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그날에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배송이 늦어져 오늘에야 전해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 애인이 있다고 합니다.
술 취한 사럼처럼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뜨거워집니다.
그래도 선물 때문에 만났으니 선물은 주고 헤어집니다.
하도 멍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 두고 읽지도 않은 시집 하나를 꺼내 읽습니다.
오병률 시인의 “고백은 어째서 편지의 형식입니까?”
‘시인의 말’부터 저를 아프게 찌릅니다.
봄 앞에 앉아,
나는 여태,
나의 주어가 못 되는 처지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잘 지내고 계신가요?
그립다,
죽겠습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괜찮아질 거라 믿게 됩니다.
안 봐도 울상일 제 표정이 ‘퍼펙트 데이즈’ 엔딩 시퀀스 속 ‘히라야마’의 표정과 비슷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웃음도 지어 봅니다.
박정민 님의 말처럼 “슬픔은 이리도 별안간 찾아오는 것이라, 곳곳에 위로를 놔두어야겠”습니다. 사 놓고 한번도 읽지 않을 줄 알았던 바로 이 시집처럼 말이죠.
댓글
전체게시글 전체글
런닝맨, 이광수 복귀
2
침둥보고 다침 7주차
2
차짬먹고 하스 대회에 나갔던 철면수심
오처넌 사골선지해장국
2
사카모토데이즈 원작 같이 봐요 ㅋㅋ 존잼
[SUB]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감별사 정연이 낋여왔습니다 | 감별사2 티저 예고
1
와 다라이
32
롤예능 이덕후 시즌2ㅣ이채영 OFFICIAL 영상
3
매일매일 기다려 - 서도밴드
디지몬 어드벤처 25주년 기념 PV
[특] 이건 봐야지
12
진짜 올해 바질이 유행하려고 그러나;
그때 그 시절 드래곤볼 만화책 번역본
35
사이코패스 합격
4
25년 4월 신작 게임 - 뱀서+판타지+로그라이트
2
2025 두산베어스 개막전 시구_ 르세라핌 홍은채
갑자기 이번 영상 재밌다는 글을 쓰고싶어졌습니다
3
매직박 : 저는 남는 시간에 독서를 합니다
18
침깡ㅋㅋㅋ
4
25.03.24. 오늘의 침투부 일력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