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산에서 발견된 유골 및 다른 사체의 처리 현장으로 생각되는 장소의 발견으로
연쇄살인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이 과정에서 프로파일러인 아버지가
사건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의심되는 딸의 비밀을 추적하게 되는데...'
흥미로운 소재에 주조연 할것 없이 보여주는 기깔나는 연기와
영화를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게 해주는 수준 높은 완성도의 세련된 연출까지.
딸의 비밀을 쫓는 아버지와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듯한 딸의 수싸움들이 펼쳐지는
초반부는 정말 명품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그 외에 드라마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굉장했거든요.
심혈을 기울여 만든 듯한 모든 컷들과 긴장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음악,
한석규, 채원빈등이 보여주는 명연기,
주연들 말고도 계속해서 추가로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을 통해
하나둘씩 드러나는 충격적인 비밀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사건의 진상은
매 화 시간 가는줄 모르게 만들었고 궁금증은 계속 커져가기만 해서
쉴틈없이 다음화를 보게 만들었습니다.
'비밀의 숲'을 잇는 역대급 드라마가 한 편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초중반까지만요.
중반을 넘어서니 아쉽게도 연출이 평범해지고 전개 역시 대부분의 진상이
지나치게 우연에 의존하는 것 같아서 보는 사람의 머리가 즐거워지는 짜임새있는 극본이라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머리가 띵해지고 무릎을 탁치는 느낌이 부족하다고 해야할까요.
아무리 드라마적 허용을 생각하며 본다고 해도
마지막화인 10화까지 어떻게든 모든 진실을 보여주진 않으면서 내용이 전개되어야 하니 억지로 내용을 늘린듯한 답답하고 밋밋한 전개들로 인해 몰입감이 다소 약해졌습니다.
다행히 후반부에서는 생각치 못했던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폼을 회복하였고,
적절한 반전들과 함께 이야기적 재미는 충분하게 전달해 주었으며(구멍이 송송 뚫린 약간의 억지 전개들이 있긴 했으나) 대부분의 복선들을 잘 회수하며 마무리는 깔끔하게 냈네요.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원래 내용은 4부작이었다고 하던데, 6부작 드라마로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0부작 드라마가 되면서 각본에 구멍들이 송송 뚫리게 된게 아닌가 싶어요.
초반부 임팩트에 비해 중반부가 아쉬웠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초반부가 너무 엄청났기에 상대적으로 심심했던 중반부가 손해를 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0화 내내 폼을 계속 유지해주었더라면 역대급 드라마가 되었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굉장히 높다고 느껴지는 웰메이드 드라마였습니다.
평점: 8/10
*평점 가이드
10: 주기적으로 반복 관람해야하는 걸작
9: 다시 봐도 꿀잼인 수작
8: 한번쯤은 볼만한 평작
7: 아쉬움이 남는 실망
6: 재미없는 졸작
5: 끝까지 집중해서 보기 힘든 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