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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스트루가츠키 형제 - 노변의 피크닉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24.11.19
·
조회 356

러시아의 SF작가,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전설적인 고전 『노변의 피크닉』.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영화 《잠입자》, 비디오게임 《S.T.A.L.K.E.R.》 시리즈 등의 원작 소설로, 20세기 러시아 SF의 개척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두 저자의 기념비적인 대표작이다. 

이번 한국어판 『노변의 피크닉』은 스탈케르출판사의 2003년판 《스트루가츠키 형제 작품집》11권 제2쇄(2차 수정본) 원고를 저본으로 삼았으며, 1977년 맥밀런출판사 영역판에 실린 《시어도어 스터전 서문》과 2012년 시카고리뷰프레스 영역판에 실린 《어슐러 K. 르 귄 추천사》, 그리고 2003년 동생 보리스 스트루가츠키가 펴낸 회상록 《지난 일들에 관하여》의 《노변의 피크닉》 부분 '후기'를 함께 수록했다.

 

<노변의 피크닉>은 외계 생명체나 외계 문명과의 첫 접촉을 다루는 '퍼스트 콘택트' 유의 소설에 속하지만, 통상 이들 작품이 평화적인 혹은 공격적인 외계의 접근 형태를 그리는 것과는 달리 그들로부터의 아무런 의사 표시가 없었다고 상정한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이 작품은 외계인의 지구 '방문'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19XX 년 지구에는 '구역'이라고 알려진 여섯 개의 영역이 존재하는데, 그곳은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 현상들로 가득하고 순간순간 불가사의한 사건이 발생하며, 외계인의 '방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이다. 

그러나 '방문자'라 불리는 외계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왜 지구에 왔는지, 무엇을 하고 떠났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인류는 방문자들이 지구에 온 목적을 추측할 수밖에 없으며, 그 추측 가운데 하나가 그들이 우주의 한 길목에 위치한 지구에 들러서 피크닉을 즐기고 갔을 뿐이라는 가설이다.

 

목차
 

시어도어 스터전 서문

노변의 피크닉
 하몬트 라디오 특파원이 진행한 19××년 밸런타인 필먼 박사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 기념 인터뷰에서 발췌
 1 레드릭 슈하트, 23세, 독신, 국제외계문명연구소 하몬트 지부 연구원
 2 레드릭 슈하트, 28세, 기혼, 특정 직업 없음
 3 리처드 H. 누넌, 51세, 국제외계문명연구소 하몬트 지부 전자 장비 공급처 대리인
 4 레드릭 슈하트, 31세

 어슐러 K. 르 귄 추천사
 보리스 스트루가츠키 후기
 옮긴이의 말
 스트루가츠키 형제 작품 목록

 

“그렇다면 박사님께서는 지난 13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발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방문 그 자체요.”
“네?”
“지난 13년뿐 아니라, 인류가 존재한 이래 가장 중요한 발견은 방문이라는 사실 자체입니다. 방문자의 정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하러 왔는지, 왜 그렇게 잠깐 머물렀는지, 그 후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류가 우주의 외로운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 분명히 알게 됐다는 게 중요하지요. 앞으로 이 이상 근본적인 발견을 해낼 운은 외계문명연구소에 결코 허락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_ 18~19쪽
「하몬트 라디오 특파원이 진행한 19××년 밸런타인 필먼 박사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 기념 인터뷰에서 발췌」에서

 

나는 마당을 가로질러 뛰어갔고, 나의 ‘근질이’가 최고치로 작동한 것을 소리를 통해 알게 된다. 우선 개들이 온 블록이 울리도록 짖어 대기 시작했다. 개들이 가장 먼저 ‘근질이’를 감지한다. 그리고 술집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는데, 멀리 있는 내 귀가 다 먹먹해졌다. 나는 저기서 사람들이 몸부림치는 장면을 떠올렸다. 어떤 사람은 우울감에 빠지고, 어떤 사람은 야만스러운 싸움에 말려들고, 누군가는 두려움에 휩싸여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근질이’는 무서운 물체다. 어니스트가 술집을 다시 열려면 시간깨나 걸릴 거다. 어니스트, 그 개자식은 물론 내 소행이라는 걸 추측하겠지만, 무시하면 그만이다…… 다 끝났다. 이제 스토커 레드는 없다. 이 정도 했으면 충분하다. 제 발로 죽으러 가는 것도, 다른 멍청이들에게 이 일을 전수하는 것도 끝이다. 키릴, 사랑하는 나의 친구, 당신이 실수한 거야. 미안, 그런데 당신이 아니라 구탈린이 옳았어. 여기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구역에 선의라곤 없어.
_ 103~104쪽

「1 레드릭 슈하트, 23세, 독신, 국제외계문명연구소 하몬트 지부 연구원」에서

 

여드름투성이 택시 기사의 술 냄새가 뒷좌석까지 풍겨 왔다. 그의 눈은 산토끼처럼 빨갰다. 그는 잔뜩 흥분해서는 레드릭에게 오늘 아침 묘지에 묻혀 있던 죽은 자가 그들의 길가에 출몰한 일을 단숨에 떠벌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 죽은 자가 자기 집에 왔는데, 집은 이미 몇 년째 못까지 박혀 폐쇄돼 있고 모두―그의 미망인 노파며 딸과 사위, 그리고 손주들까지―그곳을 떠나 버린 후였어요. 이웃 사람들이 말하길, 그 죽은 자는 30년 전, 방문이 있기도 전에 죽었는데 이제 와서 잘 있었소!, 라며 용케 찾아온 거죠. 죽은 자는 몇 번이고 집 주위를 서성이며 문을 긁더니 울타리 옆에 주저앉더라고요. 온 블록 사람들이 다 몰려와 그를 보면서도, 물론 다가가기는 두려워하고요. 조금 뒤 한 사람이 묘안을 냈어요. 집 문을 부숴서, 그러니까 그에게 입구를 열어 주자는 거죠. 죽은 자가 어떻게 했을 것 같으세요? 그는 일어나서 안으로 들어갔고 사람들은 문을 닫아 버렸어요. 나는 서둘러 출근해야 했기에 그 일이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지만, 그를 여기서 끌어내 망할 노파에게 보내 버리라고 사람들이 연구소로 전화하려고 했다는 건 알아요. 뭐라고들 하는지 아세요? 사람들 말로는, 사령부가 죽은 자의 친지들이 이사한 경우 죽은 자를 그들에게, 즉 그들의 새로운 거주지로 보내 버린다는 내용의 명령서를 준비 중이라는 거죠. 친지들이 퍽이나 기뻐하겠죠! 그런데 그 죽은 자에게서는 벌써 악취가 나더라고요…… 죽은 자니까 당연하지만……
_ 165~166쪽
「2 레드릭 슈하트, 28세, 기혼, 특정 직업 없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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