

 

천자의 대리인이 손수 써준 임명장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때 원술에게 붙은 상태였던 인물들, 즉 손책계 장수들이라던가 화흠 등의 열전에는 마일제에 의해 임명되었다는 서술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마일제 본인의 뜻대로 이뤄진 정상적인 천거였다고 볼 수 없고, 원술의 조종에 의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남이 대신 눌러주는 5억년 버튼.

 

이미 연로하던 마일제는 역적의 수족 노릇을 하게 되었다는 스트레스로 사망하고 맙니다.

 

한때 삼공을 지내고 태부까지 승진한 마일제에게 이보다 더한 치욕이 있었을까요?

 

 

 

애달프게도 마일제의 망신살은 여기서 끊기지 않습니다.

 

 

 

 

 

 

 

 

 

공융. 삼국지 대표 막말 아저씨 중 한 명

 

 

 

마일제의 시신이 돌아오자 조정에서는 그의 장례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려고 했다. 아무도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자, 공융이 홀로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마일제는 상공의 존엄한 자리에 있으면서 모절(髦節)을 든 사신이 되었습니다. 명을 받들어 흔들림 없이 그대로 동하(東夏)를 평화롭게(輯)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눈웃음이나 치는 간신들에게 휘둘려서 장표(章表)에 서명이나 하는 사람으로 으뜸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랫사람들의 눈치나 보고 윗사람을 기망하였으니, 간사함으로 군주를 섬겼을 뿐입니다.

 

왕실의 대신이 되어 어찌 협박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있을 수가 있습니까? 또 원술이 역모를 꾸민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마일제는 사방을 돌아다니며 오랫동안 한의 율법을 어긴 죄인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죄를 사해주거나 적당히 무마하는 일에 전념했을 뿐입니다. 원술을 만나고 3일이나 지났으면 모든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성상께서는 옛 신하를 불쌍히 여기신다면 동정을 하지도, 안건을 따르지도 않아야 하며 예를 더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후한서 공융전

 

 

마일제의 시신은 다시 조정으로 돌아옵니다.

 

한때의 삼공이 싸늘한 주검으로 천자 앞에 누웠습니다.

 

신하들은 의논하기 시작합니다.

 

마일제의 장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덕 있는 대신이 죽으면 황제가 공개적으로 슬픔을 표하고 애도하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마일제 정도의 커리어라면 조정 대신들 중에서도 최고위급 원로에 속하는 인물이고 사람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단지 시대가 따라주지 않았을 뿐.

 

그렇지만 어쨌건 부절을 빼앗기고 역적에게 굴복해버린 것 또한 말년의 오점. 어디 보통 역적도 아니죠. 황제를 참칭한 원술에게 이용당했다. 실로 엄청난 실책입니다.

 

이에 공융은 마일제를 거세게 비판합니다.

 

“원술이 미친놈인거 뻔히 알고도 부절 뺏겨서 임명장이나 써주고 다니냐? 그딴 게 대신임? 국가적으로 후하게 장례 치러주진 말자.”

 

결국 공융의 의견이 채택되어 마일제의 장례는 국장 차원에서 치러지지 못합니다.

 

 

 

 

위에서 본 연주자사 김상과 비교할 때에도 이는 더욱 처참한 처사인데,

 

 

원술은 제호를 참칭하고 김상을 태위(太尉)로 삼고자 했는데, 감히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못하고 사사로이 사람을 시켜 넌지시 뜻을 전했으나 김상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원술 또한 감히 강박하지 못했다.

 

건안 초, 김상이 달아나 돌아오려다 원술에게 해를 입었다. 그 뒤 김상의 상(喪-관)과 태부 마일제의 상(喪)이 함께 경사(京師-수도)에 이르렀다. 천자는 김상의 충렬(忠烈)을 가상히 여겨 그를 위해 탄식하고 백관들에게 조령을 내려 조문하게 하고 김상의 아들 김위(金瑋)를 낭중에 임명했으니, 마일제(에 대한 예우)와 서로 같지 않았다. 

 

- 정사 여포전

 

 

 

어쩔 수 없이 지방에 파견되었다가 졸지에 원술 밑에 억류된 두 사람 중 김상은 그나마 소극적으로나마 저항한 흔적을 참작받은 반면, 마일제는 그렇지 못했으니 이 또한 난세의 세파라 하겠습니다.

 

 

 

 

 

 

 

 

 

 

총평 :

중요한 물건을 잘 간수하고, 보안에 신경을 써 개인정보를 철저히 관리하며, 원술을 멀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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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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