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해 초에 암을 이겨냈는데요,,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에 연말을 맞아 또 기부했어요.
혼자서 이겨내기엔 암이 참 가혹한 질병이더라구요.
몸도 마음도 무너뜨리고, 남은 삶엔 늘 불확실성이 따라다녀요.
돈도 많이 들어요.
항암치료 한 번 받을 때마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심지어는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기도 하거든요.
어째서인지 암과 싸우면서부터, 다양한 사연을 가진 주변의 암환자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어요.
또 그런 그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다시 건강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작은 마음이 되어주고 싶다고 감히 생각해왔어요.
물론 제 마음의 크기가 그들이 감내해야할 여러 어려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만큼 보잘것없고 사소하겠지만,
그럼에도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시나브로 뜨거워져서 결국엔 우리 모두를, 나아가서는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 거라 믿고 있어요.
지금껏 내가 이뤄온 모든 성취들이 오롯이 나만의 힘으로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게 아님을 잘 알고 있고,
감사하고 과분하게도 내가 마땅히 누렸어야할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암을 이겨낼 수 있었음을 잊지 않고,
그 간극의 아주 조그마한 부분만이라도 삶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암환자들을 위하려해요.
혼란스러운 요즘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세상이 사랑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어요.
얼마 남지 않은 2024년에도, 다가올 2025년에도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댓글
52려좋아
24.12.16
멋지십니다! 건강하세요
전체게시글 전체글
지옥에서 돌아온 페니와이즈
11
뉴진스 보그 1월호
10
방장 휴식 기간에 대해 문득 든 생각
23
오늘 제 세상이 무너졌습니다
6
여름 인싸 아이템
3
홍천 아미산 훈련 김도현 일병 사망사건
28
새끼를 낳다보니 잉크가 떨어진 허스키
1
오늘은 혁준상의 생일입니다
1
외출 후 돌아오는 고양이
2
초승달 크리스마스 마크 '개띵서버' 오픈
반지하 3평 엄마 방 몰래 꾸며 드려봄
19
남도형 성우님의 Clean With Me 해주세요
시청자 냉장고 훈수두기(냉부해 출연 기념)
(*정답드래그*) 2024.12.18 꼬들 꼬오오오오들
17
핫초코 루피 마시멜로 샀다가 기절하는줄.jpg
10
울며 겨자먹기로 일하는 사람들
2
연말 솔로들을 위한 바텐더의 배려.jpg
7
3달동안 노래를 못찾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18
주호민이 집 안에 있으면?
5
졸업과 기말이 있는 디자인과는 결국 돌아버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