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드플레이의 두번째 내한공연이었던 2025년 4월 16일이 벌써 한달 전이나 되었네요.
한달이나 빠르게 시간이 가버렸지만 여전히 셋리스트의 노래들을 들으면
16, 22, 24, 25일 모든 날들이 머릿 속 공연장에서 펼쳐지고 그곳에서 헤엄치는 기분입니다.
4일의 시간은 공연이 아니라 하나의 체험 같았고, 가장 행복한 삶의 순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후기를 남기면 무슨 말로 표현해야할 지 오래 고민했는데 오히려 생각할 수록 이 공연의 소감을 풀어내기 어렵네요.





으레 하는 공연의 입장 순서를 다 거치고 마지막으로 공연장에 입장하기 전
콜드플레이 공연의 꽃인 자이로밴드와 러브버튼을 나눠 받으면서
5만 여명 이상의 인파가 한데 모이는 스타디움 공연장 내부로 들어가게 됩니다.
무대는 따로 마련된 스테이지 C를 제외하고 소위 돌출 형태의 '┐┌' 자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고
본무대의 단차는 매우 높은 편이었습니다.
때문에 스탠딩 관객 대부분 돌출로 나오는 구간에 모였고 그래서 4일 내내 본무대 펜스로 가서 관람했습니다.
어차피 크리스는 사이드로도 잘 와주잖슴 ,,




나라별 자이로밴드 회수 대전과 애플리케이션 및 온라인 콜드플레이 사이트 소개,
이번 투어와 함께하는 친환경 협업 등 안내와 소소한 관객참여형 즐길거리를 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빠르게 오프닝 공연 시간이 다가오고
16일과 22일은 엘리아나, 24일과 25일은 한로로 이어서 트와이스까지
본 공연 시작 전임에도 귀 부르게 공연의 전반을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콜드플레이 등장 전 ‘Music of the Spheres’ 투어에 대한 소개와 앨범 아트, 인터 미션이 줄줄이
화면을 채우고 스탠딩 한 가운데를 가로 지르면서 수많은 관중 함성과 함께 콜드플레이 멤버들이 돌출무대 방향에서 본무대로 걸어 등장합니다.
16일 첫날에는 어디로 콜드플레이 멤버들이 나오는 지도 모르고 있어서 훨씬 더 설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투어의 첫곡인 ‘higher power’ 도입부 내레이션이 나오고 강렬한 비트가 공연장을 채우면서
그 박자에 맞춰 자이로밴드에 붉은 불빛이 돌고 마치 우주에 온 것 같은 느낌 속에
밤하늘로 폭죽이 쏘아지며 보컬인 크리스 마틴이 ‘3, 2, 1’ 외치고 콘서트가 시작되는데
지금도 어디서 쓰리, 투, 원하면 콜드플레이 콘서트 시작하는 것마냥 추억 속의 호들갑을 떨게 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음 내한공연까지 이래 살아야할 거 같습니다.












































새벽에 힘이 들면 멍하니 들었던 ‘Up&Up’
대중교통에서 늘어지게 듣던 ‘Magic’
군 생활과 함께 했던 ‘Everglow’
모두 팬을 초대해서 노래를 불러주는 송북 타임에 들을 수 있었고
세상 모든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The Scientist’
한국에서 더 특별한 ‘Viva La Vida’
공연의 모두가 별처럼 빛나는 ‘A Sky Full Of A Stars’ 등
매일같이 부르고 듣고 찾아보던 노래와 함께 했던 순간순간들이
시간이 지난 지금도 행복함을 느끼게 합니다.
아마도 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더 들어가면서 마주하는 힘듬이 있을 때 2025년 4월을 기억하면서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주의 별처럼 빛나는 자이로밴드의 불빛과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컨페티 아래 늘 바라왔던 꿈 속에서 유영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상 파울루, 리버 플레이트의 콜드플레이 라이브를 2017년 4월 16일 이후 보고 또 보고 2025년 4월 16일까지 계속 보면서
영상 너머 보이는 수많은 관중들의 한 사람이 되기를 몇년 동안 줄곧 상상했었습니다.
함께 했던 4일 모든 밤이 행복했어요. 대기 장소에서 머물고 공연장을 들어서서 기다리는 그 시간도 소중했고 이젠 그립기만 합니다.
핑크색 머리의 러시아 청년과 러브안경을 낀 시스터, 에이리언 보이 같은 팬들을 영화처럼 조명하고 더 빛나게 해주는 밴드
시대정신, 철학적, 사회적 메세지와 슬로건을 공연장 모두의 마음에 남기는 밴드
‘Don’t ever give up' , ‘Believe in love’ 그리고 ‘Your phone in your pocket and your hands in the sky' 를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외치는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했던 4월, 4일의 시간 정말 행복했어요.
Ah la la la la lo lee looooooo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