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자.’
침투부 어워즈의 시작은 그랬습니다.

<침투부 어워즈 2017>
“아니 뭐 네가 뭔데 시상식을 해? ㅋㅋ”
“이것도 시상식이라고 ㅋㅋㅋ”
어워즈라 써놓고 고작해야 메모장, 한글 띄워놓은 채 대충 진행하는 맛.
같잖음. 그게 재미 포인트였죠.
나중엔 그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정장까지 입고 진행했습니다.

<침투부 어워즈 2019>

<침투부 어워즈 2018>
그런데 침투부의 규모가 점점 커질수록
그리고 어워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록
점점 어워즈의 품격이 높아지고 스타일도 멀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침투부 어워즈 2023>
이게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방장이 말했듯이, 원래 취지와 멀어졌고
괜한 무게를 잡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이에 따라 2024 침투부 어워즈부터 간소화를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침착맨의 초심은 무엇입니까?

하스스톤입니다.

하스스톤.

하스스톤이라고요.
하지만 하스스톤은 여태 침투부 어워즈 게임 부문에서 상을 탄 적이 없습니다.
아래는 역대 침투부 어워즈 게임 부문 수상작입니다.
2017 - 마구마구
2018 - 프렌즈 마블
2019 - 게임 단일 부문 없음(길게 한 게임, 짧게 한 게임, 같이 한 게임 등으로 분류).
2020 - 영걸전 리메이크
2021 - 역전재판 나루호도 셀렉션
2022 - GTA5
2023 - 마인크래프트
하스스톤이 게임 부문에서 단독으로 상을 수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침투부 초창기였다면 모를까 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진 지 오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우리의 ‘초심’은, 이대로 영영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스스톤은 치앙마이 전지 훈련으로 돌아왔습니다.

침착맨은 평소 본인이 이런저런 게임을 맛깔나게 즐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몰입하지 못함’을 꼽았었지요.
그러나 생방송 보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침착맨은 그 어떤 게임보다도 하스스톤을 할 때 가장 몰입한다는 것을.
저 표정을 보십시오.

보십시오.

보시라고요.

보세요!
침착맨이 개인방송을 왜 시작했는지 아십니까.
하스스톤 재밌게 하려고 시작했습니다.
하스스톤이 아니었다면 여러분이 어젯밤에도 즐겁게 보았던 침투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연식을 고려할 때, 게임의 인기를 고려할 때
하스스톤은 올해가 아니면 영영 수상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언제 갑자기 섭종할지 몰라요.
부디 올해의 침투부 게임, 하스스톤에 한 표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드렸던 질문을 다시 한번 드리겠습니다.
2024 침투부 어워즈의 기조가 무엇입니까?
‘초심으로 돌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