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욱 - 우린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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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이 행성은 마치 빙하기가 온 것만 같아
사람들은 얼어붙은 말을 쏟아 내곤 해
그저 말 한두 마디에 물어뜯고 싸워대
사랑을 속삭이기도 시간은 부족한데

아직 더 많은 말들을 꺼내서 전해야 해
감추고 묻어둔 말들을 전부 꺼내야 해
그리고 솔직히 그걸 전부 토해내야 해
그저 사랑, 그것뿐인데

우린 사랑으로 어두운 여길 밝혀야 해
전부 얼어붙은 이 세상을 녹여내야 해
싸움을 붙이려는 녀석들과 싸워야 해
그저 사랑, 그것뿐인데
우린 사랑으로 사랑을 또 노래해야 해
외로운 발등에 떨어진 불을 식혀야 해
아직도 남은 미움을 싹 다 걷어내야 해
그저 사랑, 사랑을 믿어야 해

세상이 너무 싫어서 틀어박혔었을 때
아빠는 할머니한테서 이 얘기를 들었대
할아버지가 써준 편지에 빼곡했었던
그건 사랑

어쩌면 거짓말로 들릴지 모르겠는데
아니 어쩌면 거짓말인 게 확실할 텐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믿을 수밖에 없긴 해
우린 사랑, 사랑을 믿어야 해

우린 사랑으로 어두운 여길 밝혀야 해
전부 얼어붙은 이 세상을 녹여내야 해
싸움을 붙이려는 녀석들과 싸워야 해
그저 사랑, 그것뿐인데

우린 사랑으로 사랑을 또 노래해야 해
외로운 발등에 떨어진 불을 식혀야 해
아직도 남은 미움을 싹 다 걷어내야 해
그저 사랑

사랑에 몇 번이고 등을 찔려도
사랑이라 믿었던 게 사랑이 아니래도
결국에 믿을 건 하나밖에 남지 않았네
그건 사랑

박태욱 - 우린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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