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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작가미상의 책 - 다른세계를 다녀온 사람들 1 (단편)

오컬트선배
05.01
·
조회 259

흥미롭게 읽은 괴담을 녹음하여 영상화중입니다

영상으로 보시면 더욱 재밌습니다

 

물론 글만 읽어주셔도 🙇🏻

 

-작가 미상의 책-

 

 

🕯️ 이것은 제가 중학생이던 시절,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쯤에 겪은 이상하고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저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학교에서도 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여자 중학생이었습니다.
저의 유일한 즐거움은 방과 후나 점심시간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일이었습니다.

 

 

학교의 작은 도서관에 1년 넘게 다니다 보니, 흥미 있던 책들은 거의 다 읽어버렸고,
‘이제 어떤 장르를 읽어볼까’ 하며 책장을 살펴보던 중,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가라앉지 않는 태양』.

가장 안쪽 책장의 맨 아래 구석에 조용히 꽂혀 있었습니다.

책은 일반적인 서적이라기보단 얇고 작아서 팜플렛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표지엔 태양이 달을 녹이고, 그 아래 인간 세계와 인간들까지도 녹아내리는 듯한 기이하고 기묘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원자폭탄에 관한 책인가?’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었죠.

 

 

호기심에 이끌린 저는 책을 손에 들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내용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어떤 페이지엔 말린 꽃이 끼워져 있었고, 다른 페이지엔

"태양은 가라앉지 않는다. 태양이 가라앉지 않으면 숨을 수 없다."

라는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적혀 있었죠.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상한 그림들.

모든 그림에는 ‘태양’이 등장하지만, 딱 한 장면만 테이블 위에 레몬 한 개가 놓인 그림이 있었어요.
그 테이블 위엔 "어서 와요" 라는 한 마디가 적혀 있었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페이지 번호가 중간부터 엉망이라는 사실을요.

레몬 그림이 있는 페이지는, 왜인지 1페이지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기분 나쁘고 불길했지만, 호기심이 이겼고 저는 계속 읽었습니다.

페이지 순서를 머릿속에서 정리하며 읽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습니다.

멀리서 누군가가 외치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갑자기 저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묘한 시선에 겁을 먹은 저는 황급히 도서관을 뛰쳐나왔습니다.

밖으로 나가자 공기가 뿌옇게 탁해진 느낌이었고,
늘 다니던 귀가길이 이상하게 낯설게 보였습니다.

이상하게도 무섭진 않았고, 무의식적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알지 못하는 방파제에 도착했어요.
거기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검은 먹물 같은 바다에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분홍빛을 띠고 있었고, 낚시꾼의 양동이 안에는 본 적 없는 이상한 물고기가 미친 듯이 튀어 오르고 있었어요.

저를 본 낚시꾼은 잠깐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무관심해졌습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조용히 말했어요.

"잡아먹힌다."

그 말의 의미를 알기도 전에, 까마귀처럼 생긴 거대한 새가 날아와 제 손을 세게 쪼았습니다.

놀라 비명을 지르자, 낚시꾼 중 한 명이 양동이 속 물고기를 새에게 던졌고,
새가 물고기를 향해 몰려든 사이 그는 손가락으로 어떤 방향을 가리키며 외쳤어요.

 

"어서 도망쳐!"

 

 

저는 그 방향으로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뒤를 한번 돌아보니, 거대한 태양이 다가오고 있었고,
낚시꾼도, 새도, 바다도 전부 증발해버리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병원 침대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혼란스러워 간호사에게 말을 걸자, 금방 의사도 달려왔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쓰러졌고, 한 달 동안 의식을 잃고 있었다고 합니다.

침대 옆에는 반 친구들이 쓴 격려 메시지들이 놓여 있었고,
곧 부모님도 병실로 달려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후에 일어난 이상한 후일담이 세 가지 있습니다.

 

 

1. 구해준 낚시꾼의 정체


도움을 줬던 낚시꾼이, 어릴 적 돌아가신 삼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진으로 얼굴을 보고 알았죠.
이후 저는 매년 삼촌의 묘에 찾아가 감사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2. 새에게 쪼인 손의 상처


그 세계에서 새에게 쪼였던 상처 자국이 현실에도 남아 있었습니다.
병원에 실려왔을 땐 외상이 전혀 없었다고 했기에 더 섬뜩했어요.
만약 더 크게 당했으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3. 자살한 반 친구 K


제가 혼수상태일 때, 같은 반 학생 K가 자살했습니다.
평소에 접점도 없던 불량한 학생이었는데,
그가 남긴 기도문 같은 한마디가 인상 깊었습니다.

 

『가라앉지 않는 태양』

 

K는 제가 쓰러진 날 도서관에서 그 책을 몰래 빌려 읽었다고 합니다.
이후 그는 “저주의 책” 이라 부르며 점점 불안정해졌고, 결국 자살했다고 합니다.

그 후 저는 아무 일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지만,
그 날의 기억만큼은 아직도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책을 좋아하지만,
작가 미상의 책은 이제 절대 손에 들지 않게 되었어요.

태그 :
#괴담
#번역
#무서운이야기
댓글
이말면
05.02
역시 나폴리탄 종주국의 맛은 다르군요
알렉산드리아1세
05.05
어우 너무 재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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