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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메리 셸리 - 최후의 인간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03.01
·
조회 293

『프랑켄슈타인』의 저자인 메리 셸리의 또 하나의 대표작 『최후의 인간』 제1권. 

21세기 후반의 가상 세계에서 원인과 감염 경로도 알 수 없고, 따라서 치료법도 없는 전염병이 발생해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언제 죽음이 닥칠지 모르는 암담함 속에서 가족과 동료를 모두 잃고, 그 자신도 전염병에 걸렸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후 인간이 모두 사라진 세상에 홀로 남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인간 멸종 또는 지구 종말을 다루는 ‘종말 문학’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 저자 서문 중에서

 

내 작업은 오랜 시간의 고독을 안겨주었다. 또한 인자한 표정을 거둬들이고 환상과 권력으로 상기된 얼굴을 들이밀던 세상으로부터 나를 끄집어내주었다. 독자들은 그 고통스러운 서술과 비통한 변화 속에서 내가 어떻게 위안을 찾을 수 있었는지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본성이 가지는 불가사의한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내 본성은 나를 완전히 장악해서 내가 그 영향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동안 냉정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한다.

 

■ 옮긴이 후기 중에서

 

『최후의 인간』은 전염병이라는 전지구적인 재앙을 다루고 있다. 배경은 2100년이라는 미래로 설정되어 있지만, 그 재앙에는 과학적?의학적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주인공을 비롯한 수많은 등장인물들에게는 그저 재앙을 견뎌내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결국 이야기는 재앙을 견뎌내는 과정으로 점철된다.
그 속에서 메리 셸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루며, 그로 인해 생성되는 관계와 사회 현상을 통해 인간의 사회적 가치와 개인적 가치에 대해 논한다.

 

■ 본문 중에서

 

철학에게 휴전을 선언한다! 진정한 삶이 내 앞에 놓여 있고, 나는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돌진한다. 희망이 나를 이끈다. 명예와 사랑, 그리고 누구도 지탄할 수 없는 야망이 나를 안내한다. 내 영혼은 두려움을 모른다. 달콤하게만 느껴졌던 그 모든 것은 이제 사라져버렸다. 현재라는 것에 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이라는 것뿐이다. 게다가 그것은 내가 직접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었다. 높은 염원으로 가슴이 뛰는 게 두렵지는 않았냐고? 아니, 나의 이글거리는 시선은 구름 낀 밤, 깊은 어둠도 관통할 듯했다.
―1권 66~67쪽

 

가장 어려 보이는 병사 하나가 우리 군의 조롱하는 태도에 분개하며 소리쳤다.
“너희가 가져라, 기독교의 개들아! 우리의 궁을 가지고, 우리의 정원을 가져라. 우리의 사원을 가져가고 우리 아버지들이 사셨던 집을 가져가라. 물론 역병도 함께 가져가야 할 거다. 우리가 물러서는 것은 바로 그 역병이 우리의 적이기 때문이다. 역병이 너희의 벗이 된다면, 품에 마음껏 끌어안거라. 알라의 저주가 스탐불에 내렸으니, 너희도 그 운명을 함께 나누라.”
―1권 350~351쪽

 

“지옥의 땅에서 얻어낸 사악한 씨앗이 존재하는 한, 이 땅이 결코 천국이 될 수 없다는 건 자명합니다. 계절이 모두 같아지고, 세상의 공기가 무질서를 낳지 않으며, 이 땅에 더 이상 가뭄과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게 된다면, 그때 비로소 질병이 사라질 겁니다. 인간의 욕망이 모두 죽어버리면, 그때 비로소 굶주림이 우리를 떠나게 될 거란 말입니다. 사랑이 증오와 더 이상 흡사하지 않게 되면 그때에야 비로소 인류애가 존재하게 될 거예요. 현재 우리는 그런 미래와 아주 많이 동떨어져 있어요.”
―1권 401쪽

 

우리의 간절한 질문에 그는 떨리는 입술로 내키지 않는다는 듯, 한 단어를 뱉어냈다. 역병이오.
“어디에 말입니까?”
“모든 곳에……. 도망쳐야 하오……. 모두 도망쳐야 해……. 하지만 어디로 간단 말이오? 아무도 답을 줄 수가 없소……. 이 땅에 숨을 곳이란 없소. 그것은 마치 수천 무리의 늑대들처럼 우리를 향해 달려들고 있다오……. 우리는 도망쳐야 하오. 그대들은 어디로 갈 거요?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요?”
―2권 28~29쪽

 

병실에는 악취가 진동했고, 나는 속이 뒤집혀 견디기가 힘들었다. 시신이 실려나가고, 병자들이 새로 들어왔다. 이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은 무심한 얼굴로 손발을 놀리고 있었다. 어떤 병자들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고, 또 어떤 이들은 환각에 사로잡혀 낄낄댔다. 절망스럽게 흐느끼는 사람, 자신을 버린 친구들을 소리 높여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절망과 유기, 그리고 죽음의 화신이 된 듯한 간호사들이 그 사이를 분주히 오갔다.
―2권 91~92쪽

 

어떤 불사의 존재나 필사의 존재가 그 서글픈 행렬에 우리가 참석하려는 걸 막아서겠는가? 인류에게 위안을 안겨주던 희망이 죽어서 무덤에 묻히게 되었는데?
―2권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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