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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지개 다리를 건넌 똥부..

우원박싸우자
24.11.17
·
조회 3773

1년 전 

이곳에 귀여운 똥부 사진을 올리며 우리 똥부 귀엽다고 자랑을 했었고 많은 분들이 예쁘다 해주셨는데..

https://chimhaha.net/pet/314942

1년 사이 기력이 많이 안좋아져서 

결국 어제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이곳에서도 무언가의 끝맺음을 해야할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새벽에 엄마한테 똥부가 얼마 안 남은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토요일 퇴근하자마자 달려가서

누나가 많이 사랑한다고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많이 많이 말해주려 했는데

일 하는 도중 집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지.. 30분만 있으면 퇴근하는데..

조금만 더 버텨주지.. 

그 당시에는 그렇게 기다려주지 못하고 가버린 똥부 생각에 

너무 너무 속상했는데

보내주고 나니 똥부가 편하게 갔다면 

그것만큼 다행인 건 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막내 동생과 저는 따로 독립해서 살고 있던 터라 

똥부와 항상 함께 할 수가 없었는데..

연락을 받고 바로 달려온 동생이 똥부를 보고 하는 말에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형아가. 똥부 주려고 간식 샀었는데.

일주일만 더 일찍 올 걸..미안해.."

막둥이가 이 말을 하는 순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이 아팠어요..

막둥이가 멀리 있던 터라 주말에나 가끔 본가에 올 수 있었는데

아마 똥부가 평일 내내 마지막 숨까지 아꼈다가 

형아가 올 수 있는 토요일에 떠나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랑 동생은 조심스레 머리만 쓰다듬어 주기만 했는데..

이미 떠나갔지만 어디 하나 다칠까봐…

그런데 엄마는 똥부를 부둥켜 안고 목놓아 우시더라고요..

그러고서는 엉덩이를 팡팡 두드려줬어요..

우리 곁에 있었을 때처럼. 

우리의 애정표현 중 하나였던 궁디 팡팡..

엄마가 똥부 엉덩이를 두드려주는 순간 

우리 가족이 행복했던 그 순간 그 감정 그 분위기 그 공기가

온몸을 휘감아 버리는 느낌이었어요..

 

장례식장 도착해서 추모하는 공간에서 

똥부 사진을 하나씩 보여주는데..

저 사진 속 똥부는 나와 눈을 마주치고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지금 제 앞에 있는 똥부는 초점 없이 허공을 바라보며

더 이상 저와 마주할 수 없다는 게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보내주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냈는데..

정말 많이 많이 슬프네요..

 

제가 20살때 우리 가족으로 와준 똥부였는데..

그렇게 20대의 전부를 함께 했고

30대의 전부도 같이 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가슴에 묻어주었습니다.

똥부가 떠났던 어제는 그렇게 날이 흐리고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더군요..

우리 똥부가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나 보다 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언제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왕왕 짖어대며 꼬리를 흔들고

내 품으로 파고들던 너를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우리 다섯 가족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똥부 덕분에 정말 많이 행복했고

너를 정말 정말 많이 사랑했어.

다음 생에도 꼭 누나한테 와 줘.

평생 잊지 못해. 꿈에도 자주 나타나 줘.

우리 똥부.

잘 가.

사랑해.

댓글
독깨팔여친
24.11.17
반려동물 생명의 길이가 인간만큼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많은 아이들을 먼저 보냈지만 보내도 보내도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또 만날 수 있기를…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17
다음 생에 꼭 다시 만나기를..
DS아빠
24.11.18
이별이 다가오면 같이했던 시간의 짧음이
더 크게 다가오고 후회가 가득해지는거 같아요
하지만 글을보니 가족들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니까 함께하는동안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을꺼 같네요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18
마지막 순간이 되니 정말 후회만 가득하더군요...
그곳에 가서도 항상 행복하기를..!!
HOSHE
24.11.19
작성자님네 가족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을거에요
얼마 전에 보낸 아이가 있는데
그 소식 전하자마자 어머니 오열 하시던 게 생각나네요
너무 마음쓰지마시고 건강하게 기억하며 잘 살아요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20
어머니들의 마음은 저희들의 마음과 깊이가 다른 것 같아 더욱더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따뜻한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경순왕
24.11.19
침하하를 눌러야 할지 침흑흑을 눌러야 할지 모르겠다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20
박두부누나
24.11.19
똥부 하늘에서 마싯는거 마니머거,,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20
먹고 싶었던 거 마니 머거 똥부...
피읖눈침저씨
24.11.19
세상에 와줘서 가족들과 인연을 맺고,
행복하게 지내줘서 고마워 아가야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20
우리 가족으로 와줘서 고마워 똥부야
엠아씨케이와이
24.11.19
글에서도 똥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만큼, 똥부는 더욱 가족분들의 애정을 느꼈을것 같아요.
저두 예전에 키웠던 친구가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프네요.
횐님과 가족분들 모두 슬픈 기억에서 따듯한 추억으로 바뀌길 바랄게요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20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가족들과 서로 마음 보살펴 주며 잘 이겨내겠습니다
왕벌의주행
24.11.19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되면, 똥부랑 천년만년 떠들 이야기거리들을 잔뜩 가져가게 가족들과 힘차게 나아가시길!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20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나중에 만날 똥부에게 행복한 이야기 보따리 가져갈 수 있게 가족들과 함께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POP호민
24.11.20
잘가 똥부!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20
우리 똥부 잘가!!
짱난♥
24.11.21
2주전에 12년 키운 고양이가 갑자기 급사를 해서 바닥에 눈뜨고 죽어있는걸 보고 정말 황망했었는데
똥부는 인사라도 할 수 있어서..가는 길에 가족이 함께 있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집에 좀 늦게 갔는데 15살 강아지가 쇼크와서 입원중인데 거기 갔다가..
하나는 치매에 뇌전증이라 걔 도 좀 케어하러 엄마집에 갔다가. 발견해서.. 차갑게 식었더라고요..
너무 건강했었고 병치례도 없어서 손이 가장 덜갔던 우리 고양이... 또 생각나서 주절주절해보네요..
똥부 좋은 곳으로 갔을거예요 나중에 만나실거고..ㅋㅋ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22
횐님의 냥이도 저희 똥부도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기를...
ChanKim
24.11.21
똥부 안녕! 여기서도 사랑 많이 받았으니 하늘에서도 사랑 많이 받으면서 가족들 기다려야 한다!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22
똥부야!! 그동안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
지아좋아
24.11.25
저희 댕댕이도 저 20살쯤 왔는데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약해지는거 보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데 쉽지 않네요...
우원박싸우자 글쓴이
24.11.25
.. 언젠가는 이별을 해야 된다는 걸 알지만...쉽지 않죠..... 곁에 있는 동안 사랑한다는 말 아낌없이 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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