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날짜를 기준으로 약 두 달 전에 3집 In Utero가 발매되었지만, 공연에서는 세 곡 정도만 연주되었는데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3집 수록곡 대부분이 방송 심의에 걸렸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추측하고 있으며, 커버곡의 비중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당장 3집 타이틀곡명이 ‘Rape Me’일 정도니...)
한 관객이 ‘Rape Me’를 연주해달라고 요청하자, 커트 코베인이 “MTV가 가만있을까?”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
전반적으로 공연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보다는 어쿠스틱 사운드에 어울리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언플러그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디스토션 이펙터가 적용된 기타 리프도 있고 어떻게 보면 단조로울 수도 있는 어쿠스틱 악기로만 채워진 조합 속 첼로의 존재 덕분에 사운드가 풍부해지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한편, RHCP의 존 프루시안테가 오디션을 봤다고 알려진 밴드인 Meat Puppets와 함께 투어를 돌던 중 공연 제의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기타와 베이스의 커크우드 형제가 게스트로 참여해 후반부에 합주 멤버로 나오며 아예 Meat Puppets의 곡을 함께 연주하기도 한다.
참고로, 무대 뒤편에서 프랑스 국기 색깔의 기타(사실 Harmony 사의 벅 오웬스 American 시그니처 모델)를 연주하고 있는 인물은 투어 멤버였던 팻 스미어로 이후 드러머 데이브 그롤이 결성한 Foo Fighters에 합류하게 됨.
저 날 공연에 쓰였던 1959년산 마틴 D-18E 기타는 2020년 경매에서 600만 달러에 낙찰되며 가장 비싼 기타 1위에 오르게 되었다.
통기타 치고는 상당히 마개조되어있는 비주얼을 보여주지만 의외로 원래부터 저 왕따시만한 픽업이 박혀있었다고 하며(해당 기타가 나오던 시기에는 통기타용 픽업의 과도기라서 여러가지 실험적인 Electric Acoustic기타들이 즐비했다고 함.) 커트코베인이 원하는 소리와 맞지 않아 Bartolini 픽업을 새로 달고 왼손잡이용으로 바꾼 것이 전부라고 한다.(잘 보면 사운드홀에 픽업이 하나 더 장착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