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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나의 정수리..

염병떠는 손하
05.07
·
조회 224

참여자가 저조하다는 소문을 듣고 제 깊숙한 정수리 폴더를 열었습니다.

 

후.. 같이 보시죠

 

 

 

 

 

지금으로부터 어언 7년 전..

 

전역 후 복학하여 밍숭 맹숭한 복학 생활을 이어가다가

 

인터넷 커뮤니티의 탈모 놀림 짤을 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댓글에서는 웃는 사람보다 욕설이 더 많았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제 정수리가..

 

 

제 두피가 이렇게 붉고, 생각보다 가마가 비어있다는 사실에 약간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미용실에서 숱을 쳐 달라고 했으며, 고등학생 때는 머리 자르기가 너무 귀찮아서 머리를 뽑았으니까요.

 

사실 이 때까지도 심각성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고작 25살이었으니까요...

 

시간이 흘러 첫 취업의 월급으로 머리를 볶은 후 '가르마 라인이 조금 잘 보이세요~' 라는 미용사의 말을 듣고 흠칫 했고

 

다시 오랜만에 정수리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제 가르마 라인이 간척지 사업지 마냥 이전보다 넓어졌더군요.

 

 

사실 이때도 신경 쓰진 않았습니다. 과거 머리 숱에 취해 보이지 않았던거죠.

 

세월이 흘러 첫 직장에서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두피 상태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농작물을 기르는 붉은 토양은 비옥하다고 했던가요.

 

붉은 두피는 흉작의 징조였습니다.

 

 

이때부터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이대로 방치했다간 몸에서 가장 긴 털이 체모가 될 것 만 같았습니다.

 

아직 사회 초년생이고 잘 모르니 무작정 좋다는 것은 다 했습니다. 두피 팩, 머리 두드리기, 검은 콩 먹기 등등..

 

아시겠지만 두피에 큰 효과도 없었을 뿐더러 멀어져가는 모발들을 붙잡진 못했습니다.

 

결국 저는 그 약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쁘로빠시아..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무서움을 안고 쁘로빠시아를 매일 알람 시간에 맞춰 먹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초반에는 큰 효과를 못보았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믿을 곳이 없는 저에겐 종교와 같은 존재이므로 믿을 수 밖에 없었죠..

 

이후에는 먹는 것으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민옥시딜도 시작했구요..

 

 

 

쉐딩 현상은 정말 무섭습니다. 정말입니다. 진짜 다 이대로 다 빠져나갈 것 같았어요..

 

엉엉..

 

 

 

 

 

 

그리고 현재입니다.

 

 

해피엔딩을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셨을 겁니다.

 

제 탈모는 아직 진행중입니다. 빠르게 진행되지 않도록 붙잡고 있을뿐이죠..

 

다들 숙연해지실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사실 제 정수리 사진을 7년 동안 2000장도 넘게 찍었는데, 다 보여드릴 순 없으니 일부분만 보여드렸습니다.

 

사실 전 제가 탈모란 것을 알아요… 그래도 혹시나 이 정도면 괜찮지 소리를 들을까 싶어서 올려봐요..

 

다들 있는 머리 잘 지키고 빽뺵한 하루 되세요 비타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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