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간 함께했던 에디와 베놈의 우당탕탕 모험 활극이 이렇게 '라스트 댄스' 로 마무리 되었네요.
부제의 의미가 상징이나 비유가 아닌 진짜 '댄스' 였을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작품 자체가 그 댄스 시퀀스 같은 영화인것 같아요.
'일단 중요한건 (작품의 완성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춤춰보자! (무언가를 만들어보자) '
'평론가들에게 욕 먹고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듣지 못할순 있겠지만 베놈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 어차피 보러올테니 그냥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그때 그때 넣고 100분을 채워서 돈이라도 땡겨보자!'
관람중에도 후에도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각본이나 편집등 전반적인 완성도가 개차반이라 이게 헐리웃 A급 자본이 들어간 작품이 맞나 싶으면서도,
에디와 베놈이 보여주는 캐릭터성과 그 케미는 여전해서 100분이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았거든요.
1편은 에디와 베놈의 케미가 신선하였으며 그들이 보여주는 끈적끈적한 액션들은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속편인 2편,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보는게 고역일 정도로 최악의 작품이었고요.
본작인 3편은 1편만큼의 완성도나 재미는 아니었지만 최악이었던 2편보다는 근소하게 나았습니다.
어떻게든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부분들이 우연에 의존하며,
생각이란걸 하지 않고 써내려간듯한 각본 덕에 앞뒤 설정등이 맞지 않으며
잡다한 인물들이 등장하기에 산만하고 불필요한 장면들도 있으나
이 난장판을 그래도 어찌저찌 수습하고 마무리를 하긴 하네요.
놀랍게도 여운이 조금 남기도 하는 결말이었습니다.
베놈과 에디의 케미만 봐도 충분하다는 분들은 그들의 '쇼츠 모음집' 으로 은근히 괜찮게 보실 것 같고,
볼만한 '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은 그 완성도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실것 같습니다.
저는 전자라 이미 기대치를 많이 낮췄었기에 시간이 아까운 정도는 아니었어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졸작이었으나 재미가 전혀 없지는 않았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볼지 말지 고민중이라면 보지않아도 된다고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습니다.
'널 잊지 않을게 베놈, 하지만 다시 보진 말자~'
평점: 7/10
P.S. 쿠키는 총 두개, 두번째 쿠키는 길고 긴 엔드 크레딧이 (15분여) 지나간 뒤에 나옵니다.
*평점 가이드
10: 주기적으로 반복 관람해야하는 걸작
9: 다시 봐도 꿀잼인 수작
8: 한번쯤은 볼만한 평작
7: 아쉬움이 남는 실망
6: 재미없는 졸작
5: 끝까지 집중해서 보기 힘든 최악