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풍전무와 호민스님이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그렇게 걷는 도중, 기안84라는 괴인이 놀랍게도 커피포트에 라면을 끓이고 있는 걸 보고 말았다?

이에 탄식한 풍전무가 기안84를 불러와 엄청나게 타이르되, 앞으로는 라면은 냄비에 끓여먹으라 하였다?
그 말을 들은 기안84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풍전무의 가르침에 깊게 감복하였다?
다시 길을 이어 가던 도중, 이번엔 안산83이라는 괴인이 라면을 더 놀랍게도 밥솥 내솥에 끓이고 있는 걸 보았다?

이를 본 풍전무가 호민스님에게 어서 서둘러 가자고 보채었다?
그렇게 둘은 안산83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빠르게 순보로 길을 따라 걸었다?
둘 다 라면을 이상한 곳에 끓이는데 기안84는 타이르고 안산83은 무시한 차이가 호민스님은 궁금해졌다?
호민스님이 풍전무에게 이를 물어보니 풍전무는 이렇게 답하였다?
“앞의 기안84는 뜨거운 물을 끓이는 곳에 라면을 넣고 끓여서 냄비에 끓이라고 알려주면 된다. 하지만 안산83은 반짝이고 오목하고 크면 냄비라 생각해 거기에 끓이는 것이다. 이를 모르는 자에게 라면 끓이는 것을 가르쳐야 봐야 의미가 없는 법이다.”
이를 들은 호민스님은 그의 지혜에 감탄하며 반짝이는 그의 대머리를 탁치고 말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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