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에서 대박 난 '마인크래프트'를 방금 보고 왔습니다.
속편 제작이 벌써 확정됐을 정도로 흥행이 대박났는데 그럴 만 하네요.
전형적인 가족 오락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손잡고 극장 나들이 갈 만한 영화예요.
개봉 2주차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 관객 및 마인크래프트를 즐기고 있거나 즐겼을 것으로 예상되는 10~20대 관객들로 아이맥스관이 만석이었습니다.
모장 스튜디오의 로고가 뜰때부터 박수와 함성 소리가 나더니, 본편 시작 부터 쿠키 때까지 끊임없는 박수와 환호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감상에 방해가 되어서 불쾌하다기보단 오히려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려서 유쾌하였습니다. 영화를 봤다기 보단 테마파크에서 체험을 하고 온 느낌이네요. 즐거웠습니다.
영화 자체로만 놓고 봤을땐, 툭툭 끊기는 듯한 편집과 소년 배우의 발연기, 고민의 흔적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단순한 스토리와 예상 범위 내에서 평면적으로 행동하고 말하는 캐릭터들, 그로 인해 감동/울림이라곤 전혀 없는 얕은 감정라인 등 단점들이 넘쳐날 정도로 완성도가 매우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완성도있는 영화는 만들 생각도 없었다는듯이 영화시작부터 끝까지 그저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게임 내 캐릭터 및 아이템들만 주구장창 보여주기만 합니다.
'다들 예상했잖아? 마인크래프트 세상을 큰 화면에서 CG 로 보고 싶어서 온거잖아? 그럼 그것들만 실컷 보여줄테니 잘 보고가!' 라고 하는듯 했어요.
그리고 그 전략이 제대로 먹힌것 같습니다.
마인크래프트를 잠깐 해봤고 이후에 유투버 방송으로만 접했던 저도 지루할 틈이 없었던걸 보면요.
마인크래프트 속 세상을 구경하다 보면 100분의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긴 합니다.
30초 이상 이어지는 조용한 대화씬이 없습니다.
쉬는시간이 거의 없이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고, 캐릭터들이 계속 나오고, 아이템들이 계속 나오고, 썰렁하거나 가끔씩 피식 웃게 만드는 정도의 유머도 계속해서 나오고.
생각이라는걸 할 시간을 안주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마인크래프트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분들은 관람을 말리고 싶네요.
재미를 느낄 부분이 없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게 누구고 저게 뭔데 10덕아' 라는 생각만 하다가 100분이 다 지나갈것 같아요.
마인크래프트 유저가 전세계적으로 3억명이라고 하던데 이들만을 노리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먹힌 것 같은, 가족 및 유저들만을 위한 가볍게 보기 좋은 오락 영화였습니다.
평점 :
8점 (마인크래프트를 즐겼거나 이해도가 높으신 분들)
7점 (그외 분들)
P.S. 엔드크레딧이 올라갈때 첫번째 쿠키가 나오고 모든 엔드크레딧이 올라간 후 두번째 쿠키가 나옵니다.
*재미 기준 평점
10 : 무조건 봐야하는 최고의 재미
9 : 시간을 내서 봐야하는 꿀재미
8 : 시간이 있다면 볼만한 재미
7 : 안봐도 되는 아쉬운 재미
6 : 보지 말아야 하는 no재미
5 : 기분 상하게 하는 (-)재미
10 : 무조건 봐야하는 최고의 재미
9 : 시간을 내서 봐야하는 꿀재미
8 : 시간이 있다면 볼만한 재미
7 : 안봐도 되는 아쉬운 재미
6 : 보지 말아야 하는 no재미
5 : 기분 상하게 하는 (-)재미
댓글
iㅅi
04.12
미국에서 보셨나요?
침착한문어
04.13
네 현재 북미 지역 거주중이에요
길고양이의조언
04.12
치킨조키 당하셨나요?
침착한문어
04.13
함성과 박수소리만 엄청나고 팝콘을 던지는등의 크리티컬은 없었어요 다행히
햄버거빌런
04.12
한국도 생각보다 여기저기 외국기업이랑 콜라보 하는데 성적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후기글 감사합니다
침착한문어
04.13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외로 한국에서도 흥행할지도 모르겠어요. 마크가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게임이다보니. 가족들이 함께 보기엔 더할나위 없는 영화였습니다.
딱지코모리
04.12
1시간 넘게 마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침착한문어
04.13
영화적 재미나 완성도보다 그저 큰 화면으로 마크속 세상을 보길 원하신다면 재미있게 보실것 같네요
사라카야콤슨
04.13
나중에 방장이랑 찌지직에서 같이보기하면 재밌겟당
말년까지침착하게
04.13

백이랑
04.13
엔더드래곤 잡으러 가나요?
침착한문어
04.13
스포-------------
나오지도 않았던것으로 기억합니다.
Craft
04.13
치킨조키 민폐에 대해서 얘기가 많이 나오던데 괜찮으셨나요?
침착한문어
04.13
함성과 박수소리만 엄청나고 팝콘을 던지는등의 크리티컬은 없었어요 다행히
Craft
04.13
@침착한문어

Cimbalom
04.13
약간 마리오 영화 갬성인가 보네요
영화는 전연령층으로 무난하고, 팬들에게는 파고들 부분을 주고
침착한문어
04.13
마리오가 그래도 좀 더 대중적이어서 마리오 게임을 안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면 본작은 마크 유저/팬들 아니면 재미있게 볼 여지가 전무한것 같아요.
주지태
04.13
줄간격 어케된거에요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04.17
요즘 애들은 서사 따위 상관도 안 쓰나? 와..... 이거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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